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한의대와 타대학을 고민하는 분들께..
작년 이맘때 제가 올렸던 글입니다. 역시 해마다 고민글이 올라오는건 똑같네요.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신 수험생들은 먼저 읽어보라고 다시 한번 올립니다.
http://orbi.kr/000354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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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오래걸리고 난이도도 어려운거같은데 저만 그렇게 느껴지나요?
글 잘 봤습니다. 근데 제 고민을 해결해주는 그런 글은 아니네요.
이미 정보는 다 알아본 상태인데, 저의 구글링 능력으론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네요. 혹시 한의대생이시라면 한의대 6년 후의 전망이나 진로, 길, 페이 등등에 대해 올려주시면 더 감사할텐데....
연대 철학과와 고민중이신 것 같은데,
자기가 진학할 학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건 당연합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알려드리죠.
그전에 한가지,
님께서 한의대, 한의사에 대해 이만큼 전망이나 진로, 페이를 고민하는 것처럼 연대 철학과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짚어보시길 바랍니다. 거기서부터 이미 자신도 모르게 선호하고 있는게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가령, 속으론 이미 연대 철학과를 생각하고 있는데도 한의대에 대한 미련때문에, 한의사와 관련된 부정적인 정보를 통해 자신의 선택을 위로받기 위함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1. 한의대 6년 후의 전망
모릅니다. 확실한건, 한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망한다고 떠들어댈만큼 쉽게 망할 호락호락한 직종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계는 단순히 환자수나 벌어들이는 돈보다는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에 휘둘리는 경향이 큽니다. 따라서 6년 후 어떤 정책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전망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젊은 세대가 한의학을 불신하기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는 말은 일리는 있으나 비약이 큽니다. 실제로 환자는 한방/양방의 구분보다 자기를 낫게 하는 의사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죠. 제 주위에 친구들도 한의학을 불신하다 효과를 보곤 신뢰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원에서 잘못된 치료를 받고 상태가 악화되어 더이상 한의학을 믿지 않는다는 말은 논리자체가 없는 표현입니다. 일반 병원에서 멀쩡한 환자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수천배, 수만배는 더 많을 겁니다. 그 한의원 원장을 못 믿겠다고 해야 맞겠지요.
결국, 전망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에서 오지 않았다면 말이죠.
그러나 '면허'란 제도권안의 전문직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선호도의 굴곡은 있을지언정 갑자기 폐지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어요.
(의료 일원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2. 한의사의 진로
이제대학생님의 댓글을 보면 하나같이 어느정도의 편견이 있는듯 합니다.
'한의대를 가면 진로가 거의 확정된다, 대부분 한의사를 하지 않냐..'
물론 맞는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 한의대를 오니까요. 하지만 졸업 후에 한의사 면허를 가지고 꼭 한의원을 경영하고 임상을 해야 하냐는 말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면허라는 건 말이죠, 아직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어떻게 살다가도 가지고만 있으면 훗날 밥벌이는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보험이 바로 '면허'거든요.
쉽게 말해, 연대 철학과 나와서 할 수 있는 모든건 한의대를 나와서도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취직? 한의사도 가능하고요, 오히려 연구소같은 철학과 출신들이 가기힘든 곳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수? 가능하죠, 석박사 학위를 따고 한의대 교수를 하면 됩니다. 철학에 관심이 많으시면 의철학이나 의사학계통이 제격입니다. 한의대교수가 한의대생만 가르치란 법있나요? 비슷한 계열의 학과는 다 가르칠 수 있습니다.
CPA? 로스쿨? 가능합니다. 물론, 연대로 갔을 때보다 기회비용이 더 드는건 사실이지만 한의사-변호사 테크를 밟고 한의의료소송전문 변호사라던지, 한의사-회계사 조합으로 활동을 한다던지, 그리하여 훗날 한의계를 대표하여 정계에 입문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한의학전문기자나 식품/약품 업에 종사할 수도 있고,
의전을 가서 의사, 한의사 복수면허를 소지해 제3의학을 지향해도
괜찮은 방법이고요.
