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장 [629427] · MS 2015 · 쪽지

2016-06-04 12:49:46
조회수 447

[오르비 교대 2관/3관] 이쯤에서 올리는 글 - 공부에 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susitest.orbi.kr/0008527295

대망의 6월 평가원이 끝났습니다.

이번 시험으로 국어 / 영어 관련하여 유형이 바뀌었다. 뭐 신유형이다. 과거 수능으로의 회귀다. 평가원이 미쳤다. 우리가 모르모트쥐냐 여러 반응이 있는것같은데요 ㅎㅎ

제가 학생들 빠르게 상담해본 결과,

국어 90점대 후반 맞던 친구들이 80점대 혹은 70점대를 맞기도했고, 90점대 후반 맞던 친구가 그대로 90점대 후받맞기도 했네요.

영어도 마찬가지로 늘 100점 가까이 맞던 친구들이 90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했고요.

점수 편차가 많이생겨서 조금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워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다시 공부하시면 충분히 다시 성적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6월 평가원이 아주 좋은 시험이었다고 봅니다. 교육과정에 충실했으며, 문제의 퀄리티들이 매우 괜찮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정말 좋은 퀄리티의, 적절한 난이도의 시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문제 보면서 괜히 기뻤네요 ㅎㅎㅎㅎ


이번 6월 평가원의 초점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변동이 많았던 국어/영어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수능국어, 수능영어를 공부했니? 를 묻는게 아닌

국어, 영어를 공부했니? 를 묻는, 본질적인 시험이었다고 봅니다.

수능영어를 공부한 친구는 점수가 낮았을테지만, 영어를 공부한 친구는 점수가 괜찮았을겁니다.

국어도 마찬가지고요.







위 둘이 무슨 차이가 있냐면... 수능국어, 수능영어라 함은, 유형을 파악하고, 기출만 풀고, 풀었던 문제만 재반복해서 다시보고, 문제집을 수회 돌리고, 뭐가 나왔을때는 이렇게 이렇게하세요! 같은 스킬에 의존하는 공부를 말합니다.

그냥 국어, 영어라 함은, 국어와 영어 크게보면 학문으로써 접근할 수 있고, 언어로써 접근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 수준에서의 국어/영어는 약간의 학문적 지식과 함께 언어로써 접근한 국어/영어입니다. 언어의 목적은 간단하게 보자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다면, 국어 영어를 잘 할 수 있고, 국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면, 수능국어 수능영어를 잘 할 수 있습빈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하면, 서로 말하고듣는 과정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고,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걸 잘 이해하였는가 등을 포함합니다.

내가 국어를, 내가 영어를, 이 글을 읽고, 화자가 하고싶은 말(비문학 등, 영어 일반 지문 등), 혹은 화자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하고싶은 말(문학 등, 영어 문학 지문 등)을 잘 이해하였는가?

잘 이해하였으면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지장이없다는 뜻이고, 이는 해당 문제를 잘 풀고 맞출수 있음을 뜻하게 됩니다.






국어 or 영어 모두, 글만 읽지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이해란 무엇이냐고요? 간단하게 말하면, 해당 상황을 '내 식'으로 받아들인걸 뜻합니다.

프로듀스101이라는 음악프로를 통해(* 전 회를 다 챙겨봐서 예를 드는게 아닙니다) 101명의 연습생들이 여러 선발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IOI라는, 11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탄생했다는 요지의 글을 읽었다고 쳐봅시다. 이게 국어면 그냥 한국어/한글로 써있을테고, 영어면 지금 딱 해석 내지는 번역만 한거에요(이는 구문을 하고 독해를 했음을 말하기도합니다).

자 여기에서, 우리가 지금, 위 세 줄로 이루어진 프로듀스101관련 글을 '이해'한 것일까요?

아니요. 우리는 그냥 글을 인지했을 뿐이고, 내용만 보았을뿐이고, 정보만 습득했을 뿐입니다.

이해했다는건 이런걸 뜻하겠지요.

'우와...IOI개쩌네...얼마나힘들었을까...와 실력도 개쩌네 개쩜..(*개인적 이유로 쩐다고하는게아닙니다)'

이런겁니다.

