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몬 [40845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01-21 19:19:06
조회수 14,301

삽자루쌤 현강생으로서 작성

게시글 주소: https://susitest.orbi.kr/00035453971

안녕하세요

삽자루 선생님 현강생이었던 제가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기사 내용중 특정 부분도 같이 첨부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쓰는걸 선생님께서 좋아하실지 안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하신 좋은 일들을 조금 더 많은분들이 알고, 좋은분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


먼저 제가 내신 수능 올 9등급으로 졸업하고, 군대갔다와서 혼자 독학하며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 때 삽자루 선생님께서 무료 강의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화로 수강 신청을 하게 됐었습니다. (선착순)

저희 집도 노량진인데, 수업도 노량진에서 하신다고 하시니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뵙게 된날.. 정말 연예인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인강 한번 들어본적 없이 독서실에서 혼자 묵묵히 공부하던 때였지만, '삽자루'라는 이름은 들어봤었구요.)



저는 몸에 문신이 많고, 귀에 피어싱도 12mm로 뚫려있어, 외모로 봤을때 다른 학생들과 달랐기에 선생님도 저에게 관심을 주셨고, 저는 그게 좋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화 도중 올 9등급에서 공부 시작한걸 말씀 드리게 됐고, 제 성적표도 보여드리게 됐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성적푠 처음본다고 하시더군요.



선생님께선 다다음날 강의 촬영중 "야 너 양아치 새끼였지? 학창 시절때 좀 놀았지?"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시곤 했었습니다. (몸에 문신이 많고 피어싱도 있어서. 선생님 강의 특성상 원래 재밌게 잘 말씀하시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은하철도 999라는 별명을 지어주셨습니다. 

(현역때 수능을 국어 수학 영어만 신청해서 봤는데, 올 9등급이 나왔었거든요.)



그 당시 선생님께선 성적이 많이 올라간 학생들에게 유럽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하셨었는데, 

보통 1등급 받은 학생들을 보내줬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삽T : "야 999 너는 2등급만 나와도 가는거야. 어딜?"

학생들 : 대학이요!

삽T : 대학은 당연하고 나하고 유럽 같이 가는거야! 프라하 까를교 가서 맥주도 한번 먹고 어?

저 : 푸하하가 뭐에요?

(다들 빵터짐)


이렇게 저에게 특별히 더 신경써주시던 선생님이셨습니다.



하지만 저만 신경써주셨나? 그건 절대 아닙니다.

위에 작성했듯, 무료 수업을 진행하심에도 불구하고, 현강생들 전원을 빕스에 데려가신적도 있고,

전원에게 미스터 피자 몇판씩 사주시기도 했고, 모의고사 무료 배포, 삽자루쌤 교재 무료 배포..



저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은 교재값, 학원비, 모의고사비 등 일체 비용 하나 없이 무료로 수업과 자료들을 받았었습니다. 빕스, 미스터피자 등등도 사주셨었구요. (더 많은데 몇년전이라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제가 배우면서도, 이렇게 가르치시면 선생님은 돈을 어떻게 버시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베푸셨습니다.



"너는 흙속에 진주야. 숨겨진 보석이 드러난거야."라고 말씀해주시며 응원해주시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은 댓글 알바에 관한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댓글알바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도 말씀하시곤 하셨죠.


"댓글 알바 진짜 나쁜거야. 야 삼성이나 LG에서 물건 댓글 알바 쓰더라도 그건 소비자를 기만하고 나쁜건데, 그래도 그건 맘에 안들면 환불을 하든 환불이 안되더라도 인생이 망가지진 않잖아. 근데 이건 1년이란 혹은 2년이란 소중한 시간과 돈이 날라갈 수 있어. 내가 평생 학생들의 사랑으로 잘 살 수 있었는데, 당연히 해야하는거 아니야?" 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었죠.



그리고.. 그 해 수능 끝나고 유럽 여행도 보내주시곤 하셨던 분입니다.

저 포함 약 40명이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원하는 결과를 받지 못하였지만 저를 보내주셨고,

공부도 다시 하게끔 삽자루 선생님과 대표님이 붙잡아주시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결국 가형 1등급이라는 점수를 받게 되고, 현재는 수학 전공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을겁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학생들을 위해서 열심히 사신분이죠.

저 현강 듣기전부터 몇년동안 댓글알바와 싸우시고, 쓰러지셨다가, 지금은 서서히 회복중이시라고 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본인 좋으려고 싸운거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댓글 알바와 싸우는게 본인한테 뭐가 좋겠습니까, 이득 하나 없이 싸운겁니다.

단지 학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오늘, 선생님에 관한 기사를 읽었는데 참 씁쓸합니다.

기사 마지막 내용 첨부하겠습니다.

--------------

“걱정하는 분들에게 소식을 전하고도 싶지만 이제는 잊히고 싶다는 게 삽자루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자신을 소환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삽자루가 제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삽자루는 “나를 잊고 각자의 인생을 영리하고 행복하게 살아라”라면서 “나처럼 살지마”라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


인터넷에 선생님의 좋은 내용은 많지만, 현강생으로서 조금더 디테일하게 작성 해보았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ㅜㅜ

저는 선생님의 일화들을 미화시키려는게 아니라,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 싸워주셨고, 챙겨주셨던 사람이 있었다' 정도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본인이 해를 보면서까지 싸워주셨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면 안되잖아요..



다른 어딘가에서 또 정의를 위해 힘들게 싸우고 계신 분들이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을 포함한 그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선생님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삽자루 쌤의 현강생 은하철도999 이우석-

0 XDK (+110)

  1. 10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