뇸뇸 [55783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10-23 01:00:56
조회수 3,520

마음

게시글 주소: https://susitest.orbi.kr/00013578272

정화용╰(*´︶`*)╯♡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뇸뇸 · 557831 · 17/10/23 01:01 · MS 2015

    봄 넝쿨에 걸린 햇살. 여름 파도와 들이닥친 햇살. 가을 앙상히 날리는 햇살. 겨울 스산스레 내리는 햇살. 어느 때에 와주어도 찬란할 수밖에 없는 그 이름이 햇살이란다. 너는 햇살이야. 밤에는 이토록 네가 그립지.

    - 나선미, 단순 고백

  • 뇸뇸 · 557831 · 17/10/23 01:01 · MS 2015

    바람이 구름을 밀고 있었다. 하늘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 바람과 하늘은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단다.

    - 김종상, 서로가

  • 뇸뇸 · 557831 · 17/10/23 01:02 · MS 2015

    뭘 원해? 꽃을 원한다면 매일 밤 너의 잠자리에 깔아줄게. 보석을 원한다면 네 눈동자보다 큰 것을 빼앗아줄게. 나라를 원한다면 어딘가의 왕국을 갖게 해 줄게. 널 위해서는 뭐든지 해 줄거야.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둘이서만 살자.

    - 타지가와 메구미, 몽환전설

  • 뇸뇸 · 557831 · 17/10/23 01:02 · MS 2015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 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 뇸뇸 · 557831 · 17/10/23 01:02 · MS 2015

    그리하여 나는 무모하게도 태어나 무모하게도 살아왔으나. 하늘에 높이 올려둘 별처럼 빛나는 역사도 없었으나. 무덤을 열고 파묻을 은밀한 비밀도 없었으나. 발가락마다 물집이 잡히고 손가락마다 굳은살이 박히도록 열심히 좇았던 꿈도 희망도 없었으나. 나의 슬픔은 심장이 잠길 정도로 깊어지지도 않았으나. 나의 기쁨은 그믐밤을 밝힐 정도로 눈부시지도 않았으나.

    - 황경신, 2009.12 PAPER <올해가 가기 전에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을 서른 한 가지의 무모한 짓들>

  • 뇸뇸 · 557831 · 17/10/23 01:02 · MS 2015

    네가 좋아. 너의 무기력한 다정함을 사랑해.

    - 김성중, 버디

  • 뇸뇸 · 557831 · 17/10/23 01:03 · MS 2015

    네가 웃는 소리에 왜 갑자기 바람에선 여름 향기가 나? 네가 살짝 미소 지었을 뿐인데 왜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피어나고, 왜 푸르른 너의 입꼬리에서 이렇게 여름은 시작 되느냐고.

    - 서덕준, 이렇게 여름은 시작된다

  • 뇸뇸 · 557831 · 17/10/23 01:03 · MS 2015

    연보라색 오동꽃 핀 저 화사한 산 하나를 들어다가 "이 산 너 다 가져" 하고 네 가슴에 안겨 주고 싶다.

    - 김용택, 오월

  • 뇸뇸 · 557831 · 17/10/23 01:03 · MS 2015

    늘 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진 않다. 한 계절쯤 겨울이어야 내가 그에게 따뜻해지지.

    - 정순재, 다 그렇게 산대요

  • 뇸뇸 · 557831 · 17/10/23 01:03 · MS 2015

    이 몇억 개의 별 중에서 같은 지구, 같은 나라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 속에서 만나서.

    - 미나미 카난, 오늘, 사랑을 시작합니다

  • 뇸뇸 · 557831 · 17/10/23 01:03 · MS 2015

    어느날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서서 언젠가의 그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아픔이거나 슬픔이거나 갈증이거나 그러한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 황경신, 눈을 감으면

  • 뇸뇸 · 557831 · 17/10/23 01:04 · MS 2015

    그날 이후 매일 똑같았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서 도는 행성과 같았다. 너는 슬픔에 잠겨 네 맘대로 했고 나는 시름에 겨워 내 맘대로 했다.
     
