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테셋 3일 벼락치기 썰 (1) - 배경
썸네일은 좀 자극적으로 붙여봤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루토 짤 붙이고 싶네요.
이번주가 코낳괴 봄방학이라...
==========================
내가 고등학교에 다녔을 적
'개정'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문이과 공통이었다.
고1까지는 사회와 과학 모두 배우다가
고2부터는 이과는 수학과 과학을 중점으로
문과는 사회와 언어(국영 내지는 제2외국어)를 중점으로 배우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나는 문과 과목도 재밌어 했던 편이었기에
공통사회로 다루는 경제도 재밌게 배웠다.
이과로 가는 놈 주제에
교내 경제 경시대회에 나가서
2등인가 3등인가 그 정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객관식이라 좀 잘 찍었지만)
하지만 문이과가 갈라지면서
더 이상 경제를 접할 구석은 없었다.
더군다나 중학교부터 공통사회까지 배우는 경제는
허구한 날 비교우위 나오고
어디 바나나랑 자동차랑 A국 B국이 교환한다든지
수요 공급 곡선이 지멋대로 춤추는 정도였으니까
물론 시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놓치진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시사/정치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
솔직히 경제알못들이 참 많다.
가령 5년 전에 재벌개혁 테마로 한창 등장했던 사내유보금.
당시 정부까지 사내유보금 과세 강화 카드를 내놓게 될 정도로
한창 양극화 해소 문제에서 핫했던 소재다.
당시 사내유보금을 재벌이 독점하지 말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실제론 이거 실현하려면 반도체 공장 쪼개서 우리가 가져야 한다.
그거 가지면 가내 수공업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라도 만들건가?
각설하고 시사나 정치에 해박하더라도
경제 지식은 전무할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인지 아니면 착각이었을진 몰라도
경제에 문외한은 아닐거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곤 했었다.
이 생각을 뒤집은 계기는
작년에 있었던 한일 무역전쟁이었다.
그래도 시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 전부터 우리나라 산업 소재의 일본 의존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반도체나 가전의 경우 일본 부품업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었으니까.
일본 정부 "지금부터 화이트리스트 제외 간다. 너님들 반도체 ㅅㄱ"
한국 정부 "그래요? 이거 한달만에 국산화 간다."
당시에 본인이 어떤 반응이었는지는
욕 섞일거 같아서 생략한다.
아 물론 나중에 돌이켜 보니까
후속 조치에서 아베가 상상 이상으로 멍청해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만 든든한 줄 알았는데 옆나라가 더 든든하더라.
(TMI로 아베는 지금 여-야 지지율 크로스 시켜서 쫓겨나기 직전이다.)
아무튼 저때 상황을 보면서
금,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었다.
(자세한건 KRX 금 시장 검색.)
근데 경제에 대한 신중한 분석 없이
막상 들어가니까 수익이 별로 안 난다.
적금 이자가 더 나을 지경이었으니까.
그 이후부터 언젠가 경제를 따로 공부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첫 번째는 앞에서 말했듯이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전 측면에서의 지식 축적
두 번째는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있어야 국내/국외 정치적인 판세를 독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결론
이때까지만 해도 군의관 때나 공부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정도였다.
다이나믹했던 가을 정국도 지나고
나 또한 본1에서 무사 진급을 하였다.
긴 겨울방학 동안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던 중
경제학을 이때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부에는 눈에 보이는 보상이 있어야만 동기가 있는 법
교양인으로의 성장이나 좋은 경험 같이 입만 살아있는 목표보다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그때 테셋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 애들이 테셋을 따기 위해
스터디를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본인 딴에는 거창하고 비장하게
"겨울방학 3대 목표! 경제! 보컬! 헬스!"
인스타에다가 저따구로 선언했다.
(물론 헬스는 혹시 몰라서 말 안 했다. 찌면 쪽팔리니까 -_-)
하지만 문과생도 테셋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는데
의대생이 귀중한 방학에 책 붙잡는건
아무리 봐도 에바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본인이 생각해봐도 방학 때 경제학 책을 내내 붙잡는건
모양새가 좀 아니어 보였기에
"나중에, 언젠간 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뒤로 미루기만 했다.
그리고 때마침 대외활동 몇몇개에 지원했던 게
합격 통보가 나오면서
대외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방학 계획을 급속도로 선회하였다.
본인의 성격상 저렇게 미루면
갑자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결국 내내 미루다가 안 하는 경우가 잦은데
변수도 아주 역대급 변수였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그 수많은 대외활동 전부 캔슬되더라.
순식간에 할 게 없어졌다.
코로나 기사만 보면서 남은 방학을 보내기도
정신 건강에는 딱히 좋을거 같지 않았다.
접수 마감 며칠전에 급하게 TESAT을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하고 보니까 남은 기간이 별로 안 됐다.
