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가가 말하는 9월 모의고사가 가진 진정한 의미
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몇몇 고등학교에서 멘토로 활동했고, 치과대학을 휴학중이며(졸업할 나이는 되었지만..), 피오르 컨설팅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종냥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가 좀 길었던거 같은데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오랜만에 오르비에 글을 남겨 봅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인서울 주요대학 라인인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부터 메디컬,서울대 지망 라인까지 전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수험생들에게 9월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미리 말해두고 싶은데요, 바쁘신 분들을 위해서 뒤에 3줄요약은 남겨두겠습니다! 근데 남들 다 하는 이야기인 잘쳤다고 자만하지마라, 못쳤다고 기죽지마라, 의미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온 건 아닙니다. 위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데, 왜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그리고 9월 모의고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많은 수험생들을 분석해왔고 관찰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생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상담을 하면 주된 대화 내용은 당연히 이 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요? 이런 것들이지만, 메인 상담을 제외하고 사이드로 가장 많이 하시는 이야기가 무엇이냐면 바로 "제가 6,9평에는 이게 1등급이었는데.. 96점이었는데.." 이런 내용입니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으로 자만해서라던가 공부를 게을리했다던가 실수가 많아서 등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상담중에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입시는 원래 받야아 할 과목에서 나오던 점수가 안나오면 받는 데미지가 상상 이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간단한 입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입시라인 공부를 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반영비를 보면서 '이번 9평 성적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말리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 하지만, 입시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기억하세요. 몇몇 극단적인 반영비를 가진 학교를 제외하면 대학을 가장 편하게 가는 공부방법은 어떤 과목이든 펑크를 내지 않는 것 입니다. 여기서 펑크란 평소보다 입결이 낮게 찍히는걸 의미하는 입시용어 펑크가 아닌, 한 과목에서 평소점수보다 낮게 찍히는 점수의 펑크를 의미합니다.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펑크가 나면 백분위대학(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점수로 환산점수를 매기는 대학교, 주로 지방메디컬)은 당연히 다른과목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지 않는 한 물건너가고, 변환표준점수에서도 매우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 같은 탐구과목, 같은 원점수인데 한명은 지방한의대가 간당간당하고, 한명은 치대를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현상은 쉬운 과목에서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을때 극대화됩니다.
물론 이 원리에 따르면 어려운 과목을 잘치면 되지 않나.. 라고 반문할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걸 다들 아실겁니다. 쉬운과목 남들보다 더 틀린것도 억울한데, 그거때문에 감점도 더 많이 된다니 억울하지 않을리가 없을 것입니다.
쉬운거 틀리지 말자, 수능은 특정과목에서 고득점을 따는것 보다 원래 점수를 지키는게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인가? 하고 반문하신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반영비로 역전할수도 있고, 과탐 한과목 메디컬, 국어 미반영 메디컬 등 다른과목에서 엄격한 점수를 요구하긴 해도 반례는 있으니깐요. 변환표준점수 보정의 물불 차이도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지방대 메디컬은 그런거 무시하고 순수 표준점수만을 계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지방 메디컬은 백분위)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한과목의 펑크가 나면 극도로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9월 모의고사때 하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바로 펑크가 날 과목을 예측하기 제일 좋은 시험이 9월 모의고사이기 때문입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과목은 쉬웠고 잘 친 시험, 혹은 찍거나 애매하게 풀어서 잘 친 과목입니다. 어려운 과목을 논리적으로 풀어서 잘 쳤으면 그건 실력이 뛰어난 것입니다. 어려운 과목을 많이 틀렸으면 공부가 부족한 탓이니 당연히 다들 공부를 합니다. 쉬운 과목을 못 쳤어도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하지만 제일 소홀해지고, 자만하기 쉽고, 시험날 자신의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더 어려워지면 당황하기 쉽고, 멘탈나가서 망칠 가능성도 크고, 입시때 손해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큰 과목은 바로 잘해서 자신있던 시험이 아닌, 점수가 잘 나와서 자신있던 과목 입니다. 여기서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등급컷이 있겠죠.
결론은, 입시때 원망할 가능성이 제일 큰 과목은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안나오던 과목이 아니라, 점수만 잘나왔던 과목입니다. 자신이 문제풀때 찝찝한게 있었는데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은 자기 자신밖에 모릅니다. 학원, 인강에서 이 과목을 열심히 해야한다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공부할때 점수만으로 공부의 선호도를 판단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3줄요약
1. 지금 점수로 계산기 돌려가면서 여기 가능하네 하지마라
2. 입시는 따야될 점수를 따지 못했을때가 손해가 제일 크다
3. 모의고사에서 배울점은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을 공부해야겠다가 아닌, 풀 때 찝찝했고 자신없었던 과목이다. 점수는 무관하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자살했다고 들었는디?
