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가능? #1 서론
[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학생의 사고과정]
안녕하세요? 2020년부터 수능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개인 과외로만 약 20명 정도 진행해봤고 현재는 타 플랫폼 인기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학생들 중에는 7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간 학생도 있고 3등급에서 고정1등급으로 올라간 학생도 있었습니다. 영어 과목은 절대평가이기도 하고 문제 유형이 번호대별로 정형화 되어있어 제대로 공부만 하면 다른 어느 과목보다 등급받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잘못된 방법으로 그냥 열심히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칼럼을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과외를 하면서 성적이 빨리 오른 학생들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수능 영어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 해보려합니다. 저 역시도 학생 때 학교에서 치른 대부분의 모의고사 1등급을 받으면서(고2 교육청 모의고사 때 중간에 화장실 가서 딱 한 번 2등급 떴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연스레 적용했던 방법이라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분명히 필요한 스킬이고, 이미 고정1등급 분들은 자연스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 <수능영어-‘번역’말고 ‘이해’를 하세요. >
#1 서론
‘단어만 알아도 영어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단어 암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단어 뜻만 알아도 문장 전체 뜻을 유추해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지 못하더라도 단어만 가지고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워터 워터’만 남발하여도 식당에선 물을 가져다주고, ‘왓 타임’ 두 단어만으로 시간을 물어봤던 일들이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말 단어만 다 알면 영어 공부가 끝나는 것일까요? 학생 때 거의 모든 모의고사에서 높은 1등급을 받았었고 또 지난 3년간 약 20명의 학생들을 가르쳐보면서 저는 ‘적어도 수능영어를 풀기 위해서 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 예를 들어, Douglas Sirk가 만든 영화의 사회 비평, 자기반영성, 그리고 특히 거리두기 효과를 옹호하는 대부분의 비평가들에게는, 연속극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는 ‘저속한’ 즐거움에 대한 거부가 여전히 있다. 이런 거부는 다시, ‘훌륭한’ 취향의 정당한 논리를 분명히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는 비평가가 만들어낸 아무 생각 없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로부터 그를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것은 또한 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강요한다. 대중문화의 비평들은 항상 사람들의 타락의 깊이를 나타내기 위해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것 같다. 그런 다음 취향 만들기의 과정이 작용하여, 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과는 상반되는 미학적 입장의 구축을 통해서, 심미주의자들과 대중 사이에 위계 상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고3 모의고사 지문의 한글 해석본입니다. 글을 읽고 나서 글을 보지 않는 상태로 내용의 핵심이 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긴 글을 읽고 ‘한 줄 요약 좀’이라고 할 때 요약하는 것처럼 제시된 글을 요약해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단어를 다 안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식으로 완벽히 해석(사실은 번역)이 가능한 상태일 텐데 한글로 된 말인데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래서 글을 읽고 나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요약도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고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은 모든 단어를 아는 것, 즉 완벽한 해석이 영어 독해 실력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긴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도 수능 영어를 풀면 틀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중요한 것은 글을 ‘해석’하는 게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저는 수능 영어에서 이해라는 것은 글을 읽고 나서 스스로 글에 대한 ‘한줄요약’이 가능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수능만점, 이성적이고 논리적 비평가들 VS 원시시대, 야만적 대중들”
두 대비되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비평가들은 모두 고학력자에 매우 냉철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mbti T 99%정도로 상상하면 좋을 듯합니다. 반면에 대중들은 원시시대 사람이라 아주 야만적입니다. 이성적이지 못하며 태어나서 공부라는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두 대상을 머릿속으로 상상해가면서 해석본을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 예를 들어, Douglas Sirk가 만든 영화의 사회 비평, 자기반영성, 그리고 특히 거리두기 효과를 옹호하는 대부분의 비평가들에게는, 연속극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는 ‘저속한’ 즐거움에 대한 거부가 여전히 있다. 이런 거부는 다시, ‘훌륭한’ 취향의 정당한 논리를 분명히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는 비평가가 만들어낸 아무 생각 없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로부터 그를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그것은 또한 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강요한다. 