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제목보고 좀 어이가 없으실 수도 있는데, 최근 저는 <마인드셋>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재능이 있다, 똑똑하다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은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내고 막힘이 없는 친구들이죠. 시간에서도 매우 빠르면서 정확하기는 또 철두철미해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고등학생때나 재수학원에서 상당히 많이 보아왔습니다.
제가 여태 지겹게 자랑해오던 것이, 전 수학을 정말 못했고 삼수까지 하고 나서 수학을 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인드셋>에서는 당시 제가 가진 수학에 대한 태도, 그러니까 못하더라도 못하는 과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가 궁극적으로 중요했다고 말해줍니다.
저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수학을 제대로 공부를 못해서 이 모양 이 꼴이니, 제대로 열심히만 하면 잘 될 수도 있겠구나!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해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 덕분에 저는 결국 수학을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능이나 IQ보다도 실패와 실수에 대한 태도이다!
<마인드셋>에서는 2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발전) 마인드셋. 고정 마인드셋은 제가 과거에 이야기해왔던 '편견'에 비슷합니다. 난 이 과목 성적이 낮아, 난 앞으로 이 과목을 평생토록 못할 것이야, 난 아무리 노력해도 이 과목에서 성장할 수 없어, 라는 편견에 갇히면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나 스스로에 대한 강한 부정이라고 생각하며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입니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은 유동적이고, 실패와 실수를 일종의 과정이라고 여기며 단 한번의 시험으로 자신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믿지 않습니다. 못하는 것은 더 노력하고 연습하면 탁월해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사실 제가 뭔가 수학에 대해 큰 재능이 있고 이런 큰그림을 알아서 수학에 대해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전 그냥 하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해보니까 됐어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시험을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낙제점을 우연히 받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내 고정불변한 능력에 대한 증거이면서 동시에 실패자로서 낙인이 찍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무조건 시험도 쉬운 시험을 원하면서(이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실험인거 같은데) 어떻게든 실패하지 않으려는 것에 집착합니다. 도전이 없으니 성장도 없고 당연히 성적이 오를 수가 없죠.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심지어 유치원생들에게는 어려운 퍼즐 놀이를 시키더라도 열심히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여지없이 다음 퍼즐로는 더 어려운 퍼즐을 선택하며, 지금 당장 그 퍼즐을 못 풀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더욱 들인다고 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나중에는 탁월한 학생으로 거듭나리라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상이 가능합니다.
https://www.valuetimes.co.kr/Opinion/?idx=11762752&bmode=view
많은 분들께서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주십니다(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저도 여기 수준까지 오는 데까지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선천적으로 재능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단시간 안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는 뭔가 벼락같은 방법이 없는거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연습을 우연히 자주 하게 되었고, 글로 제 생각을 표현하는 일을 많이 하여 왔습니다. 그랬던 것이 축적되고 쌓여서 논문을 써서 교수님께 칭찬도 받고, 레포트를 써서 만점을 받기도 하고 사범대 4학년 전공 수업에서 A+를 받기도 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이런 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경지를 너무나 손 쉽게,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저도 다른 과목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은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 앞에서 주저앉죠. 그런데 심지어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도, 어려서부터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을 해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결과만 바라봅니다.
최근에 제가 '공학수학'이라는, 미분방정식을 푸는 어려운 수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진짜 미친듯이 저한테 어렵게 느껴지는데, 포기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차에 유튜브에서 이런 공학 수학을 가르쳐주시는 유튜브를 보고 어렵지만 어떻게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선생님이 '자전거 타기'에 비유를 하시더군요.
우리 어릴적에 누구나 2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렵고, 어른들이 쉽게 2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러웠죠. 지금 2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치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 자주 넘어지고 시행착오를 겪은 것처럼, 당시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이던 우리에게 2발 자전거가 어려웠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수능이라는 어려운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능이나 지능은 분명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느냐는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더라도 해당 분야를 연습해보고 자전거처럼 시도해보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사는 것이에요. 제가 아마도 정말 아주 옛날에 태어났더라면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어도, 농사나 짓고 살았을 듯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농민으로 살았을 테니까요. 연습을 하지 않은 글쓰기는 커녕 한자도 평생 모르고 살았을 확률이 높을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과목이나 학문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선천적으로 무슨 태어날때부터 천지신명의 지혜를 받아서 이미 머리에 가지고 태어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습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학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ㄱㄴ
-
감다뒤 ㄹㅈㄷ
-
무물보 0
암거나ㄱㄱ...
