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입시 컨설턴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학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이 같은 맥락인 것 같아 이해를 돕기위해 글을 씁니다.
먼저, 학종 평가에 대해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의 큰 이벤트가 3년 간의 노력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물론 경시대회 대상과 같이 학생의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존재하나 진학 희망 학과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해당 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가 학종에서 유리한 이유는 네임드 가치도 있지만, 생활기록부 내의 활동들 간 연계성이 뛰어나고 주체적인 탐구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전공 적합성'과 '연계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도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컴퓨터 공학을 가고 싶은 A와 B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는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면서 통계 기법에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던 중 알파고와 같은 기계학습은 확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지능에 필요한 '자료 구조'나 '회귀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실 이정도만 해도 나쁜 평가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B는 국어 교과 시간에 '통사론'을 학습하고 조사를 하던 중 통사론의 논리적 구조가 수형도, 즉 '트리 그래프(자료 구조의 일부분, 수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와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후 '확률과 통계'에서 '자료 구조'를 조금 더 자세히 학습하여 '기계 번역'의 학습 알고리즘을 '통사론'으로 치환하여 이해한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예시를 보면 두 학생은 모두 보고서 작성으로 결과가 유사하지만, 과정이 다릅니다.
B가 A보다 조금 더 개연성이 높아 생활기록부의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만약 학부모님의 학생이 학종으로 상향으로 가시려면 위 예시보다 더 내용이 연계되어야 합니다.
교육부에서 통합 교과를 지향하는 만큼 국어-수학 , 사회-과학 등 상반되어 보이는 과목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계 컨텐츠를 준비해야 됩니다.
또한 한 과목의 세부특기사항에서 보인 탐구의 성과는 이후의 과목에서 탐구의 동기로 활용되어 꾸준하고 연계되는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한 학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힘듭니다.
적어도 희망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 지는 아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학종 평가에서 학과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철학과는 학부에서는 사색과 고찰보다는 수학을 더 많이 공부합니다.
화학 공학은 화학보다 컴퓨터 공학과 물리를 더 많이 공부합니다.
경제학과는 경제학을 배웁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선형대수학, 행렬, 미분 등 수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학생이 정말 화학이 좋아서 화학에 대한 탐구를 열심히 해서 화학공학을 지원할 경우, 학생보다 비교과 노력을 덜 했지만 물리와 컴공 컨텐츠가 있는 다른 학생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으면 첼로가 아니라 바이올린을 연습해야합니다.
추가로 좋은 컨설팅 선택 기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학생이 생활기록부 컨텐츠를 찾아야 한다면 그 컨설팅은 안 받으셔도 됩니다.
생활기록부는 자소서와 다르게 가독성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첨삭은 필요없습니다.
높이 있을 수록 멀리 볼 수 있습니다. 아직 학부 2~3학년의 내용을 학습하지 않은 고등학생이 생각했을 때 좋은 컨텐츠는 컨설턴트가 해당 학과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자문을 구해 만든 컨텐츠보다 질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담시 대략적인 과목별 컨텐츠를 여쭤보시고 1-2-3학년 활동 간 스토리를 어떻게 짤 것인지 개요를 요구하십시오.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와 컨설턴트의 학사 학과가 일치 하지 않으면 자문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십시오.
예시로, 몇일 전에 다른 학원을 다니다 생활기록부 시즌에 연락온 한 학생이 있습니다.
그 학생은 경영학과를 희망하는데 '빅데이터 마케팅' 관련 컨텐츠를 준비해서 생활기록부에 넣고싶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 마케팅이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선행되는 탐구가 있어야 연계성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최소한 경영학 원론, 마케팅 원론, 빅데이터 프로세싱 - (기계 학습, 인공지능.....)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교수는 바보가 아닙니다. 사칙연산이 안되는 학생이 미분을 조사하여 발표했다고 하는 내용을 좋게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수박 겉햝기 식의 컨텐츠를 준비하지 마십시오.