대중문화의 비평들은 항상 사람들의 타락의 깊이를 나타내기 위해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것 같다. 그런 다음 취향 만들기의 과정이 작용하여, 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과는 상반되는 미학적 입장의 구축을 통해서, 심미주의자들과 대중 사이에 위계 상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어떠신가요? 세부적인 내용까진 아니더라도 첫 문장(1950년대 비평가들은 사실주의의 고상한 의식에 기초한 판단을 통해 대중문화의 산물들이 제공하는 ‘자연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을 통해 ‘고학력자인 비평가 애들이 일반 대중들을 싫어하고 얘네들과는 분리되려 했구나. 엘리트인 비평가들은 지들 스스로 우리는 열등한 대중 너네랑은 달라ㅋㅋ라고 생각했겠구나.’정도의 느낌만 받으셨으면 성공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이 수능 영어에서 글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평가가 일반 대중을 싫어한다.’는 느낌 정도만 받았더라면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부정적인 관점’이라는 1번선지를 정답으로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핵심은 비평가가 어떻고 대중이 어떻고 하는 세부적인 텍스트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실제로 모두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지문이 뭐라는 것인지 글에 대한 한줄요약을 내 머릿속에 남기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현장에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평가들이 대중을 엄청 싫어하는 것 같은데?’정도만 머릿속에 남아있었고 어렵지 않게 답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 문장을 읽으면서 고지식하고 안경 쓴 느낌의 똑똑한 비평가를 떠올렸고 비평가들이 스스로를 대중들과 분리시켰다는 부분을 읽으며 대중들은 그다지 똑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야만적인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이미지가 형성된 상태로 글을 읽어가다 보면 세부적인 내용들(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강요,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 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 등등)이 무엇인지 해석하고 이해해보려 애쓰지 않아도 야만적이라는 대중의 이미지에 일치하는 부분이구나 하고 글을 쉽게 이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글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글의 모든 부분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이 되는 일부분이라도 해당 문장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There is an apple.’이라는 문장을 보고 ‘있다/사과가’처럼 텍스트 자체를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빨갛고 맛있게 생긴 사과 하나’가 떠오르면 그만입니다. 긴 글을 읽고 나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는 ‘있다/사과가’라는 텍스트 자체가 아니라 ‘맛있어 보이는 빨간 사과’이미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틀린 문제에 나온 단어, 구문을 외우며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없을 거고 그러면 문제도 다 맞힐 수 있겠지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글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인이 하시던 단어, 구문, 실전 모의고사 연습을 계속하면서 해당 칼럼을 통해 글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추가로 생각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칼럼 한 줄 요약
머릿속으로 지문내용에 대한 그림을 그려봐라.
<예정>
#2 대표적인 글의 구조&능동적 독해
#3 이미지 형성&직관적 독해
#4 실제 문제로 알아보는 올바른 독해 방법
여러분들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도 칼럼을 작성할지, 또 어떤 내용에 대해 작성해볼지에 대해 결정하려 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이 맞는지, 혹은 다른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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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냄새 진짜 좋지않냐.. 책마다 다 향기가 색다른데 맡다보면 진짜 흥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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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때졸라어려울거같음;;;물리22수능보다어렵게내고 지구23수능보다 어렵게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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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ㄹㅇ 물2가 효자노릇해서 바로 입시판 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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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마렵네 2
나라꼴이 말이 아니군 닉값을 할때인가
감사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캬
캬~~
영어 실력 늘때 느낀게 나중에 체크해보면 모르는 단어 몇 개 있어도 읽을 당시에는 체감을 못하던데...
한국어로 해석하는 느낌이 아니고 뭔가 그냥 읽으면서 이해하고 복잡한 거는 우리말로 이해하면서 국어처럼 표시하면서 읽어지게 됐었던게 되게 신기한 느낌이더라구요.
유형별 풀이 이런것도 정립 안시켜놨었는데 그냥 '읽고' 푸는게 핵심인 듯
그쵸 핵심 내용을 잘 정리해주셨네요ㅎㅎ
역시 국어도 그렇고 영어도 결국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끔 느끼게 되네요..
매우 유익한 칼럼 감사합니다! 2편 읽고 왔네요 ㅋㅋ 앞으로의 칼럼도 기대할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국어의 경우 다양한 문제풀이 스킬, 문제부터 읽기 등등을 시도해봤지만 그냥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