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1160848]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1-23 23:42:21
조회수 769

(칼럼)쌩노베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한문 3등급 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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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얼마나 노베였냐면요

중학생 때 준7급(그냥 7급도 아님) 딴 게 한문 인생업적 끝이고요

분명 중고딩때 수업 열심히 듣고 

심지어 대학교양으로도 들었는데, 머릿속에 남은 게 1도 없는

걍 이쪽으로 재능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현역때 노베로 7등급 떴어요


서울대 문과는 제2외 필수인데

그나마 한문이라 7이라도 떴지

다른 외국어는 깜깜한 상황이라 올해도 한문을 택했습니다

7등급과 3등급 차이가 국어 1문제 차이라 작년엔 안했었는데

지켜보니 타과목과 비교할 게 아니라 그냥 그거 자체로 영향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이 뭐냐

세줄요약하면

1. 중학 교육용 한자 900개 외우기

2. 수특 성어랑 단문만, 뜻과 한자 매치시키며 읽기

3. 대충 머릿속에 들어왔는지 복습


이거만 하면 됩니다


아마 저만큼 노베면 중고등용 1800자 거의 모르다시피 할 거에요

하늘 천 땅 지는 알고 얻을 득 잃을 실 이정도는 알락말락

요게 딱 제 상태였습니다


쌩노베가 솔직히 1800자 외울 생각을 어케합니까

암것도 안하고 냅다 수특 펴서 강의 들으려 했죠

근데 좀 해보니 중등용 한자도 하나도 모르면서 냅다 수특을, 

그것도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건 시간낭비더군요

고등용은 시간 많으면 외우시고 일단 중등용 900자부터 외우세요


수능 한문시험 구조가

한자 하나 던져 놓고 '뜻과 음을 쓰시오' 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에서 제시한 맥락, 선지에 있는 그나마 아는 한자들 다 조합해서

나름대로 힌트를 얻은 상태에서 훈음을 상기해내면 됩니다


그래서 모든 한자를 '이건 '외로울 고'란 단어였지!' 

이렇게 나올 정도로 외우면

수능 한문만 공부하려는 사람 입장에선 과하게 공부한 거에요


우리는 상식으로 ㄱ에 들어갈 말이 '열'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열도의 뜻을 생각했을 때

대강 늘어서다, 벌려 놓다 같은 뜻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죠


저 단어들 중 '열'이라는 음을 가진 것도

'벌려 놓다'란 뜻을 가진 것도 2번 단 하나뿐입니다

그니까 1번의 훈음이 정확히 '끊을 절'이며,

5번의 훈음이 정확히 '외로울 고'란 걸 몰라도 돼요

대충 저중에서 '열'인거만 잘 찾아서 찍거나

'열'이 아닌 걸 소거하고, 남은 것 중 뜻으로 유추해도 됩니다


이게 수능 한문의 난이도입니다

뒤쪽 한시나 단문 파트는 느낌이 다르긴 한데

이쪽 파트는 내용 공부하고 푸는 게 나아서

쌩으로 한자 외워서 푸는 건 다 저정도 급입니다


그래서 단어 외울 때 단어장 하나 사든, 앱을 쓰든

연상하기 좋게 설명 와다다 나와있는 매체 하나 선택한 후,

그냥 한번씩 읽어보면 대충 기억에 남을 겁니다

영단어 외우듯이 무한회독 할 필요 없어요

대부분 한문노베들이 단어암기가 너무 막막해서 많이 포기하는듯

저는 하루 3시간씩 3일정도 걸렸고

뒤쪽 성어 단문 공부하는 시간보다 많이 드는게 당연한거임

걍 겁먹지 말고 하세요

고등용 안 외우고 중등용만 외워도 시야가 달라져요



물론 여기까지만 하면 5등급이고요

성적 더 내려면 성어랑 단문도 해줘야 합니다

나는 누가 친절하게 말로 스토리텔링 해줘야 기억에 남는다

이러면 ebsi 김재호쌤 추천하고요

웬만해선 그냥 혼자 읽는 거 추천해요


먼저 한국어 뜻을 읽고

그냥 글자만 읽으면 기억에 안 남으니

관련된 일화 하나만 빠르게 떠올려줍니다

예를 들어 '화와 복이 굴러서 서로 생기니 그 변화는 보기 어렵다'

라는 문장을 보고

인생사 새옹지마라... 맞는 말이지...

지금의 n수가 내 인생 경험이 될 수도 있지...

이렇게 한마디 떠올리면 됩니다


이렇게 한국어 뜻을 머릿속에 각인한 후 한자에 갖다 붙여 줍니다

단문이랑 성어는 그렇게 어려운 단어 많이 안 나오기도 하고

자주 반복되는 단어가 정해져 있어서

문장당 한두개 빼면 그냥 다 자연스레 매칭될거에요

이런식으로 수특 성어랑 단문만 끝내 주면 됩니다



말로 하니까 좀 길긴 한데 금방 해요

회독 별로 안 해도 무지성 개념암기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기반이라

어느정도 머리에 남을 겁니다

정확히 무슨 단어가 무슨 뜻인지 다 알 필요 없이

이 문장이 뭔 뜻이었는지 대충 기억만 하면 되어서..


전 수완이랑 한시 맹자 논어 어쩌고 다 버렸는데도 크게 불편함 없었어요

어차피 한시파트 짜임문제나 단어 하나 물어보는 문제도

굳이 내용 몰라도 한자 대충 조합해서 풀 수 있습니다

6모 33점 4등급, 9모 35점 3등급, 수능 37점 3등급인데

3-4가 목표면 이정도 공부하는 게 적당한 거 같아요

무조건 2이상 받고싶으면 수완이랑 남은 파트도 다 해야겠지만..


공부는 최대한 파이널 가까워져서 하는 거 추천합니다

회독 안해도 된다는 게 수능 1주일 이내 직전에 보는 거 기준임

6월에 1회독 하고 방치하면 기억이 날 리가 없죠


내년에 보시는 분들 제2외 공부 최소한으로 하시고 서울대 쟁취하십쇼

나중에라도 서치해서 이 글 보시는 분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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