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표준점수, 누적 백분위, 펑크, 폭발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예고드렸던 대로, 원서 지원 전략에 대한 글을 하나씩 써보려 합니다.
앞으로 쓸 내용에는 모두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략들만 담겨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피오르에 합류한 이후에도
뭔가를 딱히 더 배우거나 하지 않고 제 관점대로 컨설팅을 했습니다. 컨설턴트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내용을 알려주기 때문에, 제가 해왔던 것이나 팀에서 하는 것이나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개인과 팀의 차이라면.. 개인이 생각하는 학과의 선호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은 방대한 표본을 분석하는 일을 할 수 없지만 팀은 체계와 인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이 두 가지 정도가 있었던 것 같네요.
또 하나의 크리티컬한 부분은 팀에서는 소위 말하는 교통 정리(지원자들끼리 충돌하지 않게 "당신보다 더 높은 점수의 지원자가 여길 썼는데도 쓸 것이냐"를 물어봄)가 가능하다는 거죠. 이것과 관련된 아주 눈물 겨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풀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됐건 나머지 부분들은 개인이 혼자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래서 사실 컨설팅이 필수인 것도 아닙니다. 컨설팅의 역할은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안정감을 주는 게 가장 크죠. 어마어마한 펑크나 폭발을 찾아내고 그런 것들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피오르는 3~4분 안에 마감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습니다. 팀만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원서 지원 전략은 큰 틀에서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별 거 아닌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이미 입시를 한 번 이상 해보신 분들께는 당연하게 들릴 수 있으나, 처음 도전하는 수험생을 기준으로 적고자 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글은 당연한 이야기가 50%일 수 있습니다.
원서 조합 짜기
이 부분은 간단하게 이야기해도 될 부분입니다. 상향, 적정, 하향(안정)을 적당히 분배해서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다만 본인이 이번에는 무조건 가야 한다면 안정 카드의 비율을 조금 높일 테고, 만약 쌩으로 수능 준비를 한 번 더 할 것이라면 3스나(스나이핑, 상향)를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컷 하락과 상승
오늘 글의 핵심은 여기입니다. 누구나 폭발(컷 상승)은 피하고 싶고, 펑크(컷 하락)는 찾아서 쓰고 싶어 합니다. 저희 부모님 대에는, 그냥 배치표 보고 선생님이 쓰라는 데를 쓰는 것이 전부였기에 컷 상승이니 하락이니 눈치 싸움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지금의 입시에서는 J사나, GS나, 이런 모의지원 프로그램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죠.
기본적으로 커트라인의 변동은 모의지원이 존재하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그래서 'J사가 컷을 만든다' 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겁니다. 보통은 칸수의 변동을 보고 지원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입시를 겪은 사람들의 눈에는 그러한 허점이 보인다는 거죠. (물론 정시기다리는님이나 저나 이미 수험생 때부터 여기에 대한 감각은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컨설턴트가 되었겠죠.)
앞으로 쓸 모든 글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평년 입결"이라는 말을 씁니다. 뭐 거창한 말은 아니고, 평균적으로 어느 위치를 가지느냐ㅡ를 나타내는 말이 딱히 없어서 그냥 쓰는 말입니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면..
일반적으로 수능 점수는 매해 바뀝니다. 원점수는 안 바뀌는데 왜 국어 130점, 수학 144점 같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들려오는지 궁금한 학부모님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이는 대학 지원 시 '표준점수'가 쓰이기 때문입니다. 구하는 방식이나 그런 건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고, 표준점수는 간단히 말해 원점수를 두고 그해 수능의 응시자 표본 및 시험의 난이도가 반영한 점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어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22학년도 수능의 경우 원점수 100점은 표준점수 149점이었지만, 최근래 가장 쉬운 수능이었던 23학년도 수능의 경우 원점수 100점은 표준점수 134점이었습니다. 물론 22학년도 수능 수학처럼 원점수 100점의 표준점수가 147점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에게는 굉장히 수월한 시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반영되었다는 쪽이 더 맞겠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렇듯 점수는 매년 바뀝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위 50%의 성적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학교 문과에 최초합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점수가 바뀌더라도 평균적으로 '특정 수준의 수험생'이 '특정 급간의 대학'에 합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서울대 문과의 경우 컷하락을 포함하더라도 누백(누적 백분위, 상위 x%의 개념)0.6 밑으로는 잘 내려가지 않죠. 대충 상위 0.05~0.6%의 학생이 합격한다는 뜻입니다.
