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또또 [990055] · MS 2020 · 쪽지

2023-12-21 1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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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비 고3의 착각 + 반수생 성적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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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23 수능과 2024 수능 물리학Ⅰ에서 모두 50점을 받은 바또또입니다! 칼럼으로는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ㅎㅎ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반수까지 3년 동안 쭉 물1을 선택해왔어서 그 기간 동안 느꼈던 점에 대해 칼럼을 써보려 합니다.


다른 말에 앞서 성적 인증을 먼저 해야겠다 싶어 성적표부터 까고 들어가겠습니다. 순서대로 현역 수능, 반수 수능입니다.


1. 예비 고3의 착각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2 모의고사의 점수로, 또는 고3 초반 모의고사의 점수로 자신의 실력을 판단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우선 저의 성적부터 말씀을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원점수 그래프


백분위 그래프

※ 재수 6평은 집모의였습니다.


 저는 고2 내내 백분위가 고정으로 99 이상이 나와주었고, 고3 6평까지 만점이 아닌 모의고사가 고2 9모 하나뿐이었을 정도로 물리 점수가 잘 나오던 학생이었습니다. 당연히 물리학1을 계속해서 선택했고, 저는 제가 정말 실력이 좋아서 줄곧 점수가 잘 나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고2 때랑 겨울방학 때 물리 기출 풀어둔 것 이상으로 물리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생명과학Ⅱ 문제 풀이를 하느라 물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도 했죠.(당시에는 투과목이 서울대랑 카이스트 필수 지정이라 매우 어려웠습니다.) 물론 N제도 사긴 했지만 푸는둥 마는둥 했기에 실질적으로는 안 풀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그렇게 저의 물리 실력은 정체되었습니다. 그런 실력으로도 50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6평까지는 물리가 쉽게 출제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7모 때 처음으로 물리에서 2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낯선 형식의 모의고사였기에 실수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9평까지 원래 하던대로만 물리를 공부했고, 결국 다시 한 번 2등급을 받으면서 그제서야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고2 때, 또 고3 초반에 계속 만점을 받더라도 그것이 사실은 수능으로 따지면 2등급, 낮게는 3등급 이하의 실력일 수도 있더는 것이죠. 만약 고2 때의 점수로, 또는 고3 초반의 점수로 자신의 실력이 충분히 올라와 있다고, 또 물리1의 벽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판이자 자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3모, 6평 50점 받은 친구가 있었는데 수능 때는 3등급도 받더군요..)



2. 상위권의 물리학Ⅰ 성적 올린 방법

(주의: 사람과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다시 점수를 올릴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공부량입니다. 9평 8일 전에 계속해서 붙잡고 있었던 생명과학Ⅱ를 놓아주고 지구과학Ⅰ으로 바꾸면서 물리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정말 국어 수학 공부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생2 공부를 했었는데, 생2를 버리니 시간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 시간에 저는 사놓고 풀지 못했던 N제를 다시 풀기 시작했습니다.(5월에 산 N제를 9월에서야 제대로 풀기 시작했다는...) 


 N제를 푸는 것은 기출을 푼 후 더 높은 실력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만 계속해서 풀거나 무작정 실모만 주구장창 푸는 경우가 있는데, 기출만 계속해서 풀면 이미 알고 있는 상황과 알고 있는 풀이로만 접근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해쳐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실모만 풀게 되면 제한 시간 속에서 킬러는 건드리지도 못한 채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N제를 통해서 문제의 풀이법을 연마하고 더 익숙해진 다음에 실모를 넘어가는 게 맞지, N제를 소홀히 하고 실모만 풀면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천하는 N제:

1. PLAN B 역학의 기술, 비역학의 논리

  PLAN B는 N제이기는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N제는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기출을 너무 많이 풀어서 질리는데 그렇다고 어려운 N제를 풀기에는 이른 단계에 풀기 정말 좋습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풀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기본기가 쌓이는 N제입니다. 기본기를 쌓고 싶다고 하시면 기출 다음으로 이 N제를 추천합니다!


2. 기범비급 ver 1.0, ver 2.0

  기범비급은 배기범 선생님의 킬러 N제입니다. 기출보다 어렵거나 복잡한 상황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과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난도의 문제에서 풀이법을 계속 고민해보는 과정이 모래주머니가 되어서 나중에 다른 문제를 풀 때에 상황을 파악하고 풀이를 써나가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현역 때 ver 1.0을 풀었고 반수 때 ver 2.0을 풀었는데, 푼 시기 간의 차이가 커서 난이도 비교는 힘들지만 적어도 특수 상대성 이론 파트는 ver 2.0이 더 어려웠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어떤 N제보다 우선해야할 것은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입니다! 연계교재를 유기하고 사설 N제만 푸는 것은 안 돼요ㅠㅠ)



 N제를 풀었다면 실모 풀이로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파이널 기간 때 실모를 정말 많이 풀었는데 하루에 물리만 4개 이상 푼 날도 정말 많습니다. 실모를 푸는 것은 문제별 시간 배분과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 훈련을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N제에서 낯선 문제를 푸는 데에 집중했다면, 실모에서는 낯선 문제를 풀기 위해 전체적인 시험 운영을 연습하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킬러 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비킬러 풀이 시간을 줄인다던가, 어떤 유형은 일단 넘어간다던가 등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실모 풀이입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기부터 실모 풀이만 하는 것은 기본기가 제대로 다져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모 풀이 위주의 공부는 아래와 같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유념해주세요!


실모의 부작용:

 실모 풀이만 하다보면 꼭 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실수입니다. 실모를 계속 풀다보면 빠르게 풀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글자를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에 따라 놓치는 단어가 생기게 됩니다. 조건을 빼먹는다던가, (가)를 물어본 걸 (나)로 읽는다던가처럼 말이죠. 이 실수는 읽기 습관으로 자리잡아서 비킬러를 풀든, 준킬러를 풀든, 킬러를 풀든 어디에서든 튀어나올 수 있어서 정말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반수할 때 친 9평에서 그러한 실수로 3점짜리 문제 하나가 날아갔는데 너무 쉽게 나온 탓에 2등급이 나와버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수능에서도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또 수능에서는 실수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나오게 될 수도 있고, 그것 때문에 수능을 망치게 된다면 너무 억울해지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모 풀이 양의 적정선을 지키는 것입니다. N제를 병행하면서 똑바로 읽는 습관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거죠. 

 그런데 만약 이미 잘못 읽는 게 습관화가 되었다면 그 습관은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실수 노트를 만들어서 실모 풀이 중 실수를 줄일 수 있는 행동 강령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실모 풀기 전에 읽으면서 다시금 행동 강령을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실수를 어떻게 줄였는지에 대한 방법은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수할 때 사용했던 물리학1 행동 강령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칼럼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이 글을 보시는 누구나 수능 물리학1 만점 받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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