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64 : 눈동자 색깔만 색목인을 규정할까?
모레 시험이네요 흑흑
글피도 시험이네요 흑흑
심지어 수요일도 시험이에요
너무 슬퍼요
오늘은 '색목인'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몽골 제국이 제국의 백성들을 '몽골인/색목인/한인/남인'으로 구별하여 차별 정책을 펼쳤다는 점은
동아시아사나 세계사 공부를 하셨다면 어느 정도 알고 계실 텐데요
이때 색목인은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사람', 즉 몽골인의 입장에서 '서역인'을 일컫는 표현으로써
몽골 제국에서 재정 정책을 담당한 것으로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서역 계열 출신이 몽골에서 재정 정책을 담당해 온 건 사실이지만,
색목인이 '눈동자의 색깔이 몽골인과 다른 사람'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몽골 제국에서는 '제색호계', '제색목인' 등의 명칭으로 자신들의 백성을 일컬었는데요
색목인은 '제색목인'의 줄임말입니다. 그니까 '색목인'은 따지고 보면 몽골 제국 백성을 가리키는 말인 거죠
굳이 좁은 의미로 정의한다 하더라도 '몽골인도, 한인도, 남인도 아닌 백성' 정도가 되는데
생각해 보면 다민족 국가였던 몽골 제국 안에서 몽골인도 한인도 남인도 아닌 민족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이와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사례라 볼 수 있는 게 고려에서 색목인을 어떻게 받아들였냐 하는 지점입니다
애초에 색목인이 가리키는 대상이 모호해서인지, 몽골 제국에서는 고려인을 색목인으로 분류하기도, 한인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색목인으로, 후기에는 한인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강해지긴 해요
그런데 분류의 변화는 몽골 제국의 입장일 뿐, 고려는 자신들이 색목인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뭐 애초에 속국으로나마 정치체를 유지하는 이상 몽골 제국이 자기들을 어떻게 분류하는지는 상관없을 수 있겠지만
몽골 제국에서 활동하는 고려인들도 많았으니...
그러던 중에, 몽골 제국에서 '한인과 남인, 고려인은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명령을 반포하는데, 근데 이게 고려에까지 전달됩니다
고려 입장에선, 가뜩이나 속국인데 무기까지 없어지면 그냥 몽골 제국한테 꿀꺽될 거라 생각했겠죠?
그래서 고려의 여러 중신들이 몽골 제국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고려인은 한인, 남인과는 아주 크게 구별되니 색목인과 동일한 부류에 들어갈 수 있다."
"고려인이 어찌 색목과 같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고려인은 색목인이라는 거죠
아무래도 한인이나 남인보다는 색목인이 우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인식을 가졌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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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목”이라는 한자어의 의미가 너무 강렬하고도 확실해서… 저도 최근에야 알았답니다
그 외 다수…
그냥 거란, 여진과 같은 부류에 있는 게 자존심 상해서 싫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