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micdwarf [518323] · MS 2014 · 쪽지

2015-12-12 23:56:01
조회수 18,657

연세대 대기과학과에 대한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susitest.orbi.kr/0007117341

※ 저는 입시 전문가가 아닙니다! 덧글/쪽지로 스나에 대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쪽은 제가 어떻게 나설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ㅠㅠ
※ 필자는 15학번으로, 1학년이기 때문에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 특정 부분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적당히 필터링하시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쓰고 보니 스압이 아니네요 ㅋㅋㅋㅋ 제목 수정합니다아

 작년에 입결 보면서 스나질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을 기다리게 되었네요 ㅎㄷㄷ; 현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에 15학번으로 재학중인 사람입니다. 시험기간 + 후배분들 찾느라 여러 입시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대기과학과를 스나하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입니다. '대기과학' 이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는 글이 '라인 잡아주세요'라던지 '스나하려는데 괜찮을까요' 정도의 글이니까요.
 
 저는 15수능을 개★망했습니다. 수학에서 92점을 받고 '에이 그래도 1등급은 나오겠지...' 했는데 3등급이 나와서 펑펑 울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 제 수능 등급은 2/3/2/1/1. 표점합이 507점이었습니다. 연대식 변환점수가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이런. 과탐은 지1화2였고, 지1 백분위 99에 화2 백분위가 95였습니다. 혹시 변환점수에 전문적이신 분들은 어떻게 어떻게 추리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스나를 하시기에 앞서 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고심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워낙에 과 자체가 흔한 학과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서울 대학 중 대기과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서울대와 연세대 두 학교뿐이며, 그 중에서 서울대는 지구환경과학부로 묶여서 2학년 때 세부전공으로 갈라진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아시다시피 대기과학과는 연세대에서도 입결이 맨 끝입니다. 대학에 들어오면 입결을 신경 안 쓰게 된다지만 수험생 분들께는 그렇지 않죠 :ξ 그래서 그런지 분명 정보가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대기과학과에 대한 여러 얘기들을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스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1. 대기과학과에서 배우는 과목
 
 우선 1학년 때 이과대학 공통으로 미분적분학과 벡터해석, 일반물리학과 실험, 일반화학과 실험을 배웁니다. 1학기 때는 전공필수 과목인 대기과학입문이 있습니다. 대기과학입문은 지1+지2의 유체지구 파트에서 계산을 거의 모두 뺀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만 과고 출신 + 고학년 선배들의 재수강 + 인원 부족으로 학점 따기가 쉬운 편은 아닙니다. 그 외에 필수교양 과목인 글쓰기(1학기), 기독교의 이해(2학기), 대학영어(1년) 과목을 이수하며, 역시 필수 과목인 채플(1년), Holistic Education(1년) 정도를 수강하게 됩니다.
 이후 2학년 때는 역시 이과대학 공통인 고등미적분학과 전자계산을 수강하게 됩니다. 1학기 때는 전공 과목으로 기후변화의 이해가 개설되나, 전공선택 과목이므로 필수가 아닙니다. 3학년 때는 전공 과목이 많이 개설됩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전공 과목이 '역학'이라는 것입니다. 대기과학과의 별명이 대기물리학일 정도로, 대기과학과에서 물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주요 전공과목들을 보면 전산유체역학, 대기역학, 기후역학 등이 있을 정도죠. 그 외에는 자료동화, 대기관측, 대기분석, 위성기상학, 항공기상학, 실용기상기후학, 미기상학, 대기화학 등이 있습니다. 이 과목들을 모두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전공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요약) 대기과학과 물리 비중 크다

2. 대기과학과를 졸업한 후의 진로
 
 대기과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주위에서 3번 이상은 꼭 듣는 말은 있습니다. "아~ 그러면 기상청 가겠네?"라는 말이죠. 물론 기상청도 가긴 합니다만, 대기과학과에서 가는 길이 기상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ㅋㅋㅋ 학부 졸업 직후와 대학원 진학 후로 나누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요.
 
1) 학부 졸업 직후
 
 학부를 마치고는 보통 고시를 통해 공무원으로 취직을 하거나, 일반회사로 취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학부 졸업 후 일반 회사에 취직할 때는 전공을 크게 보지 않으니까요. 공무원은 다들 말씀하시는 기상청으로 많이 가는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과학 잡지사(과학*아 등)로 가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 있으시고요. 특수한 회사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항공사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기과학과의 전공 과목 중에는 항공기상학이 있습니다. 비행기의 항로(라고 하던가요...?)나 출발 시간 등을 결정할 때 기상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관제탑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D
 
2) 대학원 진학 후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게 되면 (당연히)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집니다. 우선 기상청에 5급 공무원으로 취직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연구소로 들어가기도 하고요. 계속 공부해서 교수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최근 들어서는 기상컨설턴트라는 직업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 최근에 기상 정보를 민간에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는데, 이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에게 컨설팅을 하는 직업이라고 하더군요.
 
 이 외에도 더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직 학부 1학년인 초짜배기라 더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

3. 대기과학과 vs 서성한 라인 공대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달라서 딱 뭐다! 라고 답을 내리기는 힘듭니다. 입시라는게 정해진 답이 없지 않겠습니까 :) 저 둘 중에서 어디를 골라야할까...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대기과학에 평소에 관심이 많았고, 기회가 되면 꼭 배울 것이다
=> 이 케이스는 거의 답정너 수준이네요 이런.

2) 공대에 관심은 있는데, 연고대 간판을 버리긴 아깝다
=> 간판 욕심내다가 대학 와서 개발살 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과가 과인만큼 '적성'을 많이 타요. 공대도 포기 못 하겠고 연고대 간판도 포기할 수는 없다 싶으시면 차라리 +1 하세요.
 
3) 공대에 큰 관심은 없는데 연고대 간판이 끌린다
=> 리얼 케바케입니다. 계속 공부해나갈 마음이시라면 대기과학과 오셔서 공부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정 안되면 소속변경(전과)이나 복수전공도 있으니까요. "남 얘기라고 쉽게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시지는 말아주시고요 :( 다만 취직이 우선이라면 공대로 가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물론 과마다 다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순수과학은 돈 벌기 힘든 나라입니다 ㄲㄲ...

 음... 쓰다보니 뭔가 이상한 것도 같고, 그러네요.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덧글 달아주세요. 글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입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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