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하고싶으세요?
9평이 끝나고 슬슬 마음도 추스리고 공부의 방향도 잡힐 시기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지도 않을뿐더러 목적이 없기때문에 공부를 상당히 늦게 시작한편이라
3번의 수능을 겪고 나서야 모두가 인정할만한 명문대라고는 못하지만 저에게는 상당한 성공인 축에 속하는 서울 소재에 대학교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총 6번을 쳤기에 수험생분들의 마음이 누구보다 이해가 가 무슨말이라도 해주고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공부 방향으로는 의치한 혹은 서울내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독이 될수도있어 제 가장 친한친구이자 저의3년간의 수험생활을 함께해준 연세대 치과대학에 재학중인 친구에게 도움을받아 글을 써보려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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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가 끝이 났습니다. 수험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올해의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게 되어서 조금은 마음이 불편하고, 걱정이 앞서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진행 할 수 없었던 기간이 길었기에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9월 모의평가라는 시험이 누군가에게는 처음이고 누군가에게는 두 번째 혹은 그 이상일 수 있지만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리라 예상됩니다. 시험을 잘 본 학생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공부 방향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고, 못 본 학생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불안감과 지금까지 자신이 해 온 공부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삼수를 하면서 9월 모의평가를 잘 본적도 있고 못 본적도 있어서 이러한 감정들이 잘 이해가 가는데요,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9월 모의 평가 이후의 올바른 마음 가짐과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현역과 재수 수능을 잘 보지 못했기에 삼수 수능을 준비했던 과정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 같은 경우 삼수 시절 9월 모의평가를 매우 잘 본 편이었습니다. 국어에서 1개 과탐에서 1개를 틀리면서(영어는 무난한 1등급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렇지만 9월 모의 평가 이후 저의 기분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삼수이기는 하지만 1학기 대학을 다니다 온 반수생이었기 때문에 아직 실력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수능 전 저의 약점을 확인 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에서 그럴 기회를 얻지 못해서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미친 소리, 혹은 기만처럼 들리 수 있습니다. 시험을 잘 봤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학습 태도가 “나의 약점을 발견해서 이를 메꾸자”였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를 잘 본 것에 마냥 좋아 할 수 는 없었습니다. (또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9평을 잘 보면 수능을 망친다”라는 말이 있었기떄문에 괜히 더 기분이 좋지 않았 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9평이 끝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의 약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9평 시험 도중에 막혔던 지점들이나 평소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잘 못하는 부분들을 노트에 적어가면서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설정했고 이를 설정하고 나니 내가 무엇을 공부 해야하는지 명확해져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었습니다. 또한, 내가 체크한 약점들을 메꾸려고 노력하다 보니 제 실력이 발전하는 것을 스스로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못 풀었던 유형의 문제, 혹은 풀 수는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던 문제들을 빠른 속도로 정확히 풀어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의 성취감과 학습법에대한 확신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약점을 발견하고 이를 메꾼다는 말이 보기에는 꽤나 쉬워 보이고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스스로 해보려고 하면 조금은 막막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제 경험을 토대로 가장 중요한 국어와 수학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국어와 같은 경우 평소에 문법에 약했고 9월 모의평가에서도 문법 파트에서 시간을 잡아 먹었기에 저의 약점을 “문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9월 모의평가 전에도 문법이 약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문학과 비문학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서 공부를 소홀히 했었는데 실제 시험에서 틀리고 나니까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수능이 2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문법 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때문에 재수 학원 담당 선생님에게 상담까지 요청하면서 문법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근 3년치 평가원 모의고사 및 수능 기출을 다 풀면서 문제 별 각 선지들을 꼼꼼히 확인했고 이를 통해 평가원이 어떤 유형을 좋아하는지, 어떤 함정을 자주 파 놓는지 등을 분석했습니다. 문학과 비문학은 지금까지의 저의 공부 방법이 옳았다고 판단되어 동일한 방법으로 공부를 지속해 나갔습니다.
