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능 국어(언어) 공부 방향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2014학년도 수능은 '교과과정이 담고 있는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수능에 대해서 마치 EBS 연계지문처럼 교과서에서 출제된다거나, 교과서에서는 개념만 학습하면 된다, 문학을 비롯하여 16종 교과서를 전부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개념을 공부하고, 여러 개념들을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새로운 수능을 위한 기출(모의고사)문제가 가뭄에 하늘에서 비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듯 할텐데(과거 기출도 새로운 수능과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이제까지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크라우ㄴ 출판사 책으로 하루 문제만 풀기)하듯 공부하는 것이 언어영역 학습법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더더욱 이전이나 지금이나 '언어(국어) 원리의 체득'이라는 학습 방향을 이해해야 합니다.
국어 교과과정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국어가 '의사소통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말하기/듣기), 작문(쓰기)-독서(읽기) 상황에서의 의사소통을 핵심원리로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교과서를 편찬하게 했습니다. 또한 문학도 국어로 표현된 작품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작품과 삶이 어떻게 소통하는가를 교육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은 타자간의 소통인 것처럼 글, 말 즉 말하고 듣기, 쓰고 읽기도 타자간의 의사소통입니다. 그래서 화법, 작문, 독서 교과서에서는 이런 타자간의 의사소통 원리를 가르치고 원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활동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소통이란 일반적인 타자간의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스스로와 주고받는 내적 의사소통도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할 말을 생성하고-재조직하고-표현합니다. (말은 다듬을 여유가 없어 '발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야 내용을 다듬는 작업이 일어나지요)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도 무엇을 쓸 것인가를 사고하고-재조직, 수정하고-표현합니다. 이런 내용은 교과서의 화법, 작문에 각각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관통하는 원리는 내적 의사소통, 즉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 쓰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되물어가면서 수정해 나가는, 자신과 자신의 소통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를 설명하고 학생들이 이런 내적 의사소통 행위를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려 합니다.
또한 독서를 할 때에는 글이 말하는 것을 읽었을 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하고 글과 자신의 생각이 상호작용을 하는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독서 교과서에서 가르칩니다.
이렇게 의사소통이라는 원리는 이중적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교과과정이 이렇다면 평가 문제인 수능에서는 어떻게 이 원리가 학생에게 체득되었지 보겠습니다.
A형 문제 2번입니다.
<지문 일부>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먼저 녹음 자료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어떠십니까? 우리들, 정말 욕 많이 하죠?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들 접하셨겠지만 실제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일상적인 언어생활 중에 욕설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비율
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저는 오늘 청소년의 욕설 사용 문제에 대해 말
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는 왜 욕을 할까요?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줌.) 여러 이유를 떠올리셨을 텐데요. 다음 통계 자료를 보시죠.
(중략)
2. 위 발표에 대한 학생들의 상호 평가 과정에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제기한 질문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발표자께서 제시한 통계 자료의 출처를 제시한다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② 욕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특별히 스트레스에 주목한 까닭을 설명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③ 여가 활동의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것만으로는 좀 막연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④ 청소년의 욕설 사용 문제를 해결할 책임을 청소년에게만 돌린 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⑤ 욕설 습득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 경로부터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문제의 상황은 발표, 즉 화법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발표를 위해서 발표할 내용을 어떻게 구성한다는 내용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는 학생은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준비(내적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의 발표 내용(지문)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학생이 겪는 상황은 외적인 의사소통 상황입니다. 조금 머리가 아프시죠~
외적 의사소통은 남의 이야기를 평가하기 위해 비판적으로 읽고 사고하는 것이 필요하고
내적 의사소통은 나의 이야기를 먼저 남의 것처럼 객관화하는 능력과 이를 비판적으로 읽고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따로따로 학습하더라도 두 학습이 마치 같은 것을 공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독서와 문법에서 독서는 어짜피 비문학이니까 하고 내버려 두고, 문법은 문법내용만 외우고, 화법과 작문에서 말하기의 개념 외우고, 작문시 유의할 사항 외우고.....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전혀 시험 대비가 되지 않습니다.
기출문제가 없어서 어떻게 공부할 지 모르겠다
이전 수능 하던대로 하면 된다
유형만 달라진 거다
모두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의 원리를 공부하면 됩니다.
문제풀기가 아니라 원리학습 후 어떻게 문제화 되었는지 공부하면 됩니다.
더 교과과정(교과서)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교과서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계속 달라져 왔는데 점점 더 교과서를 안보고 있었지요)
위의 문제는 A형이지요. A형이나 B형 모두 문학, 비문학이 아닌 문제들은 쉬워서 그냥 공부할 필요 없으니 예전처럼 문학, 비문학을 공부하는 쪽으로들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건 정직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월 17일 예비시행은 난이도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쉽다는 생각이 이미 자리잡혔을 듯 합니다. 작년 6월 모의 워낙 쉬워서 그보다는 더 어려워질거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언어 공부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쉽기는 했지만 쉬울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중위권 학생들은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A형은 쉽지만, 이과 학생에게는, 특히 상위등급이 아닌 학생에게는 왜 나만....하고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언어만 빼면 최상위권인 이과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문과라서 언어에서 최상위 점수가 필요한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입에 국어 시험지를 물고 태어난 듯 언어, 국어를 잘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고,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준비해 와서 문과로 바꿔도 될 듯 언어를 잘 하는 학생이 있고, 부끄러운 문과에서 자랑스러운 문과다운 문과로 발돋움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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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필요없고 걍 원래 수능공부하던데로 하면댐
그건 아닌듯요.. 예비평가 직접 풀어본 사람으로서..
쉬웠기 때문에 생소하지만 해결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유형만 조금 다를 뿐 아무 차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쉬운 곱셈 문제를 덧셈으로 푼 것과 같습니다. 4*2=4+4로 푼 것이죠. 이번에 너무 쉬웠다면 실전에서는 이보다 조금은 어려워지겠죠 그렇게 되면 생소함을 극복할 수 없는 사람이 급증하게 됩니다.
줄어든 비문학 때문에 패닉 ㅜㅜ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는 독서와 문법을 어떻게 대비하죠 ;;
배우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할까 걱정하지 말고 교과서를 읽어보세요. 교과서는 혼자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교과서를 읽고 핵심을 찾아내는 것은 비문학 공부도 됩니다. 독서, 작문, 화법 등을 다 읽으면 반복되고 강조되는 원리가 이해될 겁니다. 단 같은 교과서를 보세요.
이과 A형 하나틀렸으면 많이틀린거죠..
3점이라면 크겠지요. 아직은 생소하기도 하니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것보다 맞았더라도, 특히 1~15번 사이의 것들을 알아서 맞았는지, 문제로 처음 만나 생각해 보니 답을 찾을 수 있어서 맞았는지 생각해 보세요. 후자라면 곱셈 문제를 덧셈처럼 풀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어려워지지는 않겠지만 화법, 작문, 독서, 문법 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문학의 경우 출제된 작품을 접해본 게 (교과서로 배운 경우) 이번 예비평가의 문제풀기에 유리한가요? 아니면 접해보지 않았더라도 전혀 불리한게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