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장 읽기 칼럼 1. 불친절한 문장
좋아요,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기출의 파급효과 국어 팀장 박영호(심프)입니다.
원래 저번주에 올리려던 칼럼을 오늘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독서 칼럼이에요.
2022학년도를 기점으로 독서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졌습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문장이 불친절해졌다는 점이에요.
그중에서도 '키워드의 정의'를 제시하는 방식이 까다롭습니다.
우리가 문장을 피상적으로 생각 없이 읽게 되면 머릿속에 남아야 할 정보가 담기질 않습니다.
그럼 먼저 일반적인 제시 방식부터 봅시다.
보통은 이렇게 'A는 ~ 이다'와 같은 꼴로 제시하고 있어요.
이 문장을 읽어보면 '지식 경영'이 어떤 개념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죠.
조금 복잡해지면 아래와 같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렌더링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관찰 시점'의 정의도 같이 제시되고 있죠.
'~인 A'는... 과 같이 수식된 꼴로 정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문장의 호흡이 길어진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 한 술 더 뜨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볼게요.
1. 2022.06 PCR
이 문장을 보고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잡아야 할 정보가 무엇일까요?
기출 학습을 어느 정도 한 학생들은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이 문장에서는 PCR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장을 읽어보면 아시다시피 표면적인 서술 내용은, '멀리스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두 문장을 읽고, '그렇구나~'하고 넘기게 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멀리스가 노벨상을 받게 된 핵심적인 이유, PCR 기술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PCR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네, '염기 서열을 아는 DNA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을 다량으로 증폭하는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DNA를 다량으로 증폭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PCR의 정의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뒷 내용이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뒤에서 바로 PCR 기술에 필요한 구성 요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2문단에서는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DNA를 다량으로 증폭하는 과정/원리'가 제시되기 때문이에요.
즉, 핵심은 PCR의 정의를 파악하고 그 원리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PCR의 정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1문단을 읽게 되면 정신이 없어지죠.
결국 이 모든 구성요소가 'DNA를 다량으로 증폭'한다는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애들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런 문장들을 보고 '숨겨진 정의'라고 설명합니다.
특정 키워드에 대한 정의를 대놓고 알려주지 않고 '숨겨 놓기' 때문이에요.
이런 숨겨진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글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른 예시로 보겠습니다.
2. 2022.11 헤겔의 미학
많은 학생들을 당황시킨 지문입니다. 여기서는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어요.
그게 '정립-반정립-종합'입니다.
딱 보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논리적 구조가 3단계로 이루어져있다는 피상적인 이해에 그치게 되죠.
하지만 역시나 변증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는 뒤에서 등장합니다.
바로 다음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수렴적 상향성'이라는 변증법의 속성(특징)을 제시하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제시된 '정립-반정립-종합'을 연결해서 읽는다면, 변증법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요.
수렴적 상향성의 정의로 제시된 내용을 봅시다
수렴적 상향성 : ① 대립적인 두 범주가 ②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것
여기서 ①은 '정립-반/정립', ②는 '종합'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죠.
이렇게 읽게 되면 변증법의 정의를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는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변증법의 정의를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이 문장 역시나 변증법의 정의를 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증법은 우리가 지문을 읽을 때 필요한 아주 중요한 문장이죠.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평가원은 최근에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능동적인 독해 태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정보량으로 박살내고, 생각 없이 정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고득점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 스스로 글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이 문장은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게 여러분들이, 지문을 바라보는 태도를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좋아요, 팔로우 아직도 안하셨다구요?
↓ 눌려주세용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귀칼 이딴거 말고 좀 딥하게 뷰면서 티내는 사람
-
다들 맛점 6
맛점 。◕‿◕。
-
바쁜척하느라
-
그냥 피부만 좀 좋게 나왔네요
-
식용굼벵이 1
왜 들어옴?
-
제곧내입니당
-
2학년 5반 10
아 펌이에요
-
언매황 도움좀 8
EX)부엉이는 남자다 부엉이는 남자가 되었다 두번째 문장은 보어/서술어 인건데...
-
재수 ON 1
D-297 시작합니다
-
한손엔 책 한손엔 오르비
-
12시간으로 잡고 해본다
-
해볼까
-
수천년간 이어진 모순과 원한의 수레바퀴의 모든 피를 머금고 멋지게 죽고 싳다..
