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 •⌄• )⸝⁺✧) [97736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11-29 19:25:16
조회수 11,091

교육부는 제발 정신 좀 차리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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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에서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의 수장으로 '수능의 폐지, 그리고 비슷한 실력대에서의 추첨을 통한 평가'를 지향하는 강태중 교수님을 임명한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일개 학생이지만 제가 한 줄 읊어보겠습니다.


제아무리 수능의 폐지가 추후 정당한 과정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될지라도 당장 11월 18일의 대수능은 대략 51만 명의 수험생이 고등학교에서의 3년을 걸고 180제의 문제를 하루 동안 풀어내는, 종이와의 일기토입니다. 


2021년 11월 29일 오후 5시에 이의 신청 관련 평가원의 답변을 읽었습니다. 이투데이 손현경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평가원은 수능 직후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 접수된 1014건의 문제·정답 이의신청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수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관리 아래 하루 동안 치뤄지는, 국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테스트입니다. 이의 신청 건수가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알고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5시에 발표된 이의 신청 관련 답변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수능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지금 그러합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시기가 왔고요. 


51만 수험생을 수능 공부만 할 줄 아는 무비판적 사고의 '학력 저하' 세대로 보이십니까? 대수능을 출제하는 입장에서 수험생들의 학력 저하 관련 언급을 언론 앞에서 하시면 당연히 언론은 '대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학력 저하가 왔다'라는 해석을 할 것입니다. 사실 여부의 파악과 무관하게 이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대수능의 효용이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각인시키는 정촉매가 될 것이며, 수능 폐지 여론을 살리는 불쏘시개가 되겠죠.


제 의견은 다릅니다. 학력 저하나 학력 격차,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그 원인과 책임이 출제위원장님의 말씀처럼 수험생들의 몫인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학력 저하는 평가원에 온 것 같은데요. 우선 생명과학2의 음수 해석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갑니다. 당장 출제진들에게 '그쪽의 머리털은 총 -2000가닥입니다.'라고 얘기하면 귓등으로나 듣겠습니까? 확신하건데 복수 정답 처리 시 생명과학2 선택자들의 표준점수 관련 혼란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셔서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신 거겠죠. 이외에도 여러 과목에서 이의 신청의 논란이 있었지만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학력 저하가 온 수험생들이 이 글을 읽다 제 풀에 지쳐서 못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올해 11월 18일은 수험생들에게 '교육부와 평가원이 50만 명을 걸고 짠 주작 고스톱'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과대 해석일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판은 최소 5년 전부터 짜고쳤던 거니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시민단체가 박 정부 때부터 '교육 과정 범위의 축소를 통한 사교육의 감소와 이를 통한 사교육비의 감소, 궁극적으로는 학력 격차를 줄이자'는 목표로 진행하려 한 전인교육의 산실, 사교육비의 증가와 학력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학력 저하를 운운하는 출제위원장이 사걱세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학력 저하의 탓을 학생들에게 돌리진 않을 것입니다. '근 1년 간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졌다?' 천만에요. 쓰레기 같은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 하나가 교육감에 본진을 앉히더니 교육부에 온갖 압력을 넣어서 발생한 정당한 Feedback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인과 관계의 관찰입니다.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진 것도 있겠지만 교육부의 영향력이 일개 시민단체에 휘둘리고 있다는 건 왜 쉬쉬하시는지.


경쟁의 하단에 있는 사람들은 고교학점제가 유일한 대입 계획으로 결정된다면 상위 계층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교육 정책의 악영향으로 인해 생긴 학력 격차는 이제 손댈 틈 없이 벌어질 것입니다. 수능은 그동안 빈곤층이든 중산층이든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게 하여 열매를 향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MZ 이전 세대가 이를 잘 알고 있지 않나요? '누구나 공부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당장 제 아버지만 해도 수능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지금 수능과 이전 수능의 차이는 교육 과정의 명백한 축소 아닌가요?


수능을 단순 문제풀이라고 비판받게 한 주체가 누구입니까? 그게 사교육인가요? 비판형, 추론형, 해석 영역의 범위를 줄이고, 대학 입시의 방식을 한없이 복잡하게 만든 사립 대학 지위 강화는 누구의 손에서 이루어진 것입니까. 사교육은 정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괴물에 불과합니다. 사교육을 향해 제아무리 잽을 날려도 사교육의 힘은 구밀복검의 원리로 음지에서 점점 강해집니다. 이미 공교육의 몰락을 두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잖습니까.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바랄 것이 아니라 '질 나쁜 공교육' 없는 세상을 바랄 지경입니다.


앞으로 5년간, 수능 폐지 전까지 그 어떤 정책을 급조해 전파해도 목표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미 희망의 횃불은 꺼졌습니다. 교육 선진국으로 미국, 핀란드, 싱가포르를 지정하고 따라가겠다니...한국은 한국만의 교육 과정이 있지 않나요? 선진국들만을 따라가면 성공한다는 공식은 상업계에서나 통하죠. 


저는 대한민국의 현 교육 문제들의 원인으로


1. 시민단체들의 과한 압력이 조명받지 않고 있다.

2. 평가원장의 이중적 태도

3. 고교학점제에 대한 과도한 맹신, 그러나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3가지를 지목하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앞으로의 30년이 현 교육부의 거취에 달렸습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십쇼. 부탁드립니다. 이 사회가 어딘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드십니까? 9차 방정식이라뇨, 기하와 벡터의 교육 과정 제외라니요....중학생들조차 사걱세가 무뇌한 자들이라 비웃고, 우리나라가 어딘가 잘못된 자들의 손아귀에서 구르고 있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치 못합니다. 하늘이 두렵지 않습니까? 이해찬 세대의 결말을 모르십니까? 우민화가 현실로 드리워진 건 20대의 책임입니까? 


앞에서 언급했지만 제 의견은 명확합니다. 교육 과정 강화, 사걱세의 붕괴, 고교학점제 제고, 평가원의 수능 관련 역할 명시화. 추가로, 저는 조롱 정도로 이 사태를 마무리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교육부의 몇몇 멍청이들을 능력자들로 갈고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음 같아서는 청원이라도 넣고 싶습니다. 어차피 청원의 내용도 현실성 없는 발언이겠지만, 아무튼 여러분의 의견 부탁합니다.


나라가 정말, 정말로 어딘가 잘못되고 있습니다. 바꿔야만 합니다. 해외 교수들조차 기하의 교육 과정 제외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했었습니다. 왜 국회의원들은 아무도 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입니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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