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공부를 잘하려면 해야하는 질문들
글이 깁니다. 선 팔로우, 후 독해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많은 학생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고,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은 저를 찾아와서 대부분 이렇게 얘기하곤 합니다. 이번 년도 입시에서는 꼭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혹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냐고 말이죠.
그 때마다 저는 학생에 맞춰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대학을 가고 싶으면 어떤 학교에 가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학과에 가고 싶은지, 이번 년도 입시에서는 갈 수 있었는지, 가지 못했다면 왜 가지 못했는지, 그 때서야 학생들은 자신만의 문제점을 저에게 말해 줍니다. 그리고, 저는 그 내용에 기반해서 각자의 문제점들을 찾아줍니다. 하지만 문제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학생들이 다 알고 있거든요. 저는 학생들이 말해준 내용을 정리할 뿐입니다.
상담 과정에서 앞선 질문들을 하는 이유는 공부를 '맹목적'으로 하지 않도록 학생에게 넛지(nudge)를 주기 위함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당연합니다. 많이 한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공부는 지식을 채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알고 지식을 채우는 과정은 기본이고 내용을 자신에게 맞춰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공부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많은 지식을 채우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사용하는 실력은 공부 시간만 늘린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각자에게 맞는 전술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찾기 위한 자신에게 맞는 질문과 이에 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맹목적인 공부를 벗어나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내용을 아는 것을 떠나, 근본적인 '수학능력'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철저한 질문 과정을 통해 '본인의' 문제를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에게 '왜 나는 이 문제가 안풀리지?' '나의 부족한 점은 무엇이지?'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단순 지식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본인의 약점에 맞춰 자신만의 공부할 때 진정한 '수학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능을 잘보는 공부 방법의 정도는 바로 철저한 반문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 있습니다.
절대로 일률적인 공부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인강을 듣는다고 성공하지도 않고,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듣는다고 성공하지도 않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인강, 유명 강사의 수업을 '도구'로서 이용하면서, 본인에 대한 '이해'가 철저한 사람들입니다. 인강과 강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냐. 즉 자신의 약점을 '얼마나 알고', 그리고 '어떻게 해결하고자 노력'하는가 입니다.
상담을 통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하며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대부분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의 과정은 핵심적입니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이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지 등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약점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간단한 질문 몇개를 아래에 남겨 드립니다. 수험생이시라면 길게 고찰해보세요. 그리고 글을 써보세요. 나의 부족함은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아래의 질문들보다 더 구체적으로는 각 과목 별로, 상황 별로, 내가 언제 공부가 잘 되고 안되는지, 어떤 과목에 약하고 어떤 과목에 강한지 등 더욱 상세하면 할 수록 좋습니다. 매 순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물어봐야 합니다. "왜 나는 공부가 안되고 있지?" "왜 나는 이 문제를 틀렸지?" 등의 질문이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넓은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의 총 7질문을 남겨 드립니다. 반문하시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1. 본인에게 입시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입시 성공’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2. 본인은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해오셨습니까?
3. 본인이 입시에 실패하였다면, 무엇 때문입니까? 많은 요소가 있다면, 그 많은 요소들 중 ‘가장 핵심적인’ 실패 이유는 무엇입니까?
4. 본인이 입시에 처음 임한다면, 만약 이번 년도 입시에 실패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본인의 어떤 점 때문에 입시에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들 중 ‘가장 핵심적인’실패 이유는 무엇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 위의 본인이 답한 ‘부족함’혹은 ‘약점’들을 이번 년도 입시에서 해결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어떤 방법을 통해 시도하고 계십니까?
6. 본인에게 있어서 ‘수능을 잘 한다’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본인이 정의한 ‘수능을 잘 한다’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이뤄낼 수 있습니까?
7. 본인이 정의한 ‘수능은 잘 한다’에 현재 자신은 부합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부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 간극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간단해 보이지만, 많은 질문들이 바로 답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것은 즉,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맹목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질문 환영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생1 지1
-
한달 전 되기도 전에 마감 해버리면...쩝
-
좋은 아침이에요 3
-
ㅇㅂㄱ 0
ㅇㅇ
-
국어 공부 방향 0
9평 언매 89점(백분위86)인데요. ebs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9평 끝나고...
-
이정도면 만족한다 생각하는 대학의 마지노선
-
레전드 졸려 0
계절 바껴서 그런가
-
현역 06특 1
서점에서 n수들은 안사는ebs 만점마무리 봉투 모의고사삼 ㅇㄱㄹㅇ
-
호두나 7의7승같은
-
대치러셀 반수반으로 못들어가나..
