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던 수능으로 주시오."
어느 11월 목요일
A군은 어느 해처럼 똑같이
도시락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오늘은 OO고등학교구만."
A군은 교통카드를 꺼내든다.
버스기사 "학생 안녕하시오."
A군 "오늘은 좀 새로운걸 맛보려 합니다."
A군
창문 바깥을 본다.
햇살은 유난히도 밝다.
"역시 맛있는 시험지에 걸맞는 날씨야."
A군은 뿌듯해한다.
A군
교문 앞에 들어선다.
응원하는 이들을 보니
익숙한 얼굴도 있고 낯선 얼굴도 있다.
"올해는 작년과 똑같은 메뉴인듯하구려?"
"이번 메인메뉴가 좀 신선한 녀석이던데요?"
"영어절평...말인가...?"
"사람이 늘 똑같은 것만 먹고 살 수는 없잖습니까?"
A군
교실에 들어선다.
"그래도 자리는 늘 앉던 곳이군."
A군
맨앞 자리에 조심스레 착석한다.
마치 어느 늦은 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한 장년이
다찌에 앉아 그 날의 회포를 풀 준비를 하는 것처럼
A군은 교탁을 쳐다보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마쳤다.
이윽고 감독관이 들어왔다.
"휴대폰 가방은 늘 쓰던 것을 주시오."
A군은 감독관을 쏘아보며 말했다.
'이 녀석... 나보다도 수능 연륜이 엄청나다'
오랜 교직생활을 해왔던 감독관 마저도
갑작스레 긴장을 할 정도로
그 교실 안에서 A군은 수능에 관해선
가장 정통이 나 있던 인물이었다.
는 뭐하는거지
시험공부나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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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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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그만 좀 보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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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하도 평소처럼에 집착해서 매일매일을 똑같이 살았더니 수능칠 때까지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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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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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길래요... 수학은 4등급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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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ㅁㅌㅊ? 0
ㅍㅌㅊ는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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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에서 자꾸 이상한거 쓴다고 생각했는디 수능종소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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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나왔음 좋겠다 열심히 봤는데 ㅜ ㅜ 뭔가 다른거 나올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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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년이면 내차례라는게 안믿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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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 주차 0
시험장에 주차 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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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받아옴 3
TYPE O' EVEN 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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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나 공정성 강조하는 시험애서 시험 시작 전부터 순수 운에 따라 심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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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에서 2시사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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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받고 바로 집갈것같은데 어차피 공부도 안될거 헬스해서 잠이라도 잘오게만드는거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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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어떻게 해야하나요? 감독관한테 미리 말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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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커리도 안타기도했고.. 최명익의 비오는길에서 주인공이 이런기분이었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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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정답률 높을까 갑자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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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소집귀찮은데 2
안가도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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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서라도 이악물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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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형 영어 3
도표문제가 막 1번 나오고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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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수험표 받으러온 n수생인데 학교에서 수험표를 잃어버린건지 2시간째 못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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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압박안줘서 행복하게 살고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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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십일생 0
구사십일생 개정판으론 안팔아?? 2311에 올라온거밖에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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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3 0
ㅆ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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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전날 실모 0
거의 안 풂? 평가원 한 번 더 보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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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형 4번자리 5
짝수형인건 좀 그런데... 감독관 바로 옆 아닌건 다행임 수능 처음봐서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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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지지리도없지 왜 하필 오늘.....일어났는데 목좀 따갑고 나른하길래 병원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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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ㅇㅈ 16
렛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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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걍 사문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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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번호 짝수 0
누가 수험번호도 짝수라고했냐 ㅋㅋㅋ 덕분에 긴장 오지게 탔다. 응 개같이 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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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껴서 급식 함 먹을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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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수험표는 이미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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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둘 다 가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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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그래서 컨디션 조절하려고 1시간정도 자려는디 그냥 공부하고 피곤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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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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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수화이팅 11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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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홀수네 0
영어 불이면 찍특 안먹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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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독서에서 나온 소재가 수능에 또 나올수있나요? 0
예를들면 교육청에서 써먹은 과학기술이 수능에서 나온다거나 평가원이 그런것도 고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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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말님 1
연계 안 해주…? 심..???…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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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배치가 많이 다른거 체감하심? 특히 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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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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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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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맞나 학교에서 1시긴 넘게 기다려야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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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들 혹시 0
전에봤던 수험표랑 완전 똑같은 사람 있어? 오늘 수험표 받았는데 수험번호랑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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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형 ㅇㅈ 8
사실 3년 연속 홀수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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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봄 0
ㄱㅆㅅㅌㅊ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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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상에는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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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앞두니까 너무 헷갈리는데 정확하고 명료하게 설명해주실 사문황 분들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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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 내일봐 0
난 이만
ㅋㅋ 뭐짘ㅋㅋ
후속편을 써주시오
필력굳
쩝쩝 ㅎ2여
도랏ㅋㅋㅋㅋㅋ
고독한 수험생? ㅋㅋㅋㅋㅋ
z
뭐하자는건지 말해주시오.
뭔데 빠져들지
와 작가 ㄱㄱㄱ
바로그때, 뒷 자리에 앉아 연신 껌을 씹어대던 (질겅거리는 소리와 코를찌르는 청량한 향이, 직접 그것을 본것은 아닐테지만, 민트향 껌 이란걸 말하고있었다) 남학생이 왼쪽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부끄러운듯 속삭였다.
"사인펜..."
나는 그의 작아져만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한편으론 그의 옷매무새를 바라보았다.
하이얀 입김이 나오는 날씨와는 대비될정도 새까만 반팔티셔츠에, 청색 바지를 입은 그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티셔츠에 적힌 글씨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코리아..아..미...'
그제서야 그의 다부진 어깨 근육과 함께 짧게 깎은 그의 머리도 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
그리고는 시선을 돌려 그의 눈을 바라보려는 찰나,
" 컴퓨터용 사인펜... 더 있으신가요...!?"
크고 뚜렷한 그의 목소리에 멍을 때리던 나는 몇초가 지나고서야 허겁지겁 필통에서 여분의 사인펜을 찾아 그에게 건네었다.
그러곤 누가 볼새라 고개를 돌리고 책상앞에 바로앉아 단풍같이 발개진 얼굴을 연신 손으로 가리었다.
코리아 아미 ㅋㅋㅋㅋ
부디 2편을...!!
ㅋㅋㅋ꿀잼
ㅋㅋㅋ꿀잼...2편좀
아니 이게 머람ㅋㅋㅋㅋ
꿀잼이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