수학의 경우 다 맞았지만 가장 스스로 피드백을 많이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당시 수학 시험이 쉬웠다고 생각하고 80분안에 다 풀었어야 하는 시험인데 100분을 꽉 채워 풀었기에 다 맞았다는 사실은 딱히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문제가 21번과 30번이었습니다. 21번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적분이 나와야 하는데 기하와 벡터 문제가 나와 당황했고 “이 문제가 정말 기벡 문제가 맞나?”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문제 유형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원래 풀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시험장에서 찾으려 했고 이 때문에 많은 시간을 잡아 먹었습니다. 문제와 문제 번호 사이의 연관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했던 것이죠. 사실 3년간 평가원 시험을 보면서 이랬던 적이 처음이기에 당황하는게 어찌 보면 당연했지만 다시 원래의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문제 번호를 의식하지말고 오로지 문제에만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이때 깨닫고 이후의 사설 모의고사를 볼 때도 문제 번호에 얽매이지 않고 저의 방식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30번 문제의 경우 근 몇 년을 통틀어 역대 급으로 쉬웠던 문제였습니다. 핵심만 파악하면 문제 풀이 시간 및 길이를 단축 할 수 있었는데 시험장에서 그렇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 해당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더욱 많이, 그리고 꼼꼼히 풀면서 연습했습니다.
9월 모의 평가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주변에서 9평이 중요하지만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마라는 조언들을 많이 해줄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공부 할 때마다 9평에서 틀렸던 것들이 생각나고, 주변의 친구와 비교하게 되는 등 쓸데 없는 잡생각들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런 잡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존재하지 않아 저로서도 어떤 조언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원래의 페이스를 찾는게 중요함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갈 때, 점심 시간에 밥 먹을 때나 잡생각을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오로지 공부 생각만 할 수 있도록 ‘생각의 분배’를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9월 모의평가를 잘 보신 분들은 자만하지 마시고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못찾은 것에 대하여 불안해하시면서 앞으로 약점을 찾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9월 모의평가를 못보신 분들은 자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명확히 찾을 수 있었음에 기뻐하며 그 약점들을 채워나가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 수능이 70일보다 조금 더 남은 지금, 마지막까지 여러분들의 남은 열정을 뜨겁게 불태워 주십시오. 이러한 노력 끝에 올 겨울에는 여러분들이 꼭 웃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그간의 수험생활동안 얻은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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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저와 비슷한 혹은 저보다 더욱 길을 해매고 갈피를 못잡는 분들도 충분히 계실거라 생각해 그분들을 위해 몇마디만 더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서울내에 나름 명문고등학교라 생각하는 유서깊은 한 일반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공부를 안할뿐더러 공부의 이유를 찾지못해 많이 망설였습니다. 주변에서 하는 분위기이고 부모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그냥 설렁설렁 하는둥마는둥 단과는 신청하고 가서 수업만듣고 놀다시피 생활하기 일쑤였습니다. 당연하게도 결과는 좋지않았지요. 그리고는 주변분위기 때문에 목적없이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당연히 재수생활때도 학원이 시키는대로만할뿐 그 이상은 나오지못했습니다. 그 결과로 부산대에 진학하게되었습니다. 부산대에 진학하고 나서야 현실이 와닿았습니다. 이런식으로 흘러가는대로만 산다면 나는 과연 후회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됐던것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고싶은 일은 생기지않아 일단 학교에서 시키는 공부만 했을뿐이였죠.
그런 시간을 보내던 와중 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주하게됩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우연히 ddp를 방문하게됩니다. 서울에서 살아왔으면서 지나쳐가기만했던 ddp를 안에서보니 그 웅장함에 숨이 막힐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장소에 방문한지 10초만에 진로를 정했습니다. 나는 건축가가 되고싶다고.
소설같고 주작같다고 느껴도 좋습니다. 10초만에 진로를 정했다고 성급한거 아니냐고 생각하실수있습니다.
적어도 그 시점에서 미래인 지금 건축학도 학생으로서 밤샘과제는 물론이고 침대에 맘편히 누워본적이 없지만 적어도 하고싶은공부를 한다는 그 감정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항상 즐겁습니다.
하고싶은일은 언젠가 생깁니다.
초조해하지마세요. 그때시작해도 늦지않습니다. 그 계기가 유치하고 부끄러워도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고싶은일이 생겼을때 그일을하기위해. 그 공부를하기 위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어야합니다.
꿈을찾지못한 수험생분들은 하고싶은일이 생기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꿈을찾고 노력하는 수험생분들은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수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미래에 모두 힘들더라도 후회하지않고 하고싶은일을 위해 노력했던 과거를 향해 웃어보일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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