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의 추억 (장문 주의)
저녁먹고 들어와서 소화시킬겸 끄적여봅니다.
요즘은 과탐, 그중에서도 화학이랑 물리2 정도를 제외하고는 계속 물수능이라고
평가받는 시대죠. 작년 국B 제외하고요. 전반적으로!
나 이렇게 어려운 시험 봤다라고 뻗대는게 아니라, 쉬운 과목이 하나도 없었던
리얼 불수능때 과연 분위기가 어땠는지 '혹시라도' 궁금해할 학생들에게
심심풀이로 읽혀지면 좋겠네요.
우선... 2009학년도 6월 모의평가 문과. (2008년 6월 실시)
언어 86/80/73
수가 76/66/57
수나 74/61/46 (50점을 받아도 3등급이군요)
외국 96/90/78 (1컷보다는 2,3컷에 주목!)
때는 제가 재수하던 시절, 저는 고등학교 3년을 어중간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전교 5등안에 들어서 스카이를 확정짓는 그런 성적은 아니고
그렇다고 또 아예 펑펑 놀아서 3등급이 하나도 없는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어중간한 학생이었죠.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08년도는 등급제 수능이었죠.
08수능 문과 평균 2.8등급을 받은 저는 당시 대학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부모님도 바라던 바였죠. (강남 살때여서 그 라인
대학은 눈에 차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저 보이는건 연고대 뿐, 당시에는 한양대도 대학으로 안보이던 시절이라
그냥 가방만 들고 재수학원 왔다갔다 했습니다. 당시에는 1년 남들 하는것처럼
공부하면 나도 서성은 자동으로 탑승하는줄 알았던 그런 때였죠. 언론에서는
연일 등급제 수능의 폐해에 대해 노무현을 때렸습니다. 그리고 당시는 이명박
임기 1년차였습니다. 09수능이 헬파이어로 나올것임은 누구나 예측하던 그런
시절이었죠.
2008년 6월 4일, 6월 모의고사날이 왔습니다.
언어영역
당시 언어영역은 지금처럼 정형화된 교재가 많이 없던 시절이었고 많은 학생들이
감으로 풀다시피한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여러가지 정형화된 방법론이
나와있어서 공부하기 한결 수월하죠. 게다가 만점 표점은 144점에 비율은 0%입니다.
저도 현역때 2등급 받던 그 실력으로 그냥 뭔지도 모르고 눈에 보이는대로 풀어댔죠.
결과는 84점 2등급. 이대로만 하면 만점은 아니어도 1등급은 받겠지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때당시 언어는 대다수 학생들이 만점은 꿈꾸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실력자라면 97~98점이 정상인이라고 생각됐고 만점은 그저 운으로
나온다고 생각되던 그런 때였죠.
수리 나형
당시 강남 학원가는 그야말로 성황이었습니다. 위에서 보다시피 수학이 아주 그냥
불지옥이었거든요. 27문제 30분컷이요? ㅋ 그런건 있지도 않았습니다. 3페이지 가는
그 순간부터 헬게이트가 열리는겁니다. 그리고 그 당시 ㄱㄴㄷ문제는 공포의 대상
그 자체였죠. 기출문제에서 보이지도 않던 신유형이 마구 튀어나왔고, 수열 문제는
왜 그리도 복잡한지.... 크리스마스 트리 문제 풀다가 멘탈이 80%쯤 고장났습니다.
게다가 그 문제에는 함정이 하나 있었거든요..........
가형 학생들에게 문제를 다 푼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이었습니다. 당시 박승동 선생님도
말씀하셨죠. 문제를 보고 4분 내에 풀 수 없는 문제는 무조건 넘어가라고요.... 당시
선생님이 1강의당 2마디씩 말씀하셨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서 확실히
점수를 받는것이 전략이다" 였죠. 15~20번, 24~27번 문제가 모두 어려웠습니다.
정신없이 문제에 얻어맞다가 맨 뒷장으로 넘어가면 28~30번 문제에서 숨통이 트이던
그런 구조였죠. 당시 킬러문제는 17번 문제와 25번에 배치됐습니다. 점수는 80점.
집에와서 1컷 확인해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제가 수학에 자만하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됐죠.....
외국어(영어)
제가 고등학교 시절 내내, 그리고 재수때도 깨지지 않았던 불변의 1컷 96점입니다.
제가보기에 당시 학생들의 영어실력 편차가 상당히 컸던걸로 기억합니다. 즉, 영어에
눈이 확 뜨인 학생들은 고정 100이었죠. 틀릴 일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매우 쉬웠어요.
