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v [1343132] · MS 2024 · 쪽지

2024-12-08 1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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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생이 말아주는 수능 이야기 (3) 사별과 의대 지망

게시글 주소: https://susitest.orbi.kr/00070419102

수능 끝나고 막연히 다들 느끼는 요상한 느낌이있다.

뭔가 다 했는데 썩 행복하지만은 않고,

그런다고 슬프진 않은데 세간에서 묘사하듯 고생끝 행복 시작 와하하항 이런건 아닌


해방인가 새로운 도전인가 그 어딘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1년 반의 고독의 결과

정시 고대정도의 성적


당시 나에게 주어진 초이스는 아래와 같다


1, 유학- 집안이 어렵긴 한데 밀어주시겠다는 분도 있었는지라 

아래에 더 파보면 경우는 많겠지만 특히 싱가폴 같은 경우는 공부 잘하면 돈도 대주고 시민권도 금방이다.

더군다나 재미삼아  kmo 장려상 입상권의 성적이 나왔긴한데 

뭐 정말 이론상의 이야기지만 imo 입상이 가능할 레벨로 올린다면 거의 비용도 안들고 신문물도 보고

진짜 최고일지도? 싶었다


2,자사고 진학

몇군데 넣어보았고 구두로 합격을 받았다

물론 모두 제출기한이 지나거나 동시 지원불가능이지만 ㅋㅋㅋ

비공식 문의가 가지는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3, 집앞 일반고

내신 잘따서 수시쓴다는 엄청 뻔한 전략이다


그러던차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바람난 여자 다음의 여자친구이자, 성적 급등기에 내곁을 지켜주었으나 

남자애들에게 무시받고 돈 뜯기는등 못난꼴 보이기 싫어 

내가 사실상 잠수이별한 녀석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후일담으론 당시 내 전화로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다지만 난 그때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페북으로 온 연락은 메신저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는데

부모님이 멋대로 내 계정에 게시물들을 올리고

나를 따돌린 놈을 팔로우하는등의 사건으로 걔 입장에선 고의적으로 연락을 씹는것으로 오해하게 되었다.


이때 골방에 틀어박혀선 별별 의학 논문등을 읽었다.

스스로의 소극성을 크게 자책했고 지난 시간이 너무도 허무하게 느껴졌다. 

내가 만약에 무언갈 알았다면 다르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에 잘 알지도 못하는 논문들을 읽었고

 그게 영어능력을 많이 키워준거 같다

그 결과 20년 2월경에 친 텝스는 900 근처였다

참고로 2년전에 500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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