기타 사업이나 이런건 한의대뿐만 아니라 무슨 학과를 나오든 다 할 수 있어요. 오히려 한의사라는 면허를 백분 이용하면 상당한 메리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카페를 차려서 한방차를 제공한다든지, 음식점을 차려서 한방약재를 첨가하여 웰빙 음식을 만든다든지..사장이 한의사면 손님입장에서 더욱 신뢰가 가는게 당연할 겁니다.
몇가지 예를 들었지만, 이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지 많아요.
한의대를 간다고 다 골방에 쳐박혀 침이나 놓아야한다는건 편견이란 말입니다. 연대 철학과를 나오면 여러가지를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아뇨, 여러가지를 찔러볼 순 있겠지만 역으로 말하면 거길 나와봤자 할 수 있는 뚜렷한 뭔가가 없다는 뜻입니다.
3. 한의사의 페이
많은 말들이 있는 부분인데요, 사실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말들은
왜곡되기 마련입니다. 전에 비하면 한의사 수입이 많이 감소되었다지만
전문직이 아닌 일반인들이 걱정해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누군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2일에 한번 먹던 고기를 3일에 한번 먹게 된것이다"
아직은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보다 '평균적으로' 수입이 많습니다.
지나가다 보이는 다 쓰러져가는 한의원도 미니멈이 월 천정도라 봐도 무방하고, 한의사가 가장 가기 꺼려하는 요양병원마저 세후 월 500선은 유지 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방으로 가면 550~600으로 오르고, 경력이 쌓이면 더 오르고요. 개원의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간혹 인터넷에 한의사 월300밖에 못번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건 와전된 정보입니다. 한의사의 경우, 의사와는 달리 아직까진 병원수련보단 로컬에서 경력을 쌓는걸 선호합니다. 의사가 인턴 레지던트를 하며 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것처럼 한의사도 로컬에서 '부원장'이라는 명목하에 일종의 수련을 받게 됩니다. 이때 수련을 받으면서 받는 월급이 300정도 라는건데, 마치 이것이 한의사 전체의 수입인것처럼 떠들고 다니더군요. 절대 아닙니다, 한의사로서 가장 가치가 낮은 시기이며, 수련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의사도 인턴 레지때 받는 월200~300이 모든 의사의 월급인가요?
이정도면 얼추 한의대에 대한 정보는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 자세한건 근처 한의원 원장님께 상담해보세요.
분명한건, 연대 철학과도 이처럼 깊게 고민하고 있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답들이 한의대에 비해 메리트가 얼마나 있는지
본인이 느끼는게 중요하겠죠.
저라면 글쎄요...고민거리도 아닐것 같네요.
개념글 이네요...
'현재 우리나라 어떠한 공대를 나와 회사에 취직해도 일반 봉직 한의사보다 평균적으로 못 버는게 사실이고, 문과는 고시나 준고시가 아닌 이상 답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이 말은 좀 공격적이긴 하네요
의대생이나 의사도 저런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저 글을 쓸 때는 일부러 조금 자극적인 말을 섞은건 인정합니다.
여긴 입시사이트라 너무 다들 몸사리고 말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을 알려준겁니다.
그 누구도 입시사이트에서 페이를 가지고 입을 놀리진 않죠, 압니다.
그만큼 천박한 것도 없다는 것도 잘 알고요. 하지만 의치한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의 대부분이 '돈' 때문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적나라하게 , 조금은 위험한 발언임에도 불구하고 했던 것입니다.
물론, 한의대생이나 한의사도 이런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의대생이나 의사가 저런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할 필요 없는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죠.ㅋ
한의사 페이저점은 대기업 10년차 이상 정도와는 비교가 되지만
의사 페이 최저점은 일반 공대 졸업생이 임원이 되지 않는 한에서는 거의 추월이 힘들기 때문 아닐까요? 안정성까지 따지면 당연히 비교가 안되죠..
자꾸 수험생 커뮤니티에 페이 이야기하기가 그런데..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 수험생들 관심많은 '현실적이고 평균적인 페이'의 계산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아래가 해당 집단을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보건의료직종은 NET(세후실수입)기준이고 타 직종은 세전이 기준이죠. 예를 들어 월 1200 정형외과의는 타직종식 연봉으로 치면 2~3억이고, 월 500의 한의사는 약 7700정도 되죠.
