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x [427532] · MS 2012 · 쪽지

2013-01-17 13:05:22
조회수 4,023

서울대 수시,정시 면접 후기2 (조금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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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시입니다. 어제 치렀죠 ㅎ



수학은 3문제였는데 1번은 함수의 오목볼록구간을 파악하고 개형을 그리는 문제
2번은 독특하게 생긴 입체도형 떠올려서 부피구하는 문제
3번은 쌍곡선 찾아내서 여러가지를 구하는 문제였습니다.

교수1은 젊은 남자분, 교수2는 조금 더 많으신 남자분

저 : 안녕하세요?

교수1,2 : 네 어서와요.

저 : (자리에 앉는다.)

교수1,2 : 얼마나 풀었어요?

저 : 네? 저 맨마지막에 3-2 빼고 다 풀고 그 문제 계산하다가 들어왔습니다.

교수1 : (반색하며) 오 그럼 어서 봐봅시다.

저 : (교수의 이런 반응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네 그럼 오목볼록 어쩌구 이계도함수 어쩌구
      그래서 이 구간에선 오목이고 저 구간에서 볼록입니다. 그래서 개형은 요렇게 그려집니다.

교수1 : 음 좋아요. 다음 문제

저 : 네 이것은 이제 xy평면에 원이 있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z좌표가 같다면 그 평면엔 원이 그려집니다.

교수1 : 음 그건 특정한 점에 국한된 거잖아요. 문제는 그걸 물어본 게 아니에요.

저 : (문제를 다시 보니 정말이더군요.) 아 네, 그럼 이러쿵저러쿵해서 z좌표가 u일 때 단면은 다음과 같이 그려집니다.
    
교수1 : 그럼 단면의 넓이는 어떻게 되지요?

저 : xxx입니다. (사소한 계산실수)

교수1 : 여기 이 부분이 그게 아니죠? 사소한 거니까 맞았다고 칠게요. 한번 끝까지 계산해봐요.
          정확히 답을 내봅시다.

저 : 네. (정말 빛의 속도로 적분을 했습니다. ㅠ) 1/3 파이 더하기 2입니다.

교수1 : 네 잘했어요. 다음거는요?

저 : 네, y=a/x 꼴은 쌍곡선을 회전변환 어쩌구 해서 저러쿵 하면 y=a/x은 쌍곡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점을 쌍곡선에서 구한 뒤에 회전변환을 하면 저쩌구 입니다.

교수1 : 네? 계산 다시 해봐요. 방법은 맞는데?

저 : 네? 네... 아! 어쩌구입니다.

교수1 : 네. 계산실수네요(웃음) 그래서 3-2는요? 어디까지 했나요?

저 : 네. 여기 각이 0으로 갈 때 이것은 tan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
      tan으로 바꾼 다음에 계산을 하려고 했습니다.

교수1 : 네. 계속 해볼래요?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해요.

저 : 네. (한동안 계산을 했으나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교수1 : tan말고 sin은 어때요?

저 : sin이요? 네 그럼 sin으로 해보겠습니다. (면접 때 교수의 힌트는 진리라는 것을 수시 때 깨달았습니다.)
      네 그럼 답은 xxx입니다.

교수1 : 네? 이번에도 계산이 틀린 것 같은데?

저 : 네?! 그럼 다시 해볼게요.

교수1 : 천천히 해봐요. 시간 많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저 : 네 답은 yyy입니다.

교수1 : 네 맞았네요

교수2 : 허허허 학생, 수학은 그렇게 주먹구구로 하면 안돼 허허허 (굉장히 인자하신 웃음)

저 : 하하 네 어유 너무 긴장해가지고^^

교수1 : 그래도 잘 풀었으니까 넘어가는 거에요

저 : 네 감사합니다.

와 이때 처음으로 면접을 보다가 시간이 남아봤습니다.

교수2 : 그럼 2번은 저렇게 자르면 단면이 어떻게 될까요? (추가질문)

저 : 네.. 그것은...

조교 : 시간 다 됐습니다.

교수1,2 : 수고했어요.

음 끝나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더군요. 문제가 그냥 쉬운 거 일수도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모든 걸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물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진 몰랐죠 ㅠ

물리는 1번은 하프파이브인가? 무슨 썰매같은거 낙하했다가 올라가는 문제였고
2번은 전자기유도 관련한 문제였습니다. 꼬리문제가 5개나 ㄷㄷ
교수1,2 두분 다 나이 많으신 남자분

저 : 안녕하세요?

교수1,2 : 네 들어와요

저 : 네 그럼 1-1은 v는 어쩌구이고 h2는 저쩌구입니다.

교수1,2 : 네 다음 문제

저 : h2prime은 xxx입니다.

교수1 : xxx? 여기서는 운동할 때 수직항력이 1-1과 다르지 않나?

저 : 네? 아 네. 그러면 yyy입니다.

교수1 : 식을 더 정리해보게. 우리꺼 답하고 좀 다른데?

저 : zzz입니다.

교수1 : 그래 다음 건?

저 : B=kIcoswt/b입니다.

교수1 : k? k가 뭐지? 우리꺼엔 k가 없는데?

저 : 네? 전류와 그 주변 자기장 사이 관계를 나타내는 계수인데...

교수1 : 그 값이 얼마인가? 

저 : (옛날 하이탑에서 본 기억으로) 2*10^(-7)입니다.

교수1 : 그게 어떻게 나온 값인지 아나? 파이 들어간 거 말이야 (이거 고등학교 범위인가요? --)

저 : ... 아니요.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1 : 뮤 제로 나누기 파이 아닌가? 그럼 답이 어떻게 되나?