-
나오는게 이상하긴한데
-
환산점수는높은데 등급은낮으면 뭐가맞는거지..
-
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3월부터 공부할껄 ㅜㅜ (화미영생지)...
-
하는 방법 어떤가요?.. 굳이 싶나? 내용 요약하고 어떤부분에서 이렇게 읽어야했다...
-
그시절 서울대물리+의대치대 연대의대 이대약대 기타등등 외가 친척들은 죄다...
-
매번 어려운거 같은데 등급컷은 계속 올라감 (?)
-
나는 남은 기간 나를 완전히 불태우고 다시 이 판에 돌아오지 않는다. 나의 마음의...
-
화학질문 4
1. 이거 얘는 내가 못한건지 문제오류인건지 몰겄음 2. 이거 얘는 ㄴ이 틀린이유가...
-
오늘의노래추천 2
한로로 - 생존법
-
갈수록 못생겨져 애가
-
ㄷㄷ
-
텔그에선 된다고는 나오는데 가채점판은 후하게 봐주는 것 같아서.. 과는 상관 없고...
-
작년에 잇올에서 그런 충동(?)을 느낀 적은 있는데 진지하게 그지랄하다가 잇올...
-
ㅋㅋㅋㅋ
-
저희 학교엔 대학 괜찮게 간 선배들 그 다음해에 학교찾아와서 고1들 대상으로 공부법...
-
편의점 레시필 4
헤이즐넛 얼음컵 바나나우유
-
너무 지겨움
-
강사컨 없어도 갈아탈게요 인강컨으로 부족한거 채울게요 대본 들고 읽기만 해주세요
-
헤겔: 폴라리스의 지구과학2 작품을 읽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네. 그들의...
-
한국사 공부 2
진짜 한국사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뗀석기 신석기 그쪽말곤 거의 모르는데...
-
하루날잡고 수학상하쎈 다푸는거임 그건좀아닌가
-
능력이야 당연 좋으실거고 인강말고 온라인 라이브나 오프 전달력 좋으실까요? 논술은...
-
너무 정콕이라 아니 근데 시중n제 유명한건 다해서 실모만 하고있는디 흠.. 뭐해야함?
-
수험생이나 강사나 사설 컨텐츠나 평가원이 기존에 출제한 문제 유형만 온갖 변형을...
-
수능 다음날인 이 날은 전 날부터 수능 가채점 기반으로 등급을 확인 해보겠지만 당일...
-
수학 문풀 질문 1
지금 엔제 뭘 풀지 모르겠어서 실모만 하는 중인데 실모 풀고 오답만 하면 수학...
-
"일단 스킵" 읽을 자신 없음 물론 내 대학도 스킵
-
이거 괜찮은걸까…
-
오지훈=김리즈 0
751121 / 041121 Infp / Infp 라고 하면 밴인가요
-
Lpl의 희망 4
얘만 넘으면 된다
-
학기중에 너무 기본닦는거말고(초반은 욕심인거같고 3~4월부터) 수리논술 메디컬~냥논...
-
존잘러 ㅇㅈ 8
ㅈㄱㄴ
-
ㅠ
-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사형< 이거 자체가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살인했다는...
-
누가 남 프로필을 보면 본 사람이 쪽지로 봤던 사람에게 "방금 님 프로필을 봤어요"...
-
아아 수능이 다가온다
-
캬 기분좋다~
-
중딩 동생 학원 설명회에서 그랬다는데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라고 보시나요? 전 어릴...
-
ㅎㅇ
-
작6에서 갑자기 28번을 30번이랑 바꿔버리더니 9도 6평만큼은 아니였지만...
-
BLG이겼네 0
ㄷㄷㄷㄷ
-
이유가 뭐야 도대체
-
저도 형처럼 오르비 ㅈㄴ하면 수학잘해지나요
-
11시 반!!
-
지금부터 내년 수능까지 1년보다 조금 더 남았는데 1년동안 공부해서 바뀔 수...
-
작년에 문학은 그렇다쳐도 독서는 기가막히게 맞췄는데 한번 더 했으면 좋겠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