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똥집 [500233] · MS 2014 · 쪽지

2015-08-10 22:54:25
조회수 4,067

오르비북스에 건의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susitest.orbi.kr/0006367945

알고 계시겠지만 오르비북스에서 출판된 책들은 유난히 오탈자가 많습니다.


구매자들도 불만이 상당하고, 관리진도 알고 계실겁니다.


저도 오르비북스 이용자&구매자로서 불만이 있는 터라 이렇게 게시글로 건의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르비북스에서 출판되는 책들은 오탈자 문제가 심각합니다.

따라서,오탈자 해결방안을 한가지 제시하겠습니다.
(저는 책 출판 경험이 없어서 과정을 잘 모릅니다.혹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오르비북스는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실전 모의고사 시장이며, 다른 시중 참고서/수험서와는 퀄리티가 남다른 종이책들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와 검토단분들이 애써서 올려놓은 책의 수준을 오탈자가 다 깎아먹는 것 같습니다.
분명 저자가 원고를 보낼때는 열심히 검토를 해서 문제 오류와 오탈자들을 거의 다 잡아내서 보낼텐데,내용 입력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아예 원고가 잘못된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르비북스 내 자체 오탈자 검수단 배치'를 건의합니다.
오르비북스는 많은 실력있는 저자와 그분들에게서 나오는 양질의 자료들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탈자와 같은 세세한 부분들도(큼직큼직한 오탈자도 있지만) 이런 성장에 발맞추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퀄리티는 높은데 오탈자가 많은 지체 현상은 일어나지 않아야겠죠?
대형 출판사들은 이미 사내 검수단이 있는 걸로 아는데, 오르비북스도 하루빨리 도입해서 구매자들의 원망과 '오르비 책들은 오타가 너무 많다'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저자&검토단의 개입도 생각은 해봤는데 출판 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저자의 의사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해서 따로 건의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오르비북스 내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방안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한 방안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배치해주시고, 아니면 다른 방안을 세워 유저분들께 공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답변 08/10 23:50]

오르비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르비북스를 통해 나오는 책들도 수학, 과학 영역을 제외하면 이미 사내감수를 하고 있습니다. 
수학, 과학 영역은 나머지 영역 대비 전문성이 필요해 사내에서 감수를 하지는 못하고, 저자가 검토단을 선발해 감수를 진행하면 관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여 명의 검토단을 선발해 꼼꼼히 감수를 해도 오류는 여전히 발견됩니다. 실제로 책을 사서 꼼꼼히 풀어보는 독자들은 수백 배 많기 때문에, 20명이 볼 때와 2000명이 볼 때 발견되는 오류의 빈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르비북스의 책들에 오탈자나 오류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있습니다.



1. 오르비북스의 책들은 대부분 매년 완전히 새롭게 쓰입니다.

통상 전년도 원고를 개정해서 다시 찍는 타 출판사들과 달리, 저희가 내는 대부분의 책들은 매년 완전히 새롭게 원고를 씁니다. 실전모의고사가 대부분인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오류가 발견되고 교정교열을 거쳐가며 오류를 없앨 수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매년 1판 1쇄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오류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수학의 정석에 오류가 없는 것은 수십 년간 오류를 잡아나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실전 모의고사의 특성상 충분한 검토 시간을 확보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저자들이 6월 평가원 시험이나 EBS 교재의 출제 경향을 반영해 원고를 쓰고, 편집, 조판 과정을 마치고 인쇄를 하고 나면 이미 8월 내지는 9월입니다. 만약 실전 모의고사를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나서 내면 더 오류가 적은 책을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3. 예전만큼 출판이 큰 시장이 아니어서 편집 교정 예산을 할애하기 점점 어려워집니다.

10년 전에는 좀 팔린다 하는 교재는 가볍게 10만권을 팔았습니다. 1만권 이상 팔리는 교재는 수두룩했습니다.
지금은 EBS 를 제외하면 3만권을 파는 책도 거의 없습니다. 작년 10월 고등학교 수험서 전체 1위를 한 책이 6천권을 팔았습니다. 
오르비북스를 제외하면 단 1천권도 팔지 못하고 폐기처분하는 책들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요즘 수험서를 출판하는 출판사들이 대거 폐업하는 이유이며, 더 이상 새로운 수험서가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1천권 팔리는 책에 1명의 검수 위원을 투입할 수 있다면, 10만권을 팔면 100명을 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4. 커뮤니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호평보다는 악평이 더 눈에 띕니다.