그때는 빈칸대비 이런건 있지도 않았어요. 대비를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진짜로 그냥
처음부터 읽어서 해석해낼 수만 있으면 빈칸 보자마자 답이 튀어나오는 그런 시험이었죠.
당시 관건은 어법/어휘였습니다. 당시 영어 사교육은 김기훈 로즈리 체제였죠. 로즈리의
내손으로 만드는 시리즈가 유명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시간 나면 다른 시험도 써볼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천의 고사실 0
그냥 정해진거 없이 가라는대로 가면됨?
-
맞다면 우리 주변엔 공룡이 아닌 것이 없겠지.... 우린 공룡들 속에서 살고 있다
-
가천의 201호 4
ㅎㅎ
-
다 줘 패야겠어
-
얼버기 4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얼부기 6
온앤온
-
그렇다고 30분 늦게 나왔으면 늦었겠지,,,
-
얼버기 4
깨면안되는데 깨버렸어요... 다시잠이안와...
-
왜깼지 2
-
누구 더 추천함?
-
걍 빈 자리가 없는데 최저가 어떻게 됐더라.....
-
얼버기 0
인나자마자 핸드폰 중
-
연대 현재상황 8
그냥 노답 이제 ㄹㅇ 스카이라는 단어도 한물간듯함 의치한약수가 이 스카이서성한이라는...
-
학교 때매 늦는 거 봐주나요..? 시대 강대 둘 다 전화로 물어봤을 땐 안봐준다고...
-
왜 고민하는 지 모르겠누? 강대 시대 둘 다 해봤고 독재도 해봤지만… 시대가… 아...
-
2년 째 듣고 있는 노래인데 진심 고트
-
이번역반포 0
세종대사수
-
대부분 육군들은 지원하면 무작위로 보직이 결정되던데 차라리 운전병을지원하면...
-
재밌겠군
-
확통 경우의 수 문제 나오면 경우 다 세서 답안지에 적어볼게요
-
저는 보니까 m=3 최소인 거 안 걸러냈음 21번은 a+b=11로 답 냈음 진짜 왜...
-
가천대학교 5
학교 좋다
-
좀 ㅈ같고 하 사람 만나기도 싫고 건강 박살내가면서 공부했는데 결과가 그러니까 난...
-
풀이는 다 기억하니까 답만은 써도되나
-
시대 강대 6
먼저 확통사탐이고요... 나이가 좀 있는 할미입니당 ㅠㅠ s2랑 시대 중에...
-
아마토포 쏘는거임? 으히히
-
늦은나이에 약대 기적적으로 붙게돼도 문제네
-
세종대로가자 0
사당역가는중
-
병신마냥
-
아 ㅈㄴ 졸린디 0
가는 길에 잠들거 같다는 이상한 느낌이,,,
-
얼버기 3
-
다리떠는거 정도는 참을 수 있죠? 예..
-
목적지는? 0
외대앞역.
-
작년 합격자 평균 75.4점. 올해는 작년보다 계산도 많고 좀 복잡한 편. 작년보다...
-
요약 : 만1세 메이져한 선천성 심장기형 수술후 대동맥 캐뉼라가 이탈하여 발생한...
-
밤샘 주술회전 시청 ㅋㅋ
-
의대증원분 대부분은 수시 지역인재 전형이라서 이미 수학 2-3등급 맞은 애들이 꿀...
-
얼버기 0
냥대 논술 두개재
-
내년 고3이고 고2 물1화1지1 고3 물2화2 선택했는데 수능 화2지1 할까요 생1지1할까요
-
ㅇㅈ 5
펑
-
군대에서 수능을 2번 보는데 , 군대 첫수능 보고 합격만하고 다시 군대인데 이...
-
ㅇㅈ 1
나만큼 한사람은 없을거야
-
비문학 문학 상관없이 추천좀여 라노벨x 수능교재x
-
노베인데
-
아내가 웃옷 벗고 아파트 문 열어놓고 감자 깎다가 장면 바뀌고 아내가 자기의 둥근...
-
나도 ㅇㅈ 5
제발 박제되지 마라탕
-
기차지나간다 6
ㅠㅠ 10시에 학교를 가야해요 ㅠㅠ 부지런행
-
ㅇㅈ 7
총 68페이지 ㅋㅋㅋ 뭔 시험범위냐
-
자러가면 스탑
그때 영어시험은 어법이 좌우했던 시절 아니었나요ㅋㅋㅋ
노무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