    - 성석제, 첫사랑

  • 뇸뇸 · 557831 · 17/10/23 01:04 · MS 2015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 기형도, 밤눈

  • 뇸뇸 · 557831 · 17/10/23 01:04 · MS 2015

    봄은 시속 구백 미터로 오고, 벚꽃은 초속 오센티 미터로 떨어진다. 사랑은 빛의 속도로 온다.

    - 황경신, 밤 열한 시

  • 뇸뇸 · 557831 · 17/10/23 01:04 · MS 2015

    “당신한테 나는 뭐야?”

    “함께 나누고 싶은 우주.”

    “무엇을 나눌 테야?”

    “풍경, 음악, 오늘 날씨, 음식, 사람, 그리고 몸의 냄새.”

    - 윤용선, 13월에 만나요

  • 뇸뇸 · 557831 · 17/10/23 01:05 · MS 2015

    끝없이 펼쳐진 그 순수의 도화지에 아무든지 오직 한 사람의 얼굴을 그려야 한다면 나는 무심코 누구의 얼굴을 그리게 될 것인가.

    - 정연복, 가을하늘

  • 뇸뇸 · 557831 · 17/10/23 01:05 · MS 2015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는 차가움.

    - 한강, 에우로파

  • 뇸뇸 · 557831 · 17/10/23 01:05 · MS 2015

    결별하는 너와 나. 주섬주섬 눈물을 수거하고 있는 사이, 침통한 노래는 불리어지고.

    - 공석진, 이별식

  • 뇸뇸 · 557831 · 17/10/23 01:05 · MS 2015

    나중에 당신이 아주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 재밌는 영화를 보다가도 문득 내 생각이 나서 울었으면 좋겠어. 내가 떠난 뒤에 당신이 아주 괴롭고 아팠으면 좋겠어. 우리가 흥얼거렸던 그 노래 들을 때면 내가 보고 싶어서 가슴 치고 괴로워했으면 좋겠어.

    - M

  • 뇸뇸 · 557831 · 17/10/23 01:05 · MS 2015

    내가 먼저 빠졌다. 만만하게 봤는데, 목숨보다 깊었다.

    - 전윤호, 물귀신

  • ✨애기✨ · 761818 · 17/10/23 01:05 · MS 2017

  • 뇸뇸 · 557831 · 17/10/23 01:06 · MS 2015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나태주, 사는 법

  • 뇸뇸 · 557831 · 17/10/23 01:06 · MS 2015

    너를 생각하면 한겨울에도 봄이 오고, 영롱한 아침 이슬이 강물 되어 흐른다. 너를 보면 가슴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고 캄캄한 밤바다에 등댓불이 반짝인다.

    - 박원자, 소년 너를 보면

  • 뇸뇸 · 557831 · 17/10/23 01:06 · MS 2015

    아가야, 낮에 바로 하지 못한 고백을 하자면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너의 심장 소리가 앞으로 내 삶의 구석구석에 퍼질 듯한 예감이 드는구나.

    - 김경주, 자고 있어, 곁이니까

  • 뇸뇸 · 557831 · 17/10/23 01:06 · MS 2015

    아득하고 따스한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 오병량, 꿈의 독서

  • 뇸뇸 · 557831 · 17/10/23 01:06 · MS 2015

    너는 사랑받을 거야. 사랑받는 것에서 절대 도망칠 수 없어. 내가 약속할게.

    - 마츠히사 아츠시, 다나카 와타루, 풀(Pool)

  • 뇸뇸 · 557831 · 17/10/23 01:07 · MS 2015

    특별한 인연…… 이 지상에 수십 억의 인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그런 확률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만난 건 천문학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만한 인연이었기 때문에 당신도 내게 답장을 보냈겠죠? 나는 그런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 뇸뇸 · 557831 · 17/10/23 01:07 · MS 2015

    "난 달이 좋아요. 항상 거기 있잖아요.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어요. 원한다면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요."