최대한 줄인다고 줄였는데 글이 길었습니다.
이 글이 학부모님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가 다니는데 ㄹㅇ 장점을 모르겠다 옛날엔 정시로 꽤 괜찮게 보냈으니까 메리트가...
-
노력으론 따라잡을수가없다
-
Trend를 따라가야한다
-
집 가야 하는데...
-
여캐일러투척 5
집 가고 싶어요
-
ㄹㅈㄷ공하싫! 2
꾸엑
-
3만덕 받습니다 4
그렇다고 하네요
-
아 망했네 3
-
야스하고왔음 9
요즘 어그로 끄는 게 유행이라며?
-
경제 사문 실모 풀기 vs 피곤한데 쉬고 내일하기
-
너가 희망을 주니까 계속하게 되자나..
-
건강챙기자
-
생명 16모고 1회독땐 25분씩 걸리고 엄청 틀렸는데 시간 지나서 다시보니까...
-
11~14번을 전부 250612의 2.5배쯤으로 펑펑펑
-
가고 싶다 연대 다들 화이팅
-
난 실패작이야
-
본인 오르비북스 처음 사봤는데 박스가 메가나 대성처럼 간지나는게 아니라 귀여운...
-
저메추 좀
-
집에 가게 해주새용 ㅠㅠ
-
대기 중 7
삼위일체를 만들기 위해
-
쪽지로 가격 제시해주시면 적당한 선에서 최대한 맞춰드릴게용 11월 30일까지 모든...
-
n제는 드릴이랑 지인선만 제대로 끝내고 실모 들어가야겠노..
-
흐흐 8
큰일날뻔ㅋㅋㅋ하지만 살앗죠
-
갠적으로 6
수시 정시 합쳐서 전형을 딱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
적생모 사문4회 답지를 분실햇는데 빠답과 컷좀 보내주실수있으신분 계실까요 ㅠ
-
인스타 비활탐 2
친구들 합응가는거 긁혀써
-
이러면 추천들 간다고 들었어.
-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탄생 '경사'…"국내 처음, 세계적 드물어" 2
서울성모병원서 男3·女2 '오둥이' 탄생…부모는 신혼부부 교육공무원 신생아 한명당...
-
미쳤다...
-
수1수2선택 기출 + 자작문제 + 6,9평분석서 (거의 500p라 들었음)...
-
올해 꼭 드릴 풀려고 했는데.. 어째 못풀게 됬네요 지금 하고있는거 다 끝내고 강x...
-
아무리봐도 공차의 음양을 따지는법을 모르겠어요 ㅠㅠㅠ
-
작년엔 없지않았어? 누가 있다던데 진짜 있는거임…?
-
정병호 수열은 ㄹㅇ 지리는듯
-
ㅈㅅㅎㄴㄷ 5
재수합니다
-
사실 본심과는 정반대였던거임...
-
한문제에 ABCDEFG가나다라마 다나오는 문제처럼 ㅈ같은 시험지 말고는 앵간해서...
-
검색창에 문항코드넣고 검색하면 문항코드만없어지고 영상이안나옴
-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결국은 공부도 그저 여러 길...
-
이*명 윤*열 한*훈 보면 왤케 설레지
-
대성이 없는데 0
아수라 본교재만 받아서 슬퍼요ㅜㅜㅜ 패스사기도 귀찮고해서 판매해요ㅜ
-
4규 4일컷 12
2문제 남기고 실패
-
오부이 인형샀음 26
귀여워서 못참고 사버림...
-
알이 또 있음;;; 이거 뭐냐
-
공부안되니까 2
운동좀하다가 다시 ㄱㄱ할게요
-
저녁 뭐먹지
-
107일차
-
김승리 아수라 2
본교재 문학독서 부득이한 사유로 안쓰게 됐는데 살사람있나요 하나도안푼 새거라 싸게...
-
기괴해졌노
좋은 글인데 댓글이 없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