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특' 정도야 식은 죽 먹기라는 교사, 이유가 기가 막혔다
2025-01-02 09:56:54 원문 2025-01-02 09:44 조회수 2,120
▲ 방학에 교사들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 punttim on Unsplash
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기간으로만 치면,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겨울방학은 파충류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 비유할 만큼 길다. 수능 일정에 교육과정이 맞춰지는 현실을 반영하여 여름방학은 시나브로 명절 연휴 정도로 짧아졌고, 그만큼 겨울방학이 길어진 것이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여름방학은 채 2주가 안 됐다. 대신 겨울방학은 1월부터 2월까지 온전히 두 달이다. 그 사이 졸업식과 종업식이 있는 이틀 정도 등교하면 된다. 방학 중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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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학기에 서울대 1학년 자연계열 학생 4명 중 1명이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 교사가 말했다, "왜 사서 고생하세요?"
한 동료 교사로부터 '조롱인 듯, 조롱 아닌, 조롱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왜 사서 고생하느냐는 거다. 그는 족히 한나절이면 전교생 교과 세특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아이들 각자의 수업 중 활동 내용만 정리되어 있다면 누워서 떡 먹기라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다 해결해 준다는 거다. 유료 버전을 활용하면, 흠결을 찾기 힘든 완벽한 문장을 글자 수까지 맞춰 만들어준다며 한껏 자랑했다. 아닌 게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적고,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학생의 특징을 질문하니 이내 맞춤형 답변을 내놓았다.
인공지능이 1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교사보다 더 완벽하게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는 듯해 자못 충격적이었다. 활동 내용이 구체적이고 질문이 명확할수록 답변도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글쓰기를 돕는 정도가 아니라 아이들의 적성과 특기를 꿰뚫고 있는 '얼굴 없는' 교사였다.
요즘 아이들은 과제 보고서는 물론, 노트 정리조차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그들이 교사에게 제출하는 생기부 '소스'조차 인공지능이 간추려 준 게 태반일 거라고 확언했다. 내 경험과 판단으로 그걸 이해하려고 했으니, 인공지능에 대한 세특을 작성한 꼴이 됐다.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는 없어요. 교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아이들의 특성을 인공지능이 간파해 낸 것일 수도 있어요."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 생기부 작성에 인공지능이 개입한다는 건, 거칠게 말해서, 아이들에 대한 평가를 인공지능에 맡긴다는 뜻이다. 편리함을 주는 도구를 넘어 인간 위에 군림하는 모양새다.
그럼 애들 대학 못가는거지 머
세특 복붙하는거 보다는 저게 낫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