    - Lovely Still

  • 뇸뇸 · 557831 · 17/10/23 01:07 · MS 2015

    우리 집에 놀러 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 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 나희덕,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 행운선물 · 628440 · 17/10/24 09:26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뇸뇸 · 557831 · 17/10/23 01:07 · MS 2015

    생각해 봐. 우리가 사는 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

    - 은희경, 헤어진 후

  • 뇸뇸 · 557831 · 17/10/23 01:08 · MS 2015

    우체부 아저씨가 안 오는 날도 너에게 오는 편지가 있단다. 유유히 지나가는 그림자, 뜰에 내려앉는 민들레 솜털, 배고파 헤매는 들고양이 소리도, 쓰레기 모으는 사람 이마의 땀도 모두 편지란다.

    - 스즈키 도시치카, 편지

  • 뇸뇸 · 557831 · 17/10/23 01:08 · MS 2015

    사랑이라는 게 우리가 함께 봄의 언덕에 나란히 앉아있을 수 있는 것이라면, 죽음이라는 건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이겠네요. 그런 뜻일 뿐이겠네요.

    -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 뇸뇸 · 557831 · 17/10/23 01:08 · MS 2015

    네게 달빛을 받았으니 나는 눈빛을 주어야지. 깊이 패인 너의 바다에도 빛이 난다고 나는 눈빛으로 말해줘야지.

    - 엄지용, 눈맞춤

  • 뇸뇸 · 557831 · 17/10/23 01:08 · MS 2015

    너는 또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의 눈을 멀게 할까.

    - 황경신, 청춘

  • 뇸뇸 · 557831 · 17/10/23 01:08 · MS 2015

    이해 받을 수 없는 통증이라면 혼자 꾹 참는 게 나았다.

    - 김민정, 시집 세계의 파편들

  • 뇸뇸 · 557831 · 17/10/23 01:09 · MS 2015

    반달에 가려진 반쪽을 바라보듯 너의 나머지 표정을 상상해.

    - 이혜미, 옆모습

  • 뇸뇸 · 557831 · 17/10/23 01:09 · MS 2015

    식물 조각가 스다 요시히로는 스스로에게 물었지. 목련나무를 깎아 나팔꽃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목련인가, 나팔꽃인가. 당신을 내 마음으로 만들었다면 그것은 당신일까, 나일까.

    - 김박은경, 당신의 코트 빛으로 얼굴은 물들어 버린 채

  • 뇸뇸 · 557831 · 17/10/23 01:09 · MS 2015

    허상의 내일보다 소멸하는 오늘을 더욱 사랑해 줘. 아마 그럼 온통 뿌연 안개로 가득 찬 여정의 끝에 무지개가 뜰 거야.

    - 김현철,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

  • 뇸뇸 · 557831 · 17/10/23 01:09 · MS 2015

    이번 삶은 천국 가는 길 겪는 긴 멀미인가요.

    - 성동혁, 속죄양

  • 뇸뇸 · 557831 · 17/10/23 01:09 · MS 2015

    고마워, 너여서. 이제 말할게, 너에게. 처음 널 봤을 때부터 나는 한 번에 반했었다고. 아주 딱 이만큼만 행복했으면 좋겠어. 불쌍해, 너 없던 불행한 나의 청춘.

    - 주윤하, 푸른 봄

  • 뇸뇸 · 557831 · 17/10/23 01:10 · MS 2015

    여기 밤하늘은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네가 밤하늘 보라고, 별이 많지 않으냐고 하면 보이지 않던 별도 보일 거 같은 밤이야.

    - 여예람, 이런 것들

  • 뇸뇸 · 557831 · 17/10/23 01:10 · MS 2015

    날 때부터 예쁜 마음을 몸에 두른 그대는 행복하여라.