이쯤되면 왜 의사, 의대생은 타직종이 얼마버는지 공격할 필요가 없는지 아시겠나요..ㅠㅠ 매너가 아니라 그냥 그럴 생각과 의지가 안드는 거고... 한의는... 오기가 생기나 봅니다.
아 물론 저도 공격적인 점은 인정합니다.
제 목적은 직종의 비하가 아닌,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6년만한 GP는 한의보다 Net가 평균 100~200정도 더 높구요 비슷하거나..
5년 더 하는 경우(전문의)는... 언급은 않겠으나, 낮은 과의 경우는 Net로 800정도 되니 연봉으로는 1.2억~1.5억 정도 되겠죠 아마? (정정해주실 분은 답글)
물론 그 누구도 GP와 전문의를 위 논란처럼 봉급으로 구분하고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아니네요.
한의 페이 Net 500~600은 대학진학 후 6년만 공부하면 '누구나' 받는 금액이고,
정형외과 페이 Net 1200은 대학진학 후 6년 공부하고, 의대내에서 상위권에 속한 후 인턴레지 5년 거치고 받는 금액이죠.
실제로 정형이 의대 전공중에서 많이 받는 편으로 알고있는데, 한의랑 비교하는건 좀 어이 없네요.
그리고, 한의대생/한의사들도 별로 페이공개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맨날 뉴스나 인터넷에서 한의가 200 버니 300 버니 한의원 다 망하니 헛소리 작렬해주시니, 어이가 없어서 반박하는 것일뿐이죠.
그새 댓글 수정을;;ㅋㅋ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보건직종이든 직종불문하고 페이를 공개하고 싶지 않죠. 다만 후배들이 패배감에 젖어 있거나, 한의대 페이 낮다 망했다는 헛소리가 나오니 반박하는거죠..
이 댓글들도 시간지나면 싹 지워버려야지...
말 주변이 없어서 글을 자주 수정하곤 합니다^^;
그리고 한의나 치의의 경우 개원으로 가는 비율이 9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사실 페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의사와 의사를 페이닥터 월급으로 비교하는 것만큼 악의적인 건 없다고 생각해요.
의사는 치과,한방에 비해 2,3차 의료기관이 중심이기 떄문에, 당연히 페이시장이 탄탄하고, 페이가 치과,한방에 비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는 건데 말이죠.
(대신 이는 2,3차 의료기관이 매우 발달해 1차 의료기관이 치과,한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대학생님? 여기저기 글을 올리는걸 보니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근데 이걸 아셔야 돼요...
의치한이 모두 예전 보다 훨씬 안좋아진건 잘 아시지요...?
그중 한의는 작년초 까지만 해도 최악의 시기였고 치의는 요즘 저물고 있다고 난리도 아니죠..실상은 그렇게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면 잘나가다가 조금 안좋아지면 그 충격이 심각하게 느껴지거든요...
다른과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한의과는 2013년도를 기점으로 바닥을 쳤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런 형국입니다...
새로운 중흥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보는데요..
그게 고령화 시대에 따른 대세라고 할까...요양병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자나요..거기에 따른 한의사 수요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 정책의 가장 큰 골격은 의사들한테는 쥐약인 환자 중심적 정책입니다...
참 민주화된 나라죠...
그러다보니 한의사들한테 유리해진게 의료기 사용에 대해 빗장을 풀기 시작한거죠..
이건 한의사가 이뻐서 그러는게 아니고 환자들한테 실익이 가고 환자들이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책이 그렇게 바껴갈 수 빆에 없는거에요...
두서가 없습니다만 결론을 말씀 드리면 한의계는 분명히 도약의 시기가 온거 같아요....
그게 바로 지금인거죠..
그러니까 6~7년 전에 한의대에 입학했던 한의대생들이 불안한 미래로 엄청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세상이 빠뀌고 있는걸 실감하고 있는 거죠..
아무쪼록 좋은 선택 하세요...
대학 가는거 하나로 인생 이 결판나는거 아닌데
어디 가나 경쟁....
물론 진출분야가 경쟁이 덜 하면 좋은데
한의대 마니 힘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