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좋아했던 과 동기 이야기 ,,
그러니까, 우리가 새내기의 티를 하나씩 벗기 시작한,
관악산의 계곡 물소리가 들리던 여름의 이야기다
대학을 늦게 들어간 나는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자괴감에
일체의 과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저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
당시 나에게는 생존이란 미명 외에 다른건 별로 중요치 않았다
다른걸 생각할 여지는 나에게는 너무나 지나친 사치였다
그런 내 단조로운 생활 속에, 그러다, 그녀가 왔다
그 사람은 단발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마치 봄처럼 사근하게 와,
어느 여름처럼 피할 수 없는 열기와 같이 색채없는 내 마음에 물감을 가득 채워놓고 가곤 했다
그 사람은 그저 학관 옆에서 나와 밥을 먹어주었다
설입 가는 셔틀도 사치와 같던 나를 위해, 그 사람은 그 아름다운 스물에 가끔 이런 저런 변명을 하곤 했다
그러다 나는 지쳐버렸고, 이 무서운 학교에서 내가 아무런 비교우위도 챙길 수 없음을 알아채고,
도망가기로 했다
내가 다시 꺼낸 대입 책을 보고서
너는 그 큰 눈망울로 한없는 슬픔을 내보이곤 했다
낙엽이 사근사근 내리던 가을
우리는 같이 도란도란 인문대 옆 소로를 걸었다
곧 이 학교를 떠난다는 나에게
너는 머뭇거리다, 한참을 말할 것 같이 머뭇거리다, 그래도 너는 말 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돌려,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뿐이 너에게 해줄 수 없었다
병신같은 변명이라고, 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이렇게 나는 말을 뱉어버렸다
나는 연상이 좋다고
그러자 그녀는,
오빠는 정말 연상이 좋아요? 하며 울먹이며
자신은 ,,
고법이 좋다고 했다
고훌 OUT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Praha in 붓싼 92
생전 처음 KTX탄 촌놈인 저는 신발을 벗으려했으나, 처음탈땐 신어도 된다는...
-
당신은 무엇을 먹겠습니까
-
1박씩 찍고올거같은데 추천좀요 제발ㅜㅜ
옯문학추
ㄷㄷ
이거보니까 시공의 성대훌리 드립러 생각난다
글 오글거리게 잘쓰신다 생각했는데...마지막 무엇?
ㅋㅋㅋㅋㅋ 미르스띤
아니 나는 한의가 좋아
이거 문체가 설대숲인데 ㅋㅋㅋ
ㅋㅋ
하 커플때매 배알꼴렸는데 막줄보고 나았습니다
미틴
묘사가 붕 떠있고 대사가 사실적이지 않아서 눈치챘습니다.
역시 원조 goat..
d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