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를 시작하기전에 반수를 돌아보면서 쓰는 글
반수를 선택해 이번에 시험을 본 문과학생입니다.
반수를 처음 하겠다고 마음 먹게된 건....
아마 작년 현역때 9월이었을 겁니다. 육사시험을 봤었는데
떨어졌었습니다. 그것도 몇십점 차였으면 인정했을텐데 아슬아슬하더군요.
성질이 났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어디가던 한번은 더 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올해 2월말 OT에 가서 학교에 실망을 하고
3월초 중학교 떄 부터 좋아하던 친구를 만났는데 너무 초라하더라고요.
그래서 호기로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반수를 맘먹기전 집에 술먹고 들어와서 다시 수능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깽판을 쳤던 터라 부모님 몰래 했습니다.
학교가는 날에는 쉬는 시간 및 이동시간을 쪼개서 단어를 외우고
집에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쉬는 날에는 집 근처에 도서관이 많아서 아침 8시부터 도서관에 가서
징하게 하다가 재수하는 친구들과 나왔습니다.
한 3주 하다보니 부모님이 눈치를 채셨더군요. 그래서 말씀을 드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월.....지금 다시 생각하니 이 때부터 뭔가 삐걱대었습니다.
부모님이 반수를 하는 대신에 학군단 시험을 보자는 조건을 거셨습니다.
평소 대학진학 후에는 학군단을 지원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당연히 지원했습니다. 학군단 지원으로 인해 스케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은근 슬쩍 두리뭉실하게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마쳤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때 완전 주저앉았습니다.
점심값, 저녁값 아깝다고 집에서 공부를 하려 했습니다.
안그래도 평소 통제력이 약하던터라 부모님도 말리셨지만 우겨서 했고 망했습니다.
아주 처참했습니다. 6월에 모의를 아주 잘 본터라 혼자 자만해서 여유로웠죠.
그 결과 9월에 아주 제대로 뒷통수를 맞고 휴학을 결심하고 부사관훈련을 받는 형이
집에 휴가를 왔을때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엄청 반대하셨습니다.
형마저 말렸습니다. 정말 억울하고 화나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될 거 같은데 말리시니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을 미친듯 공부했더니 부모님이 허락을 하셨고 형이 형 월급을 모아서라도
니 등록금은 대줄테니 걱정마라고 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때 마음만 가지고 갔더라도 잘 되었을텐데 제 의지력이 정말 버러지였습니다.
그 마음이 오래가지 못하고 불안감이 커지더니 점점 친구들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오르비에서도 몇시간씩 붙어있고....결국 수능날이 다가왔습니다.
수능 볼때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언어는 30분이나 남았고
수리는 촉박했지만 아는것은 다 풀었다고 생각했고
외국어도 20분이나 남았습니다. 사탐도 아주 편했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체점하는 순간 뒷통수가 찌릿하더군요.
너무 빨리 풀고 자만하느라 점수가 아주 화려했습니다.
정말 어려운거만 골라서 다 맞고 쉬운것만 골라서 다 틀려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그 때 좀만 더 신중하게 봤으면 성급하지 않았으면.....후회가 밀려왔지만
뭐 바꿀 방법도 없으니 이제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아직도 과연 삼반수까지 하면서 제가 원하는 대학을 가야하는지 불안한 것도 사실이고
지금 학교에서 그냥 하고싶은 거 하면서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대로 멈추면 평생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서 삼반수해보렵니다.
내년에는 꼭 입시실패기가 아닌 수기에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험생활 때 몇 시에 자고 이런 거 딱히 안중요한 거 같음 나는 수능 볼 때...
-
수능 보고 있는데 북한이 쳐들어오면서 핵 쏘면 어떡함? 물국어 1컷 98 예방차원을...
-
못 자겠어
-
화들짝 일어나버려서 아직까지 잠이 안 옴 미쳐버리겠네..
