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만나느라 사샤브라우스 [1195953]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0-19 11:33:07
조회수 8,972

오르비는 상당히 특이한 커뮤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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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같이 특정 카테고리가 있어서 거기서 지들끼리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커뮤 자체가 수능이라는 하나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어서 

모의고사 같은 빅이벤트가 있으면 한마음이 되어 떠들고

점점 기한이 다가오는 거대한 시험이 있어서 어떤 시기가 되면 커뮤 전체의 화력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늘어나기도 함


인터넷 커뮤니티나 하는 한심한 종족들 같아 보이지만 상당수가 '실제로' 상위권 수험생이나 명문대 재학생으로서 갓생을 살고 있고, 그와중에 그런 사람들이 애니프사 달고 천박한 씹덕토크를 함

현재 입시 업계 톱을 달리고 있는 적지않은 사람들도 오르비를 거쳐갔거나 현재도 활동중이고

선생님, 선배들의 칼럼은 실제로 유익하기까지 함


이렇게 교육적인 측면으로 보면 무슨 재미로 하나 싶어도 또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빠지면 시간 왕창 날리게 되는데 공부 이야기가 위주다 보니 여타 커뮤와는 달리 '합리화'가 가능함
상대적으로 클린한 편이기 때문에 현타도 자주 안오고


디시가 탕후루라면 오르비는 감자칩임

전자는 누가봐도 몸에 안좋고 질리지만 후자는 적당히 먹으면 괜찮겠지 하면서 담백한 맛에 계속 손이 감

결국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은건 매한가지인데


100% 유해한 여타 커뮤와는 달리

유해함과 유익함이 공존하는 돌연변이 커뮤니티랄까...




+) 오르비 대다수의 유저가 궁극적으로는 수능판을 떠서 오르비를 떠나는 게 목표라는 점도 독특함

어떻게 보면 입시라는 괴상한 사회 자체를 압축시켜놓은 것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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