이해가 안 가셨다고요?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내용을 '봤다' 내지는 '읽었다' 정도는

A : 야 프로듀스 101 봤음?
B : ㄴㄴ 안봄. 왜
A : 친구야, 프로듀스 101이라는 것은 101명의 연습생들이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이케이케 요케요케해서 IOI라는 11명의 걸그룹이 탄생한 것이란다. 그 중 갓세정이란 친구는 어떻고~, 누구누구는 어떻고~ 이러한 그룹이야.
B : 오 ㅎㅎ 친구야 고맙구나. 그렇구나!

입니다. A친구는 프로듀스 관련글을 읽었을뿐이고 그걸 전달했을 뿐입니다.

근데 만약 이 친구가 그 내용을 '이해'했다면

A : 야 프로듀스 101봤음?
B : ㄴㄴ 안봄. 왜
A : 야 프로듀스101개쩔어 IOI개쩜 진짜 장난아님
B : 와 씨, 뭔데 뭐가 글케 개쩐데 정보좀

이런게 '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식대로 '받아들인 것.'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해는 커뮤니케이션과 바로 연결이 되죠.





* 물론 보다, 읽다, 인지하다, 이해하다 등의 단어에 대해서는 이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되고, 인지과학등과 관련하여 더 상세하고 넓고 깊게 설명해야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과정이나 여러 관련하여 크고 넓게 이야기 하고싶지만 이 또한 필요하지 않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국어 지문을 읽고나서, 그걸 이해하고 계시나요? 더 나아가 거기에서 감동을 느끼고 계시나요?

여러분들은 영어 지문을 읽고나서, 그걸 understand 하고 계신가요? 더 나아가 거기에서 impression을 받고 계신가요?

글을 읽고나서 '와 내가 지금 읽긴 읽었는데 이게 뭐라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시나요? 아니면 '와... 와...어캄.... 주인공 어떡해 ㅠㅠ' 내지는 '와...와 음악이 이렇단말야...? 와 기본음 단어 함부로 쓰면 안되겠네 와 쩐다 ㅋㅋ' 이렇게 하시나요?


유형만 파는, 기출만 파는 공부말고, 진짜 공부를 해보세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닌 시민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중등 교육에 부합하게끔, 성숙한 이해능력을 지니려고 노력해보세요. 여러분의 인생은 수능이라는 문을 지나기 위한 인생이 아니라, 수능이라는 작은 돌다리를 건너기 위한 것입니다. 그 돌다리 이후에 수많은 길과 문이 있을거에요. 그걸 대비한 공부를 해주세요. 당장의 급한불을 끄기 위한 공부가 아닌. ㅎㅎ 
 수능이 아닌 인생을 위한 공부를 해보시길.





덧붙여, 그 어려웟다던 국어 중세 관련 지문이나, 비문학과 문학이 연계되었다는 지문이나, 영어에서 빈칸이나 문장삽입에서 로직이 이상했다는 지문이나,

사실 천천히 살펴보면 전혀 이상하지도 않고, 신유형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수능국어, 수능영어' 굴레에서 문제가 비슷하게 나왔다면, 이제 '국어, 영어'에서 문제가 나온거에요.

모두 해당 지문을 '잘' 읽으면 '잘' 풀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만약 유형만 파고 기출만 판게 아니라, 모든 지문을 맞이할때마다 스스로 프로세스를 생성해내고 갖은 분류법을 적용시키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그런 공부를 했던 친구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강 몇회 돌리기, 누구 커리타기, 뭐 체화하기, 이럴땐 이렇게 풀기, 뭐 몇회독하기, 기출 뭐하기, 연계 뭐하기, 연계변형 뭐하기.

다 좋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아닙니다.
다 누군가가 해본, 누군가가 걸어본 길을 쉽게 정리해놓았을뿐입니다.





저런거 하기전에 저런걸 왜 해야하나 생각해보시고,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본인 '스스로' 그 필요성을 느껴서, 무언가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만들어진 길을 걸어가는 인생이 아닌, 길을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아보시길!







사람은 그 누구와도, 그 무엇과도 대체될수 없는 인생을 살 때, 진정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다빈치 형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보람차게 보내시길!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나의 축제같은 삶을 위한 나의 모토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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