무더위를 맞이해서 쓰는 형의 장사썰
언젠가 어머니는 스티커 30개를 붙일 수 있는 판을 가져다 냉장고에 붙이셨다.
책 한권 당 스티커 한 개, 청소는 몇개.. 그래서 30개를 다 붙이면 만원을 용돈으로 주곤 하셨다.
학교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 책을 읽었다.
누나와 나는 옹고집전, 숙향전, 홍계월전 등의 한국 문학들을 비롯해서 많은 책들을 읽어갔다.
그 덕에 중학교때도 누나와 나는 도서부에 들곤 했었다.
누나는 나보다 더 책을 많이 읽었다. 누나는 소위 말하는 책벌레였다. 아무리 내가 책을 읽어도 누나는 못따라가겠더라.
근데 문제는 형은 정말 책을 읽지 않았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스티커를 붙이곤 했지만 매일같이 청소하고 설거지 하는게 쉽지 않았겠지.
형은 묘수를 찾기 시작했다. 스티커를 모아 돈을 받은 날은 초여름이었다.
그 때 아이스크림 50% 세일 행사로 아이스크림이 한 개에 250원에 팔던 때였다.
한창 더울 때였다. 우리집엔 에어컨이 있을 리가 없었다. 집에 있어도 덥고 밖에 나가면 더 더웠지.
우리 형은 그 때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30개정도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개당 400원에 팔았다.
누나와 나는 어린 마음에 충격을 먹었던 것 같다. 무슨 저런 방법이 있을까..
심지어, 그걸 또 빼내먹을까봐 형은 감시를 하고있었다. (사실 감시할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겠다.)
솔직히 그게 장사라지만 억울했다. 150원 더 비싸게 팔아먹다니..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밖으로 나가기엔 너무 더웠고, 형은 용돈을 벌고싶었고. 안에도 더웠던 우리는 400원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그것에 대항하여 누나랑 나랑 아이스크림 번갈아가며 사곤 했었다.
그 때는 몰랐었다. 우리 누나가 고등학교 시절 전교권을 찍고 명문대에 들어갈줄은,
그리고 우리 형이 장사로 돈을 벌게될 줄은 몰랐었고,
그에 비해 나레기가 공부고 뭐고 잘하는 것 하나 없이 수능을 완전 망해서 재수를 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
(삼수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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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상태가...?
두유보단 낫잖소
저는 싹수로 따지자면 스탠포드 갔으려나...
아무렴 어떰~~ 3년뒤에 가지 뭐
근데 솔직히 저렇게 장사테크 타는것도 나쁘지않다고봄
장사하는 사람은 뭔가 다른것같아요.
일종의 재능 아닐까요???
ㅇㅇ 레알임
그리고 몰랐다.
그 재수생이 나중에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됨을.
(내 손발..)
그만해ㄷㄷ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때도 중국 수학여행가서 물건 사와서 학교에서 장사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절당하고 면박받아도 아무렇지도 않듯이 다 팔고야 말더라구요
솔직히 고등학교때 파는것은.. 그건 약간 중고나라 스타일아닌가여..
방문판매의 귀재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파는 품목이 아주 다양했습니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그 나라에만 가야 있는 기념품같은 것들 있잖아요? 수학 여행 갔을 때 가방에 옷은 거의 안챙겨가고 사온 물건 가득 채워서 담아오고
개인적으로 외국여행을 가도 비행기표 쌀 때 용캐 구해서 몽땅 사와서 팔고 배타고 사온 적도 있다더군요
더 놀랴운건 가격이 아주 합리적이었다는거. . . .
단순 중고나라에서 물건 사다 파는 물품들이 아니고 진짜 무역?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놀라운건 거절 당하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장사꾼이네 뭐네 하면서 욕 쳐먹고 교무실에 불려다녀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는 . . . .
그거 진짜 안걸리나요...ㄷㄷㄷ
진짜 재능있으신것같은데
수차례 걸렸죠 교무실 끌려가고. . .
그러면 안해야겠다가 아니고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사회 선생님께 찾아가 물어보고 문제된다고 하시면 피드백을 하더라구요 무슨노트에다가 쓰면서 ㅋ
확실하시군요... 거의 대상인급
물건 산 놈이 시덥잖은 이유로 갑자기 환불 요청해서 다른 얘들도 우루루 환불 요청해서 멘탈 부서질만했는데도 환불해줄때우는소리 전혀 안하고 인내하고 다른데서 기어코 다 팔더라구요. ㄷㄷ
남이 볼때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매몰차게 거절당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성격 + 헝그리 정신 + 행동력
지금까지 살면서 본 최고의 재능 중 하나였습니다
누나분은 얼마나 굇수: ㄷ
그냥 주관적으로 판단했을때 누나는 천재였어요
누나분 재능도 다양하셨을 꺼 같네여 천재정도면 장학금 탈 정도로 나오셧을 꺼라 추측되는데 든든하셨을 꺼 같아요
진짜 학비로 든 돈이 거의없었던걸로 기억해요.
누나는 진짜 내신시험은 정말 천재..
형제분들이 다들 재능충이신...
나만 노재능충...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