아까 얘기한 평년 입결이라는 것은, 이런 상황을 의미합니다.
표준점수가 달라지기에, 국어 만점 표준점수가 134점이었던 23학년도 수능에서는 서울대식 403.8점 정도면 경영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지만, 국어 만점 표준점수가 145점이었던 22학년도 수능에서 서울대식 403.8점이면 사범대 정도나 써볼 법하게 되는 거죠.
이런 맥락에서, 작년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가져다가 올해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이를 알기 위해 상위 x%를 나타내는 누적 백분위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보통 모의지원 프로그램들은 대학별 환산 점수로 예측을 하지, 근거를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서울대 경영과 같은 점수대로 예측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확고한 목표가 있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무서워서 지원하지 못하게 되죠. 그걸 지원할 배짱이면 경영을 쓸 것이고요. 그럼 원래 그 학과를 노려보고 있던 낮은 학생들은 도망가고, 대충 커트라인에 걸치는 학생들 중 일부가 도망가고, 그 위로는 경영을 썼으면 썼지 국교는 안 쓸 거고. 위 아래로는 텅 비는 현상이 생길 수 있겠죠. 즉, '평년 입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예측되는 부분에서 컷 하락과 상승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 '일부'가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나중에 다룰 세부 표본 분석 - 확률적 분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을 전부 알지 못해도 실채점이 열리고 평년 입결이 이상해보이는 과들은 세부적으로 표본 분석을 하기도 전에 폭발, 펑크를 어느 정도 높은 가능성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펑크는 서로서로 다 밀어넣기 때문에 막상 까보면 약한 펑크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드라마틱한 컷하락들은, "여길 누가 가" 싶을 정도로 꽉 차 있는, 그냥 봐서는 알 수 없는 과들에서 대부분 나옵니다. 컨설팅 팀조차 그곳으로 지원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아래 구간의 학생이 덜컥 붙어버리는 거죠.
(물론 이런 것들도 표본 분석을 통해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있는 게 막대한 인력과 체계입니다. 그러나 다만 여러분들이 그걸 노리고 컨설팅을 신청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걸 위해 컨설팅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첫 글부터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실 수 있으니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세 줄 요약
1. 점수는 매년 바뀐다. 그걸 대략적으로나마 동일선상에 둔 것이 누적 백분위.
2. 펑크와 폭발은 (당연하게도) 모의지원 프로그램들로 인해 발생한다.
3. 세부 표본 분석 전에 거시적으로 '평년 입결'을 고려해보면 펑크와 폭발을 어느 정도 예측은 해볼 수 있다.
첨언 - 3의 경우 지난 입시 동안 수험생의 선호가 어땠는지(평년 입결이 어떤지) 개인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부분과 다음 글 내용들이 '팀'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표본의 일반적인 이동 방향, 비슷한 유형의 학과들이 예측되는 방식 등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 팔로우해두시면
원서 접수 전까지 주기적으로 칼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0 XDK (+102,000)
-
50,000
-
10,000
-
10,000
-
10,000
-
1,000
-
10,000
-
10,000
-
1,000
-
그땐 그땐 그땐 좋았었는데 정말 비참해 내 앞에 너를 그땐 그땐 그땐 사랑했는데
-
이젠 숫자만 보면 1557 각을 보게 되네 1557 라이브로 봤을 때는 진짜...
-
얼버기 3
구욷~~
-
원래 천원 아니였냐 한줄에....
-
난 이감모의 매체가 이만큼 치졸한 지 몰랐지 .. :< 9
여기서 ‘꼭‘이 나트륨 섭취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O, X)
-
먹어본 사람 있음?
-
공부를 안해봐서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나
-
국제수지란? 남의나라랑 거래 할 때 수취한 금액과 지출한 금액의 차이 국제수지...
-
스카 가는 중 0
수능 일주일 전에 정신 차린 나란 인간 ㅠㅠ
-
수능 연기 가능성 있나 ? 나라가 이래저래 왜이러누...ㅠ
-
헉
-
지거국에서 국숭상가로 옮기는 건 다운그레이드인가요? 3
옮긴다면 지거국 비상경 인문에서 국숭상가 비상경 인문으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집...
-
학교생활 적응에 실패해서 도피성으로 2학기 휴학하고 반수 들어갔는데 도피성이라...
