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요청)첫 칼럼 도전. 한국사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제목보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웬 한국사? 한국사는 그냥 해도 되지 않나?"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거라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수능 한국사 뿐만이 아닌 한능검, 더 나아가 사회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정도의 한국사 지식 암기, 공부에 대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한국사는 흐름입니다.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 상황에 끼워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죠. 하지만 이런 말씀은 결국 '암기하라'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암기가 싫은 과목 중 하나인데 암기하라고만 부추긴다면 솔직히 하기 더욱 싫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죠.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이 의외라 생각하실 만한 공부법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바로 만화책입니다. 그 중에 Why?시리즈와 이현세 선생님의 한국사 바로보기를 제일 추천드립니다. 한국사는 흐름이라고 말씀드렸죠? 이 흐름은 글로만 써져 있는 것을 본다고 이입이 되고 암기가 쉬워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아이같아 보이더라도 유치하다 생각되더라도 읽어보세요. 내용이 잘 들어오고 말고를 넘어서 일단 잘 읽힐 겁니다.

 만약 드래곤볼, 원피스가 글로만 돼 있었다면 여러분은 읽고 스토리를 이해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불가능했을 겁니다. 한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으로만 보면 앞서 언급한 두 만화의 전체 스토리양이 우리가 공부해야할 한국사의 양보다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의 내용과 스토리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로 만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림과 대사로 어우러진 만화는 읽으면서 입으로 따라해볼 수도 있고, 그 순간순간의 표정마저 기억이 나도록 만들어주죠. 그렇기에 만화로 한국사 공부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정석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순서에 따라 그림을 기억하게 되면 연도도 기억하기 쉽죠. 저도 지금 웬만한 굵직한 한국사 사건들은 연도를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화로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게 되셨다면 그 이후에 순서에 맞춰 외우시면 됩니다. 외우실 때 역시 고구려 외운다고 고구려만 외우는 것이 아닌 다른 나라의 그 당시 상황을 엮어서 생각하시면 좋다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자면 공부하시다가 '고구려 16대 왕인 고국원왕은 어쩌다가 적의 화살을 맞아 죽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아~ 적을 공격하러 갔다가 죽었구나~'라고 외우시는 것보다 '그때 상대 나라였던 백제는 근초고왕이라 전성기였기에 군사력이 강했구나'하고 외우시면 한 번에 두 배의 양을 외우시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죠.(예시가 좀 잘못 됐다 생각하긴 한데 쓰면서 생각나는 게 이것밖에 ㅜㅜ)

 이런 식으로 공부하신다면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실 수 있을 겁니다. 삼국, 후삼국, 남북국, 고려, 조선..... 전반적으로 걸쳐서 어떤 사건이든 유기적이지 않은 사건은 없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지금 고3밖에 안됐지만 중학교 2학년 때 한능검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3급(중급)까지는 어릴 때 봤던 Why?시리즈 봤던 기억으로만 봤었습니다. 총 30여개 정도 되는 시리즈 책 한 권 당 약 4~50번은 읽었고, 이때 봤던 지식들의 대부분은 지금까지도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한때는 저도 역사선생님, 학예사를 꿈꿀 만큼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도 한국사가 쉬운 것은 맞지만 한 번 제대로 알고 나면 나중에 까먹는 것도 가장 적은 과목임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그 방법도 알려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한국사라는 액면가 때문에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오르비에 한국사 관련 칼럼은 한 번도 못봤었기에 한 번쯤 써볼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

 필력도 좋지 못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댓글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