-
“연속” 며칠동안 하면 교사가 가정방문야하고 그런거 있나요? 아니묜 그냥 1년동안의...
-
얼버기 2
마시쪄
-
그 날의 떨림이 되살아난다
-
단락에서 주제 찾기 It is …. that ~~~ : ~~~한 것은 …이다 (It...
-
수능ㅇ냄새 on 1
진짜춥다
-
혹시 리트나 사관학교 경찰대 문학만 모아놓은 문제집이 있을까요?
-
오운완 2
-
국어, 영어만큼은 올 객관식에 전국 단위로 응시하게 해야됨 같은 교육과정을 배우고...
-
재수생이에요. 6모는 괜찮았는데 9모 망치고 나서부터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계속...
-
국어문법 1
공부 어떻게 하셨나요?
-
오케이 이건 깔끔하게 ㅇㅈ
-
주 40시간 쪽지문의.
-
이세계언제보내줌 0
슬슬갈때됐다
-
개념은 n회독 끝냈는데 도표부분은 몰아서 하려고 미뤘거든요..최저 맞출거라 2...
-
고2입니다 이번 중간고사 결과보고 자퇴할 생각인데요 문과로 갈건데 중경외시 낮은 과...
-
정법 고수분들 0
정법 사설 ㅈㄴ어려운데 저만 그런가요..잘해봐야 40초 못하면 20후반까지도감..
-
생윤 오개념강사 1
주말 첫수업듣는데 오개념을 가르치시네요 생윤강사 자체 교재에 칸트가 공리주의자라고...
-
안녕하세용 0
재작년에 수능 본게 엊그제 같은데 이 지옥에 어찌어찌 다시 들어왔네요 ㅎㅎ 50일...
-
그와다툰뒤에난 1
시집을꺼내읽어
-
이런 새벽 감성 6
오랜만이군
-
제가 완전 노베이스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보니 여기서 제 공부법이 맞는지 확인하고...
-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이 흰...
-
종나춥네 1
진짜로감기걸릴거같다
-
러셀 윈터스큘 2
러셀 윈터스쿨 가고싳어서 알아보니 3합 8은 맞춰야하는데 제가 3합9가 나와서ㅠ...
-
안녕하세요 0
오르비분들은 투자 하시나요? 오르비에 암호화폐가 있는.. 침고로 전 합니다. 주식...
-
OECD는 서양권 선진국 국가들의 모임으로 우리가 잘 아는 유럽 선진국 국가가...
-
서바, 서바N, 전국서바, 이신혁모 중에 풀려고 하는데 추천하거나 비추천하시는...
-
끼얏로호우!
-
리젠이 뒤졌네요 1
다들 주무셔요들
-
자라 1
자라 어 왜 두 번 써지지 어 왜 두 번 써지지
-
같이 놀러도 가고
-
수 상부터 미적까지 수능 1등급 만들고싶은데 2년만에 가능할까요?ㅜㅜㅜ 하루에...
-
새벽감성 ㅈ되네 ㅋㅋ
-
나의 꿈 8
전업 주부로 살고 싶다 아침에 도시락싸고 와이프 출근하면 인방켜서 게임 비제이하다가...
-
짐 다 쌌다 24
이제는 나의 대학생활의 완전한 끝..
-
물화생이였는데 물리 역학이랑 화학 중화반응 같이 시험범위인데 시험 이틀전에...
-
가입후 10일이 지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현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익명)에서도...
-
또 내 착각이었어 사랑이란 쉽지 않구나
-
결혼하고싶다 1
이쁜 와이프 닮은 딸을 보고싶어요
26
갓사합니다
헉 질문들이 너무 좋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저것만 주기적으로 해도 공부 잘 되더라구요.
judge는 안주시나요?
노잼아웃
현역인데 수능공부의 방향을 한번 재점검해 봐야 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아요 누르고 가요.
파이팅 하세요.
맞아요 정말 바보같이 공부했는데
특히 수학 공부할때 자신한테 질문하면서
왜 이렇지 / 또 다른방법이 없을까 / 발상의
근거를 찾아서 다시 복기하는것
하다보니깐 자습할때 재밌었는데
재수하면서 깊게 깨닫고 대학가게 되서 다행인점 중 하나 입니다 ㅠㅠ
재종반 시작할때 저러한 질문지 받았었는데
현역때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시작해서 좋았던거 같네요
저도 문제풀때 이걸 풀라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어떻게 그런 능력을 키울까? 또는 이문제를 왜 못풀었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데 역시 좋은 방법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편한건 아닌데 옮겨적으면서 보여서용
7번에 수능을 잘한다로 바꿔야 맞는말처럼 보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