    - 이성복, 라라를 위하여

  • g.o.a.t · 646392 · 17/10/23 01:10 · MS 2016

    대단하시당ㅠ
    뇸뇸 멍멍 뇸뇸 멍멍

  • 뇸뇸 · 557831 · 17/10/23 01:10 · MS 2015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 김선우, 해괴한 달밤

  • 뇸뇸 · 557831 · 17/10/23 01:10 · MS 201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주는 것.

    -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더라면

  • 뇸뇸 · 557831 · 17/10/23 01:10 · MS 2015

    침대에서 천장까지 눈으로 그리다가 수백 개의 모서리들이 내게 쓰러져 잠드는 밤. 침대로 찾아오는 것들 중 가장 슬픈 게 당신이에요.

    - 박연준, 침대2

  • 뇸뇸 · 557831 · 17/10/23 01:11 · MS 2015

    사는 동안 이런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자주 오는 게 아니라서 고맙게 간직하겠습니다.

    - 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 뇸뇸 · 557831 · 17/10/23 01:11 · MS 2015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자꾸만 환생을 믿고 싶어져. 나는 다음 생에서도, 그 다음 생에서도 무엇으로든 너와 가까이 태어나고 싶어.

    - 장연정, 눈물 대신, 여행

  • 뇸뇸 · 557831 · 17/10/23 01:11 · MS 2015

    내가 서툴고 불안해 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 황경신, 밤 열한 시

  • 뇸뇸 · 557831 · 17/10/23 01:12 · MS 2015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 뇸뇸 · 557831 · 17/10/23 01:12 · MS 2015

    예전에 함께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를 들었을 때,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을 때, 무심코 '아 그러고 보니 옛날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하고 아련해지다가 '그런데 벌써 다 지워 버렸네'라는 생각에 가슴이 시큰거린다. 남아 있는 잔상들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지독하게도 사람을 못살게 군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잊은 척을 하지만 거기에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픔은 가슴에 묻고 곪아 가는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슬픔이 묻어 있다.

    - 배성규, 생길 거예요, 좋은 일

  • 뇸뇸 · 557831 · 17/10/23 01:13 · MS 2015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발가벗은 나의 등을 안아주던 게 생각난다. 우리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은 나만 보게 되었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너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 성동혁, 1226456

  • 뇸뇸 · 557831 · 17/10/23 01:13 · MS 2015

    별의 운명은 흐르는 것인데, 흐르던 것 중에 별 아닌 것들이 더러 별이 되기도 하는 이런 시간이 좋아. 운명을 사랑하여 여기까지 온 별들과, 별 아닌 것들이 함께 젖는다.

    - 김선우, 몸살

  • 뇸뇸 · 557831 · 17/10/23 01:13 · MS 2015

    보고 싶다 말했는데 너 혹시 들었니. 안고 싶다 생각했는데 너 혹시 읽었니. 달빛 내게 닿을 때마다 기도하는데. 꿈속에 네가 보일 때마다 고백하는데. 너 다 알면서 웃는 거지. 네 눈빛에 빠져 나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지켜보다 결국엔 구해 주러 올 거지.

    - 향돌, 머문 고백

  • 뇸뇸 · 557831 · 17/10/23 01:13 · MS 2015

    사랑에 빠진 후배가 오늘 밤 연인에게 마지막 문자를 어떻게 보내면 좋겠냐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차요, 잘 자요.

    - 안도현, 잡문

  • 뇸뇸 · 557831 · 17/10/23 01:14 · MS 2015

    오늘 밤 누군가 걱정해야 한다면 내가 할게요. 당신은 걱정 마요.

    - 레이먼드 카버, 풋내기들

  • 뇸뇸 · 557831 · 17/10/23 01:14 · MS 2015

    도 다음엔 레가 오는 것처럼 여름이 끝난 후 반드시 가을이 올 것 같았지만, 계절은 느릿느릿 지나가고, 우리의 청춘은 너무 환해서 창백해져 있었다.

