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년들이랑 연 끓고 싶은데 어찌할까요
저는 남자고 위로 두 년 있어요
한년은 대학 졸업하고 지금 회사 다니고 있고 한년은 공무원시험 준비중입니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이 두년 모두 흔히 말하는 'ㅍㅁ'예요
회사원인년이 진짜 심각했었는데 한 때 뽕 심할 때 어느정도였냐면
"
응팔 저거는 현실적이지가 못해
왜?
저때 당시에 남자3 여자1 붙어다니면 저 여자는 강간당했어
"
이러고 나한테 한창 남자가 어떻느니 페미가 어떻느니 주절주절했었음. 근데 올비인들도 알겠지만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페미니즘=남녀평등 사상 이렇게 대부분이 생각했음. 뭐 지금이야 각종 병크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 그래서 그냥 뭐 '그런가 보다'하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죠.
흔히 말하는 ㅁㄱ도 잠깐 했었는데 지금은 안해요. 그래도 성향은 그대로.
나머지 한 년은 ㅇㅅ, ㅉㅃ 함. 이걸로 설명끝.
3년 전인가? 그때 내가 한 번 저 년들이랑 좀 언쟁한적이 있었거든요? 그게 뭐였나면 저년이 한창 페미가 어떻고 약자가 어떻고 얘기를 하다가 이런 애기도 하더라고요
'나는 백인 남자들도 솔직히 다 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쳐맞아도(실제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인듯) 된다' 라고 했음
그래서 제가 '그렇게 니 기준으로 약자 강자 함부로 나눠서 한쪽은 무조건 옳다 식으로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일본 가서 대가리 한 대씩 패도 되는 거냐? 남/녀도 그렇다. 사안마다 다르게 봐야지 무조건 한쪽이 옳은 거냐?'
이러고 한동안 말로 투닥투닥 거리다가 끝났어요. 여튼 이 일 이후에는 내 앞에서 대놓고 페미가 어떻고 저쩌고 얘기는 안하더라고요. 본인도 더이상 언쟁하긴 싫었나봄
근데 문제가 뭐냐면, 대놓고 그러진 않아도 언뜻언뜻, 그러니까 같이 밥먹고 어쩌고 할 때면 나를 자극하는 말들을 꺼냅니다. 제가 지금 미필이거든요? 그래서 예를들면
"
XX이제 캠프가네?
뭔소리야?
너 2년동안 캠프가잖아ㅋㅋ
....
"
대충 이런식. 이렇게 여초사이트에서 댓글창에서 할 법한 말들을 그냥 내뱉습니다.
그런데 난 이걸 남녀문제를 떠나서도 겁나 싫은게, 저는 저년들이 힘들어할 때 저런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한번은 저년 중 한명이 자기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약간 눈물낸 적 있어요. 난 그 때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위로를 해줬음.
또 다른 년은 지 회사일+폭식으로 인한 살찜 때문에 질질 짜길래 그거 위로해주고. 뭐 의례적인 괜찮아 부터 시작해서 한탄이란 한탄은 다 들어줬었던듯.
근데 저년들은 내가 힘들어하는 일, 민감한 일을 저렇게 함부로 얘기하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인간인가 싶고.
게다가 한번은 저도 눈물 흘린적이 있습니다. 군대 때문은 아니고 고3때 대학스트레스 때문이었는데, 저 년들은 아직도 저거가지고 저를 놀리네요. 물론 당시에는 그냥 위로해줬죠. 근데 이후에 그냥 내 앞에서 그때 울음소리 따라하면서 놀림. 그게 그리고 ㅈㄴ 빡칩니다.
그리고 같이 밥먹고 그럴때 자주 나오는게 '남자는~'이런 말임. '남자들은 왜 그런데?'뭐 이런거. 제가 볼 때 이제 한남을 혐오하는 영역을 넘어서 약간 모든 남자 자체를 자기 아래의 종으로 보는 단계로 넘어간거 같아요.
최종적으로 말하자면 나를 일종의 뒤탈없는 장난감/감정 쓰레기통+한남 처럼 대합니다.
여튼 그래서 이제는 지치고 짜증나서 연을 끓어버리고 싶어요. 저 어렸을때는 그냥 같이 밥도 자주 먹고, 셋이서도 자주 붙어다니고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일부러 피하고 다님. 말도 최대한 안 섞으려고 하고. 내쪽에서 안다가가니까 이제는 가끔씩 나한테 지가 심심하니까 접근하는데 솔직히 ㅈ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빨리 독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올비에 대학초년생부터 해서 제 나이랑 비슷한 분 많은 걸로 아는데 어떻게 해야됩니까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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