저 : 네... 그럼 www 입니다.

교수1 : 그래 다음 거는?

저 : 평균 전류나 루트 이 분의 i 제로 이기 때문에 P=1/2 i^2 R입니다.

교수1 : 어? 그게 왜 나오나?

저 : (당연히 맞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네? cos 그래프의 평균값을 이용한 건데요.

교수1 : 그거 말고 자기선속을 이용해서 해보게.

저 : 자기선속이요?......

교수1 : 자기선속 모르나? 들어본 적 없어? (거칠으셨다 ㅠㅠ)

교수2 : magnetic flux 말일세. (수시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ㅠ)

교수1 : (교수2에게) 한글로 해도 못 알아듣는데 영어는 알아듣겠나? (ㅠㅠ 어떻게 그런 말씀을)

저 : 자기선속 알죠. 자기선속... (이름과 추상적인 개념만 알고 정확한 관계식을 잘 몰랐습니다.)

교수2 : 시간 없으니까 다른 거 먼저 하죠 2-3은 어떤가요?

저 : 어... 2-5 먼저 하겠습니다.

교수2 : 2-3이 더 쉬울텐데? 네 그러죠

저 : 2-5은 어쩌구여서 저쩌구이고 그래프는 이렇게 됩니다.

교수1 : 음? 뭐라고??

저 : 네? 이거 맞는데 (이제는 어떤 반응도 겁이 납니다.) (종이를 돌려 교수님께 정방향으로 보여드렸습니다.)

교수1 : 아 맞구나. 그래. 다른 거는? (애초에 왜 그런 반응을 보여서 사기를 저하시키시는지 ㅠ)

저 : 2-4는 정류작용을 하는 다이오드가 있고 없고로 케이스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2 : 다이오드가 있다고 하죠.

저 : 네 그럼 이러쿵이 되어서 저러쿵이 됩니다.

교수2 : 네 그럼 2-3은? (가정용 전선이 두 쌍이 붙어있는 이유)

저 : 네 이 2개가 붙어잇으면 서로 유도되어 발생하는 열에너지가 줄기 때문입니다.

교수2 : 왜 주나?

저 : 네? 이거 그 사이 공간이 감소하니까...

교수2 : 두 도선의 전류가 같은 방향인가? 반대방향인가? (제가 찍었는지 알고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 반대방향입니다.

교수2 : 그래 그럼 왜 줄어들지?

저 : 저 그게...

조교 : 시간 다 됐습니다.

교수1,2 : 네 나가보세요



으엉 ㅠ 항상 물리에서 왜 이렇게 면접을 제대로 못할까요?
이건 후기가 아니라 상담인데
저 재료공인데 569.7에 면접을 위에 처럼 쳤는데 가능할까요??

어쨌든 저의 후기가 나중에 면접을 치르게 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하는 바램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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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기라드 · 429630 · 13/01/17 13:10 · MS 2012

    개 잘본듯 ㅋㅋ

  • 미지수x · 427532 · 13/01/17 14:38 · MS 2012

    그래야 될텐데요 ㅋㅋ

  • 7/24 · 421730 · 13/01/17 13:38 · MS 2012

    저걸다 30분안에 풀어야되나요?

  • 미지수x · 427532 · 13/01/17 14:38 · MS 2012

    네 어유 시간이 빠듯하답니다 ㅜ

  • SNU013 · 428858 · 13/01/17 15:11 · MS 2012

    저도 재료공 같이가시길

  • 미지수x · 427532 · 13/01/17 15:14 · MS 2012

    님 저보다 점수 높으셔요 ㅋㅋ
    제가 가는게 문제

  • 아디없음 · 402447 · 13/01/17 18:43 · MS 2012

    근데 면접하러 들어갔는데 ,들어가기전에 푼 문제가 없으면 어떡하져 답안지보자햇는데 겨우 한문제 풀어놨거나 , 대화중에 문제질문하는데 아예 대답을 못하면..

  • 미지수x · 427532 · 13/01/17 20:01 · MS 2012

    앞에 한두문제는 쉬운게 나오기 때문에 한문제도 못 풀긴 힘들어요 ㅎ 조금 푸셨으면 그에 맞게 힌트주시니까 그걸로 푸시면 되고요

  • 누하 · 418096 · 13/01/21 14:03 · MS 2012

    악 저는 어떡하죠...
    이런 글 보니까 평균도 못간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윽
    화학 했어요 (재료공)
    저는 수학 저렇게 깔끔하게 못풀고 나왔는데;;

  • 누하 · 418096 · 13/01/21 14:08 · MS 2012

    쌍곡선을 회전변환해서 그 그래프 나온다는건 알고있는데 그걸 그냥 대칭이라고만 말함...
    교수님이 자꾸 회전변환 해보라고 하셨는데 처음에 문제에서 '설명하시오'라고만 했던 것 같아서 설마 회전변환을 하라고는 하지않겠지 하고 대칭만 보여줬더니 교수님이 답답해함...아무래도 점수 안주신듯 ㅠ 문제는 3-2는 풀고 들어갔는데 결국 3-2 푼건 하나도 못보여드리고 나왔다는거 ㅠㅠ 저는 망한건가요 이제

  • 미지수x · 427532 · 13/01/21 16:23 · MS 2012

    많이 못 푸신건 아닌것 같은데요? ㅋ 화학 괜찮게 보셨으면 될것 같은데

  • 데이빗조 · 515574 · 14/12/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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