-
님들 ㅃㄹ 영어 듣기 빼고 독해 문제만 푸는데 몇분잡고 풀어야됨? 5
자기전에 풀고잘라구요 참고로 07이에용
-
이게 국어에서 나오면 이과들 멘탈 갈릴 텐데 쫄지 말고 성리학에서는 이와 기를...
-
D-365
-
얼버기 0
얼버기만
-
저분이 평가원 스파이도 아니고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을텐데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
-
ㅈㄱㄴ
-
잘되면 좋겠다
-
잠을 포기하고 연계공뷰나 할까요 아니면 눈이라도 감고 4시간을 보낼까요
-
솔직히 10대한텐 인생의 전부 맞지 ㄹㅇ ㅋㅋ 이거때매 초등학교부터 교육받은건디...
-
ㄱㄱ
-
진짜들의 시간이 왔다
-
내가 수능을 4년전에 보고 입시를 끝낸 후 정말 간혹가다 수능 생각나면 간간히...
-
강민철t 풀커리 들어가기전에 나비효과 학습중인데 나비효과 문학은 좋다는 말이 많은데...
-
뭐만 하면 아동학대 신고 조심해야되고 교사는 그 부조리를 견뎌야 한다. 정서적...
-
뭔가 원 그림 그려야 추론되고 풀리는 거 나올 거 같은디 +) 추가 연계 힌트는...
-
실검 지진 ㄷㄷ 0
또 수험생들의 바람에서 나온 무근본 실검이겠거니 했는데 제주에서 ㄹㅇ 지진 났네..? 뭐야
-
잠이 안와요 12
어떡하죠.. 정말 자살해야할까요
-
하 다리아파ㅠㅠ 0
오후에 발목에 벌침맞았음… 진짜 뒤질뻔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까 종아리가 저리네ㅠ
-
진압이 불가능해
-
정보량은 오버슈팅 수준인데 문제 수준도 깊어서 발췌독도 못하네 ㅅㅂ
-
4번 선지 ㄹㅇ 뭐냐?
-
잠안온다 2
걍안자고감
-
새벽 되니까 농도가 더 진해졌네.. 에타가 아니라 다른 어떤 커뮤에 들어와 있는 거...
-
호우 0
신규이벤트,지인추천이벤트,환전지연이벤트 등 각종다양한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호우평생주소.com
-
하 왜 자다깼냐 6
마치 2년전과 같군
-
현재 국어 학원x 국어 인강x 오로지 그냥 기출+ 매3비 같은 교재만 풀고있는데...
-
수능 힘내여 다들
-
클났노
-
파이팅 0
-
2005년생부터는 못 맞힙니다
-
머리아파라 내일 전공시간에 수능 풀어야되는데 하
-
그때 본 잠 안오는 수험생이 내가 될줄은 몰랐어 ㅅㅂㅋㅋ
-
ㅅㅂ 좆됏다 핰 30분 자고 깻는데 너무 말똥하고 심장 ㅈㄴ 뛰어서 잠이 안 옴
-
탐구한과목만 1
탐구 두개 신청했는데 1교시때 째고 대기실에 있다가 필요한 2교시만 봐도 되나요??...
-
진짜잠안올땐 4
밥먹으면잠오던데 근데 수능전날 바로밤에 머먹기 그러니까 그냥 눈감고잇는게
-
ㅋㅋ 순도 0%의 오르비가 몇시간동안 지속될 것
-
어차피 수학 시간에 잘 거니까 3시까지 국어 생윤 풀고 자야겠다
-
진지합니다…
-
어차피 5시넘게 못 자거든요 아예 안 졸리면 차라리 앉아있거나 서서 산책좀 하든가 하는 것도 방법임
-
26수능 치고 전역과 동시에 고대 스모빌 입학한다.
-
수능 파이팅 0
!
-
애애애애애ㅐ앵
-
원래 많이 안자고 모고 보긴 했는데 ebs라도 볼까요?
-
밤새고 시험보면 진짜 안되는데.. 이 날만을 위해서 그렇게 고생했는데 진짜....서럽다.....
-
글 양이 한 20배는 차이나겠죠? 차이나는 중국이죠 으하하
삼반수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