-
....
-
앞이 보이지 않아
-
탐구 꿀팁 8
Omr 가로로 문제 가려놓고 Omr보는 척하면서 튀어나온 문제들 풀면 됨
-
과고/영재고출신중에 의대가려는 애들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9
1/3 이상..?
-
미군철수 외치는 새끼들도 자녀유학은 다 미국으로 보내고 중국 부자들도 미국...
-
계란후라이 실력 ㅁㅌㅊ 32
좀 실패작이긴 함..
-
시험 시작 전에 국어 3문제 풂ㅋㅋㅋ 시험지 꾹 누르면 문제 보임ㅋㅋㅋㅋ 물리도...
-
고대생여러분 여러분이 이기셨읍니다
-
너 통통단에 합류해라
-
부갤주의 품격 48
-
주변만 봐도 걍 돈 많아서 메디컬 굳이 가야하나 하는 애들 설높공가던데 의대붙고...
-
3년간 6장인가 9장인가 그런데 암튼 10장은 안 넘음 이거 ㅆㅅㅌㅊ임?막 한 두줄...
-
쾌락없는 책임 8
?
-
뭔가 나만의 zone에 들어온 느낌? 시공간을 초월해서 나만의 무ㅏㄴ 느낌임 쨋든 그럼
-
현역때 이미 대학을 갔을텐데
-
감독관이 시험 중간에 본인확인인지 하고 도장 찍는 거요 그게 매 교시 omr 잘...
-
친일친미 vs 친중친북 둘 중 하나지
-
올해 전 시즌 70만원으로 학원에서 결제했는데 원래 가격이 이럼? 간쓸개만 하면...
-
올해가 2주 넘게 갔구나
-
사실 저… 7
하와이안 피자 좋아함..
-
나같은 삼수생은 없는건가
-
다시 감 2
새벼게옴
-
아 빌리빈뉴 0
아빌리빈뉴ㅓㄹ마인ㄷ 벌써 1녀니 지낟찌만
-
ㅇ.
-
한량대 발기조원 2
제발요
-
1년안에 9
전과목 노베에서 서울대 가능한가요
-
사람들이 절 기피함...
-
형은 4년 공부히고 수능 수힉 3 받았다 갸삭기들아 형깉은병신도있다는걸알아두고절대나처럼은되지마라
-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혼자있으려니까 더더욱 머리가 안비워짐 + 읽고 싶은 책이...
-
노베들이 공부계획 세울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10
개념+쎈->기출->뉴런->드릴 이런 식으로 차례대로 갈 수 있을거란 착각임 팩트는...
-
수능 서논술형 도입도 충분히 가능은 할듯
-
놀랍게도 당시 물리는 잘못이 없었음...
-
8장밖에 안돼네….. 2학년때는 22장 만들어야겠음!!!!!
-
요즘에는 고기 한두개만 있어도 이름 붙임?
온갖 롤 글 속에서 국어 글 올려주시는 분…
쵸비같은 분 …
롤메타가 돌지만...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ㅠ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닿
무조건 개추 롤메타 이길려면 무조건 개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ㅠㅠ
7ㅐ추 드렷읍니다! 롤 안해서 메타ㅡ이해 못할 바에 국어 칼럼 읽는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칼럼 잘 읽었습니당, 요즘 문장 진짜 너무 불친절해요~~
맞습니다 ㅠㅠ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아 pcr 그렇게 읽었어야 했구나...
대립적인 두 범주가 정립과 반정립이란 당연한 생각을 저 혼자서 생각해냈을 때는 대립적인 두 범주를 정립과 반정립 또는 반정립과 종합 또는 정립과 종합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사고를 교정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이런 당연한 것들도 틀리게 생각해내니 슬프네요…
단어 뜯기를 통해 확인하셔야 합니다.
반정립의 ‘반’은 반하다의 반입니다. (ex반일감정)
따라서 정립-반정립은 정립과 그것에 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립 - 반정립 - 종합은 앞의 두 반대되는 것들을 종합하는건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게시글에 적혀있는 것처럼 이렇게 능동적으로 고민하시고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교정되실 거예요.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