-
신석열의 의료계 정싱화로 인해 입결이 얼마나 떨어질지 ?!
-
덕통사고 당햇다 0
https://youtu.be/8cWaddesKD4?si=n4bc7QQr8STmh6gm 지떠여니
-
알텍 킬러 0
미적 알텍에는 킬러 문항 아직 안빠졌나요?
-
1일 2실모하고 수능날 1 받아올게
-
고1-고2 10모 항상 2떳는데 신성규쌤 신기해 수1,수2 들어도 괜찮을까요?...
-
국어 실모 0
무조건 8시40분터 푸시나요??? 낼 11시반부터 국어실모 풀듯한데
-
탐구제외 하던거 반복해서 ㅈㄴ 지겨울듯
-
뭐하고 계심
-
최저 과목 선택 0
친구가 4년만에 수능판 다시 들어와서 2026수능으로 최저 맞춰서 대학 옮기려고 함...
-
하 진짜 1컷 50 50 50 쳐만들면.. ㅋㅋ 실수하는순간 인생이 망하는데
-
Whale. 0
I will shine the way for you Dont let me drift away
-
작수물리 16번 중성자 헬륨질량 더 큰거 어케알아요? 2
그럴거같긴한데 물리 개념배울때 배우나.?
-
늦잠 자버림 오늘 일어나서부터 수학 지구 한국사 마무리하고 남은 3일 모의고사 +...
-
으흐흐흐 8
일루와잇!!!!!
-
1등급 비율 2.3퍼 말이 됨? ㅋㅋㅋㅋㅋ 솔직하게 수능에 내도 어렵다 소리 나올 거 같은데 ㅌㅋㅌ
-
특모 1
강민웅 특모 파이널2 난이도 어떤가요? 수능에 나오면 1컷 얼마쯤일까요
-
대성 패스 구매하실 분 메가커피 기프티콘 같이 받아요 0
대성 마이맥 패스 구매하실 분 메가커피 쿠폰 같이 받아요! id :...
-
최저 없음 이라고 하는데 아예 응시 안 해도 되는 거 맞죠?ㅠㅠ 괜히 불안해서요..
-
ㄹㅇ 탄탄함 ㅋㅋㅋ 한번 다 읽으면 걍 잊혀지진 않음
-
ㅇㅇ 불가능
-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마지막 수업에 무엇을 쓸까요
-
우으 피고내 6
사케 마싰어
-
수능이 두렵지 않아
-
여름방학때 메가패스 3개월치 끊어놓은거 기간이 끝나서 메가패스 다시 사고(내년...
-
걍 듣던강의나 마저 다 듣고 갈까요 9덮 1컷 10덮 2컷인데 찍맞도 있을거라 불안하긴하지만…크흠
-
2시 28분 1
아까 열차 놓쳐서 28분 열차라도 타고 꿈나라로 갑니다 ㅋㅋ 다들 잘자용
-
2시 22분 2
자러 간다. 얼버잠
-
phi는 공집합
-
아 피곤해 4
근데 하나도 안 졸려 걍 연속 실모를 벅벅
-
현역때 낮은 지거국이였는데 옆그레이드 되는듯한 기분;;
-
상상컨 인강에서 5-10 독점이신데
-
여쭤보고시픈게 있는데 쪽지 ㄱㄴ???ㅜㅜㅜ급합니드어
-
시발점 들으려다가 강의수가 너무 많아서 이미지쌤 미친개념이랑 수분감 병행하려는데...
-
너무 티 났나. .....
-
작년에는 아빠가 태워다주셨는데 이번 년도에는 불가피하게도 태워다 줄 수가...
-
이감 6-9 1
독서론 3번에서 쳐맞고(나만 어려웠냐 정답률 왜이럼) 6,14에서 쳐맞고 21...
-
뭘로 찍어야되나요?
선좋아요 후정독
그야.. 재밌으니까..
가보자고
원서영역 시작
너무 좋아요
코기토! 코기토!
기하의 경우에는 혹시 선택 틀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나요?
이건 실채점이 나와야 알 거 같습니다
확통은 너무 쉬워서 공통 맞는 게 더 유리할 거 같고
미적은 너무 어려워서 선택 맞는 게 더 유리할 거 같은데
저 두 개조차 확정이 아닌 데다 기하는 응시자 수가 너무 적어서 지금은 판단하기가 좀 힘들 듯합니다
농어촌 전형의 경우도 컨설팅이 있나요..?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팀은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