    - 김애란, 침이 고인다

  • 뇸뇸 · 557831 · 17/10/23 01:15 · MS 2015

    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목구멍에 침묵을 걸었는데 그런 건 위로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 김이강, 서울 또는 잠시

  • 뇸뇸 · 557831 · 17/10/23 01:15 · MS 2015

    잠자기 전이나 아침에 눈을 뜰 때, 일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어쩌면 말하는 시간마저도 그리움을 놓지 않는 것. 그 기쁨을, 설렘을, 행복을 사랑이라 했다.

    - 임은숙, 너와 나의 배경

  • 뇸뇸 · 557831 · 17/10/23 01:15 · MS 2015

    너의 체온은 35°C. 언제나 조금 차갑고 불안하다.

    - 유연, 35

  • 뇸뇸 · 557831 · 17/10/23 01:15 · MS 2015

    가장 예쁜 것은 항상 너무 멀리 있어.

    -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 뇸뇸 · 557831 · 17/10/23 01:16 · MS 2015

    이봐요, 이번 생의 그림에선 파란 바탕이 나예요. 당신이 울고 지나간.

    - 박연준, 새끼 고양이

  • 뇸뇸 · 557831 · 17/10/23 01:16 · MS 2015

    나의 종교는 사랑이며 당신은 나의 유일한 교리입니다. 당신은 내가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날 미치게 해요.

    - 존 키츠, 패니 브론에게 쓴 러브레터

  • 뇸뇸 · 557831 · 17/10/23 01:20 · MS 2015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 박준, 문병, 남한강

  • 뇸뇸 · 557831 · 17/10/23 01:20 · MS 2015

    가끔씩 말 한마디로 영원히 다른 사람을 정복하는데, 그런 말들이 뭘까?

    - 마누엘 푸익, 거미 여인의 키스

  • 뇸뇸 · 557831 · 17/10/23 01:21 · MS 2015

    잔뜩 취해서 다짜고짜 다가와 껴안았단다. 말주변은 없지만 진심이라고, 당신은 너무 아름답다고. 그런 다음 울었다는데, 내가 그랬나 싶었다. 어떤 기억은 꼭 거짓말같다.

    - 김종은, 등

  • 뇸뇸 · 557831 · 17/10/23 01:21 · MS 2015

    앞으로도 너의 인생, 가득가득 좋은 일이 있기를. 밤하늘에 총총한 별처럼, 아침 햇살처럼, 예쁜 폭포수처럼 풍요롭게 쏟아지기를.

    - 요시모토 바나나,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 뇸뇸 · 557831 · 17/10/23 01:21 · MS 2015

    들꽃의 역사, 빛의 가격, 엊그제의 온기. 숫자로 가늠할 수 없는 것들 있습니다. 그대 존재가 그렇습니다.

    - 이훤, 환산

  • 뇸뇸 · 557831 · 17/10/23 01:21 · MS 2015

    너를 생각하면 창공에 한숨부터 뱉는다. 시를 쓰긴 글렀다. 몇 자 적는다고 담겨질 네가 아님을 깜빡했다.

    - 백가희, 이런 시

  • 뇸뇸 · 557831 · 17/10/23 01:22 · MS 2015

    이리 와, 오늘은 내가 안아 줄게.

    - 함성호, 매음의 밤

  • hyun97 · 622976 · 17/10/24 21:45 · MS 2015

    이건 아무무아님?

  • 뇸뇸 · 557831 · 17/10/23 01:22 · MS 2015

    아름다운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설렐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가르쳐 준 사람. 사랑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게 해주었던 사람. 나의 집까지 함께 길을 걸어주고 있는 사람. 고맙다, 벼랑같던 내 사랑. 위태했던 내 눈먼 사랑아.