저희가 출판하는 책이 좋은 책인지 알아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오류를 찾아내는 사람은 바로 불평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80명의 사람이 만족하고, 20명의 사람이 불만족하는 컨텐츠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게 됩니다. 
타 출판사의 경우에는 그 출판사의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없지만,
오르비는 항상 저자에게 불만을 토로할 수 있고, 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오르비북스는 시의적절하게 책을 출판하기 위해 책의 완성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타협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톰 페이지를 통해 정오표를 최대한 신속히 업데이트 하고, 인쇄 단가가 오르더라도 소량씩 인쇄를 해서 2쇄, 3쇄를 할 때마다 계속 정오표의 내용을 반영합니다. 

이것이 저희가 현재의 출판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이렇게라도 해서 계속 신간을 내왔기 때문에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고등학교 수험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고3 수험서에 있어서는 거의 1위에 가까운 출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는 현실과 어느 수준의 타협을 요구합니다. 오르비북스가 몸담고 있는 출판업도 매년 수능 시험일이라는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입니다. 만약 다른 어떤 출판사가 더 합리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교재를, 신속히 출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오르비북스는 더 이상 그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classicmint · 587867 · 15/08/10 22:56

    오탈자 때문에 좋은 컨텐츠가 견지망월되는 건 회원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해결책이 도입되었으면 하네요.

  • 닥똥집 · 500233 · 15/08/10 22:57 · MS 2014

    동의합니다.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남다른 퀄리티의 책들인데 오타에 묻혀버리다니ㅜ

  • 복지리 · 515121 · 15/08/10 23:03 · MS 2017

    몇 명만 단기 알바 식으로 뽑아도 몰릴 거 같은데...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11 · MS 2014

    책임감이 있을려면 고정적인 직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바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월급받고 계속 일하는 사람들보다는 덜하지 않을까요

  • 복지리 · 515121 · 15/08/10 23:13 · MS 2017

    글자만 보다보면 너무 힘들거같은데... 저만 그런가요? 책 출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거 같아서요!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17 · MS 2014

    어쩔수 있나요 그게 직업이 된건데(...) 속도가 느려지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봐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책임감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복지리 · 515121 · 15/08/10 23:23 · MS 2017

    아 생각해보니 이런 건 재택근무도 가능하네요
    시급만 괜찮으면 사람 많이 몰릴 거 같아요
    몇 가지 문제점 보완하고 그대로 도입하면 좋을 거 같네요
    뭐 어떻든 간에
    돈이 짭짤하면 몰리겠지만요
    구미가 당기네요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29 · MS 2014

    막줄ㅋㅋㅋ행운을 빕니닼ㅋㅋ

  • 나는 에피쿠로스를 사모한다 · 505113 · 15/08/10 23:07 · MS 2014

    진심 책 살 때마다 정오표 확인해야 하는거 레알 개귀찮음 좀 해결되었으면 함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12 · MS 2014

    빠른 시일내에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ㅠㅠ

  • 인설의목표반수생 · 585556 · 15/08/10 23:08 · MS 2015

    오탈자에따라다르겠지만, 눈에띄는오탈자가아니면 웬만큼그과목에조예가있지않은경우에는 오탈자검수하기힘들듯; 그리고그과목에조예가있는사람이라면어느정도고급인력대우받기를원할거고
    또각과목마다 정규적인오탈자검수단을배치해야할거고
    "출판대행업체"오르비가이걸시행할리가없음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12 · MS 2014

    원고랑 비교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애초에 원고가 틀렸다면 그건 저자와 검토단의 문제지 오르비북스의 문제는 아닐거구요.

  • 인설의목표반수생 · 585556 · 15/08/10 23:13 · MS 2015

    이과과목일수록 그런경향이큰데 진짜아무것도모르는사람들에게는 정말 숨은그림찾기나다름없을듯;;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19 · MS 2014

    그렇겠죠;; 그래도 뭐 어쩔수 없죠...