-
대충이라도맞추면 100덕씩드림
-
윈터스쿨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았는데 국어수학 거진 다 꼴지 수준임 솔직히 우리 집안...
-
아..............
-
실력 느는게 느껴지나요? 생각해보니 탐구보다 국어가 더 겁나넹 ㅠ
-
으엑 일단 도전해봐야지
-
끼얏호우!!!!!!!!!!!!!!
-
나만영어못해 2
카투사인데미군이말걸면눈물남
-
매주 5일차 하프모고 풀면 다 맞거나 1문제 정도 틀리는데 이 정도면...
-
조건 동치해석, 조건간 관계성파악, 핵심조건과 부수조건 구분하기위해 그래프이용 결국...
-
재종 고민 0
안녕하세요! 이번에 오르비에 가입하면서 처음 글을 써봅니다! 이번에 재수하게 되어...
-
원래 오르비에 뿌릴만한 아슬아슬한 일러들은 x에서 긁어왔는데 최근에 자주 가져오던...
-
기쁘고 벅찰 줄 알았는데 신기할 정도로 아무 느낌이 없음 오히려 욕심이 더 생겨서...
-
아무래도 입시 때문에 어렵겠죠?
-
하...인생
-
내 오른쪽 대각선 개방석 그만쳐자고 방귀 좀 그만 껴라 잘때 똥꼬힘 풀리는건...
-
아직 제대로 국어 기출공부를 하진 않았는데 작년에 4 - 2 - 1 - 3 - 1...
-
감 잡았습니다. 3
삼각함수 감 잡은 것 같습니다.
-
방금 집에 불낼뻔함 10
퇴근하고 와서 라면 물올리고 예쁜누나 나오는 유튜브 보고 있는데 옆에서 탄내...
-
수분감 해설 갖다쓰기
-
사탐 한번도 안해본 이과생이 생활과윤리를 풀어보았다 13
국어만 좀 하고 사탐은 하나도 안해봄 1컷 41인걸보면 생윤 어려웠나보네요...
-
질문이왤케업어…
-
남캐일러 투척. 11
음 역시귀엽군
-
하러 나왔어요
-
뉴르비 맞괄구 11
-
13번 현장에서 내분으로 풀었고 18번 ㄴ 정풀,19번 숏컷 생각보다 쉽게 찾았는데...
-
더프 국어 3
아니 오늘 어쩌다가 더프? 적혀있는 독서 지문 2개를 풀었는데 1지문당 읽고...
-
화자조차 의심해버림
-
전역하고싶네 1
-
옛날 글 뒤지다 발견 12
-
다 풀고 5분-10분 남는데 지금까지 한번빠고 한두개씩 실수해서 6-7점 나오는데...
-
사수 합니다. 2
동생으로부터 제 아이스크림을 사수한다고요.
-
국어:정석민 비독원, 문개정, 문기정베이스 유대종 언매총론 수학:정병호...
-
어삼쉬사 뉴런 0
쎈발점 2회독하고 혼자 한완기 풀다가 답지 봐도 모르겟는게 넘많아서 드랍햇다가...
-
오늘 기분 안좋아서 고개 숙이고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중딩 남자 세명이서 눈싸움하다가...
-
정병호쌤이 계산위주의 풀이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도형하고 그래프가 같이 있는...
-
일주일치 할 공부를 미리 정해놨을 때 하루에 여러 과목 적당히 하는 게 더 낫나요...
-
3글자 읽고 눈에 안 들어오길래 기하를 잡았어요
-
… 2
-
재수생입니다. 5
2월 재수 공부 방향에 대하여 (3문단부터 읽어주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1개월...
-
벌점 200점먹고 산화하는 미래를 봤던것같은데
-
확실히 감이라는게 생김 18
그래서 먹엇음
-
맨날 2시까지 암기하면서 피곤하면 일어서서 계단오르륵내리락하면서 공부하고 아침...
-
나도 재수하는 입장이라 뭐라 말은 못하갰지만 친구가 수시정시 도합9광탈인데...
-
구라입니다. 감사합니다.
-
대학이 0
물,화 필수를 걸어버리면 물리가 부활하지 않을까......?
-
생1 하나도 몰라서 킬러가 어떤식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는데 주변친구들...
영어 지문에서 같은 내용을 봤어요
정말 멋진 내용이에요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