    - 이형순,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 뇸뇸 · 557831 · 17/10/23 01:22 · MS 2015

    나는 그 정도였다. 그가 좋아하는 노래를 컬러링으로 설정해놓아도 그의 전화만 오게 되면 노래를 들려줄 여유도 없이 받아버리는 정도의 마음.

    - 흔글, 그 정도의 속도

  • 뇸뇸 · 557831 · 17/10/23 01:23 · MS 2015

    나는 다시 잠들었다. 잠이 든 채로 나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가지 말아요. 편지에 썼던 것은 진심이 아닙니다.

    - 배수아, 병든 애인

  • 뇸뇸 · 557831 · 17/10/23 01:32 · MS 2015

    죽음을 그리워하는 것은 사랑을 신뢰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렇다면 참된 사랑을 찾아내고 거기에 흠뻑 젖는 인생을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 뇸뇸 · 557831 · 17/10/23 01:32 · MS 2015

    우리는 낙하하는 많은 것들을 좋아했다. 눈, 비, 안개, 나뭇잎, 햇빛, 깃털. 이를테면 구름 혹은 우리 자신.

    - 김유진, 눈은 춤춘다

  • 오키도키산토끼 · 764357 · 17/10/24 02:20 · MS 2017

  • 뇸뇸 · 557831 · 17/10/23 01:35 · MS 2015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 정호승, 새벽 편지

  • 뇸뇸 · 557831 · 17/10/23 01:35 · MS 2015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 허연, 칠월

  • 뇸뇸 · 557831 · 17/10/23 01:35 · MS 2015

    너를 보기 전에 나는 내가 얼마나 아름다움에 굶주렸는지 몰랐다. 너의 풍부한 표정, 입가의 사소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눈을 반짝인다.

    - 최영미, 일상의 법칙들

  • 숨결 · 652970 · 17/10/23 18:57 · MS 2016

  • Qcehdjsiwh124 · 769485 · 17/10/23 21:56 · MS 2017

    뭐지

  • 410434486656 · 629796 · 17/10/24 07:17 · MS 2015

  • ㄹㅇ루신기루자격ㄹ · 763250 · 17/10/24 21:41 · MS 2017

    이렇게 댓글 많은 글을 먹네

  • 세 번째 계절 · 741635 · 17/10/24 21:57 · MS 2017

    좋다.

  • 뇸뇸 · 557831 · 17/10/26 00:00 · MS 2015

    먼 세월 흘러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니 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너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 우리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겠구나. 사랑을 하여도 금세 이별이겠구나. 내가 있는 풍경 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 거구나.

    - 황경신,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 뇸뇸 · 557831 · 17/10/26 00:00 · MS 2015

    그 사람이 웃어 주는 것만으로 우주의 모든 애정을 받는 것 같은 느낌. 꼭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모아 밤새 태산이라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 홍희정,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 줘

  • 뇸뇸 · 557831 · 17/10/26 00:00 · MS 2015

    불을 끄면 네 생각이 떠다녔다. 그리움을 베고 누워 너를 세어 보아도 내 사랑은 잠들지 않아 자장자장 별을 덮어썼다.

    - 육춘기, 별을 덮고 자는 소년

  • 뇸뇸 · 557831 · 17/10/26 00:00 · MS 2015

    현실을 정확히 안다는 건 때론 버겁지. 하지만 난 어떤 사람인지, 이 세상 어디쯤에 서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해. 낭만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해.

    - 류미나, 우리, 행복해질 권리

  • 뇸뇸 · 557831 · 17/10/26 00:00 · MS 2015

    지나간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봄풀처럼 설레었던 가슴, 너 만나서 참 많이 웃었던 시간들, 한 번 또 한 번의 기다림에 늦가을 낙엽처럼 바짝 타버렸던 내 마음의 기억들. 창가로 몰려드는 별들만큼이나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이었어.

    - 임은숙, 내 창가로 지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