  • follow slowly · 556117 · 15/08/10 23:13

    오르비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인설의목표반수생 · 585556 · 15/08/10 23:15 · MS 2015

    2222
    오르비는단순출판대행업체일뿐...굳이비용들여서책임질이유가없다는글을읽은것같음
    그래서오르비책초판처음에구입하는 사람들은마루타인셈이라고...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18 · MS 2014

    아 그런건가요?? 근데 출판대행업체가 출판을 제대로 못하는데 책임을 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 follow slowly · 556117 · 15/08/10 23:31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나 지지 않더군요

  • 쌍승 · 560332 · 15/08/10 23:21 · MS 2015

    좋은 생각입니다. 금방 검수단의 배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은요... ㅠㅠ

  • 닥똥집 · 500233 · 15/08/10 23:31 · MS 2014

    감사합니다. 하ㅜㅜ가능한 방안이라면 빨리 생겼으면 좋겠네요..

  • 미친거지 · 497638 · 15/08/10 23:51 · MS 2014

    운영비도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그런 알바까지 고용하려면 책값이 더 비싸지진 않을까요? ㅜㅜ

  • 왜이럴까대체 · 566009 · 15/08/11 00:17

    저좀 시켜주세요 공짜라도해드림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11 00:41 · MS 2015

    근데 만약 현재같이 오탈자검수를 한다해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꼼꼼하게 책임감 가지고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일 자체가 그렇게 눈에 안띄는 오타 몇개 찾아내는 단순노동에 솔직히 그거 몇 개 못 찾았다고 해서 본인한테 엄청난 책임을 묻는다던가 하는것도 아니라서.. 솔직히 대충대충하는사람한텐 시간 좀 때우고 돈 받는 개꿀알바개념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현 상황이 나아지긴 좀 어려울듯. 제대로 고칠려면 비용도 너무 많이 들테고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8/11 09:15 · MS 2007

    저도 저자(거의 원년 저자죠)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오르비북스의 탓이라기 보다 사실 저자의 탓입니다. 오르비북스는 그나마 오탈자를 잡아주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만 (저한테도 한 1주일 정도 계속 물어본 것 같네요) 다 잡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부 책의 경우 오탈자 검수 다 하면 책이 제때에 나오지 못합니다. 동사서독 한국사 내용은 좋은데 오타가 많다고 욕먹는 것 같은데 그 책 오탈자 검수 다 하게 되었으면 9월에 나왔을 겁니다. 그럼 뭔소용이 있나요? 어쩔 수 없는거예요...오르비는 그 해에 바로 도움이 되게 하는 걸 목표로 해서 그렇습니다.

  • 쌍승 · 560332 · 15/08/11 22:46 · MS 2015

    작년 오르비 논술 집필팀이셨었죠? 대강 기억나네요ㅎ.

  • 페로즈(이유섭) · 194126 · 15/08/11 23:17 · MS 2007

    전 2011년부터 집필입니다...

  • rH17RoA0eEhiFM · 590235 · 15/08/11 17:41 · MS 2015

    실모 풀다가 답 안나와서 시간 오버 될 때가 제일 짜증나요ㅜㅜ 나중에 페이지 들어가보면 정오표에 문제 오류.......

  • 쌍승 · 560332 · 15/08/11 22:38 · MS 2015

    저희 쌍승팀도 한글문서 작업 후 한컴 맞춤법 검사기 2 3번 기본으로 돌렸는데도 이게 못잡아 낼 수 있는 오타가 있는게 문맥상 틀린단어인데 그 단어가 존재하는 단어라 맞춤법검사기(문맥까지 파악하는 인공지능이.아닌지라) 가 못 잡아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론 저희 자료를 전부 출력하여 눈알빠지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작업도 합니다. 그런데 단적인 예로 동사서독님의 한국사 책은 저희 쌍승 모의평가 같은 모의고사 (저희는 디 합쳐봐야 55pg정도 됩니다.) 보다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기때문에 처음부터 다 찾기가 극도로 힘들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