벼락치기 하기 좋은 날이었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기로 작정했다.
의대식(본과식) 공부법을 접목시키기로 결정하고
주 교과서를 정하는 한편
테셋 단기간 공부를 위해 자료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 다음에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 사탐 ㅅㅍ
-
알고보니 폴리스네...
-
정법 질문좀요 0
ㄴ 선지 어떻게 푸는건가요?
-
아시는분 어떤과목이 젤 나을까요
-
집 아닌 곳에서 과외 하시는 분들은 스터디룸에서 하는거죠? 1
맨토즈 스터디 카페 3시간 대여에 21000원 인데 항상 이 돈 주고 스터디룸에서 하시나요?
-
수학 무불개 확통 8강 생윤 잘생긴윤리 16강
-
위쓸개vs이매진 2
또 ㅅㅂ 팔랑귀 발동해서 이매진이 좋더라~ 간쓸개 파이널은 개구리다~ 이래서 또...
-
생윤 왜 재밌지 0
사회계약설까지 진도나갔는데 재밌넹 뒷 단원도 재밌나요?
-
공간도형, 공간좌표 개념 끝 기하 개념 5일 컷!
-
그렇다네요
-
평면 벡터의 성분과 내적 개념 끝 상당히 난이도 있네요
-
수바 14회 0
라이브반 자료에 답지가 누락된 것 같은데 혹시 있으신 분 쪽지나 댓으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ㅠ
-
진짜 평가원 1은 통곡의 벽임 1년동안 수학만 죽어라 했는데 1은 절대...
-
저는 (주)무브 lacri님 충성충성 /^^
-
보기문제 1번선지 틀린건데 맞다하네 보기에 단어가 있자고 막 억지로 끼워맞다하네 ㅋ
-
코로나 시국에 개발자 엄청뽑다가 지금 역효과로 테크기업 채용 얼어붙었고 각 학교마다...
-
ㅈㄱㄴ 작수 5 기하선택입니다 한완기 틀린문제 회독하면서 어삼쉬사 푸는 거 어떤가요?
-
쪽지주세요
-
모든 국민들이 전문직 발사대에 한번쯤은 탑승하는 나라 2
ㅋㅋㅋㅋ 맞냐 이거 시험딸깍 이게 문제가 아님 지금
-
ㅈㄱㄴ..
-
고2 때까지 9등급만 받다가 고3 때 정신 차려서 1년동안 열심히 한 결과...
-
이미지모 난이도 어떰?
-
질문받는다
-
사람 없는데 깊숙히 앉아 타는데 무서워 옯끼야야악
-
22 28
-
나는 바부다 4
-
진짜 수능인데 ㅋㅋㅋ 이제는 지금은 전문직발사대고
-
전북의 전북권 지역인재 교과 전북수의 호남권 지역인재 교과 원광치 지역인재 교과...
-
양모 시즌1 2
84 68 84 80 뭐임?
-
[영어] 수험서 저자가 말아주는 맛있는 영단어장 커리큘럼 2
안녕하세요. 저는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겸, 영포자 지도 전문 영어 강사...
-
그림체 귀엽습니다 ㅎㅎ 처럼 씹덕같은 댓글 다니까 주변에서 수상하게 보네요..
-
하드 풀 때 긴장을 안 하고 풀어서 그런가
-
나 탐구 버리고 국영수로 최저 맞추고 공대 갔는데 ㄹㅇ 수학 물리 때문에 자살...
-
[단독] "수능 나흘 실시…의대 '지역인재 할당' 폐지" 19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교육발전 계획 초안을 저희가 단독...
-
;; 한칸만 움직이면되잖아
-
헤어컷 0
장발 기르려다가 머리숱도 많은 편이고 해서 수능때까지 기를거 감안해서 머리자르고...
-
가설 세우면 연역 아닌가요?.. 수집한 자료 ㄹ 이라고 조건 준거면 위에 선행...
-
당사자가 욕 먹는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들 이유가...
-
빨간색 미쿠색 파란색 갈색 중 눈에 잘띄는 색 추천해주세요
-
지수가 들어온다네요 ㅋ
-
무물보 7
심심 공하싫 저녁 먹어야되는데..
-
현재 한완수 n회독후 한완기 풀고 있습니다. 수1은 시간은 오래 걸릴지언정 파트...
-
1회 2회 둘다 47인데 쉬운편임??
-
이제 건실하게 글써야지
-
누가 타임머신 좀 개발해주라
-
군수생 달린다 10
수능 성공하고 기분 좋게 요아소비콘 가잣
-
대체 언제 올려주는거임... 곧 3분기 끝나는데
오랜만이에요
올만이에요
2편내놔
2편언제나오나요
이제 곧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