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한 수학(1): 구간 별로 정의된 함수의 미분 가능성
얼마나 오래 갈 지는 모르겠지만, 고등 수학에서 빈번하게 다뤄지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하여 조금 엄밀하게 다뤄보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주제 추천 받아요.)
엄밀한 수학이지만,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고등학생 정도의 수학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써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구간 별로 정의된 함수의 미분 가능성] 입니다.
[2021학년도 9월 모의 평가 10(나)]
위 문제와 같이 구간 별로 정의된 함수의 미분 가능성을 묻는 경우, 미분 가능성의 정의보다는 대부분 다음 두 가지 식의 연립으로 해결합니다.
(i)은 [미분 가능하면 연속이다.]의 성질을 이용하여 각각의 식에 1을 대입하여 같다고 놓고 구합니다.
(ii)는 각각의 식을 미분하고 1을 대입하여 같다고 놓고 구합니다.
(i)은 자명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ii)의 논리입니다. (ii)는 "도함수는 x=1에서 극한값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엄밀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 가지 명제를 떠올려봅시다.
명제1: "미분 가능하면 도함수가 연속이다."
수학을 조금 깊게 공부해 본 성실한 고등학생이라면 위 명제1이 거짓임을 알고 있을 것이고, 또 그 중 대다수는 그의 반례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단, 그 역은 성립하죠.)
그렇다면 결론부의 조건을 조금 더 약화시켜 생각해봅시다.
명제2: "미분 가능하면 도함수의 극한값이 존재한다."
명제2 역시도 명제1의 반례로 어렵지 않게 거짓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 (ii)의 등호가 성립함을 보장해주는 근거가 되는 명제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미분 가능한 함수에 대하여 그의 도함수의 극한값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문제 조건으로부터 도함수의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다음 명제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명제3: "미분 가능하고 도함수의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하면 도함수의 극한값은 존재한다."
위 명제3이 참이라면, 우리의 최종 목적인 (ii)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위 명제3의 참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다르부 정리(Darboux's Theorem)입니다.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기반으로 다르부 정리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증명은 "Introduction to Real Analysis by Robert G. Bartle"을 참고했습니다.)
다르부 정리 (Darboux's Theorem)
: 함수 f가 닫힌 구간 [a, b]에서 미분 가능하고 k가 f'(a)와 f'(b) 사이에 있을 때,
f'(c)=k를 만족시키는 c가 열린 구간 (a, b)에 존재한다.
즉, 미분 가능한 함수의 도함수는 사잇값 정리의 결론을 만족시킵니다.
[증명]
미분 가능한 함수 g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시다.
g가 연속이므로 최대-최소 정리에 의해 닫힌 구간 [a, b]에서 최댓값을 가집니다.
이므로
g는 x=a에서 최댓값을 갖지 못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x=b에서도 최댓값을 갖지 못합니다.
즉, 닫힌 구간 [a, b]의 경계에서는 최댓값을 갖지 못하므로 최대가 되는 지점을 x=c라 할 때, c는 열린 구간 (a, b)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다음이 성립합니다.
Q.E.D
다시 우리의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서, 위 다르부 정리에 의해 미분 가능한 함수의 도함수가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한다면 반드시 그 두 값이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지점에서 도함수는 반드시 연속이어야 합니다. 이 명제3을 다르부 정리에 의해 더 강한 조건으로 바꿔 다음 명제4가 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명제4: "미분 가능하고 도함수의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하면 도함수는 그 지점에서 연속이다."
처음의 문제에서 f'(x)의 x=1에서 좌극한과 우극한이 각각 존재하므로 위 명제4에 의해서 f'(x) x=1에서 연속입니다. 따라서 (ii)의 등호가 성립합니다!
제 글이 그닥 많은 사람들이 읽지는 않지만 ㅎㅎ;; 개인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무슨 사탐 얘기만듣고 개ㅈ밥과목인줄 알고(맞긴함) 저능아과목 나정도면 1등급...
-
예를 들어 닉네임이 호타로 이면 진짜로 짤남같이 생김
-
면접 보러 오라고 하시는데 이런 거 첨이라서.. 이번 수능 영어 94점이긴 한데...
-
왕
-
좋은 아침입니다 6
-
내년에 물1 할거임
-
표본분석 스나 하는 법 내가 이해한게 맞나 좀 봐주실분 0
진학사에서 그 모의지원 메뉴 들어가서 내 위로 깔려있는놈들이 여기 말고 어디...
-
대학 라인 0
과 상관없이 대학라인 어디까지 가능한가요…ㅜㅜ
-
좀 늘려줘
-
수능을 그리 잘 보진 못해서 닉값은 정시로 못할 것 같아요 수시로는 할 수...
-
트럼프당선과 함께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고 특히 트럼프는 한국을 머니머신으로 부르며...
-
실전 30분안에 당황안타고 아는거 다 보여주는게 얼마나 빡센건지 다시한번느낌ㅋㅋ...
-
19일 뭐 업뎃 된다 했던거 같은데 뭐였음?
-
재수 성공 1
재수 성공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과탐이나 사탐이나 다 똑같은 듯 그나마 괜찮은 곳은 투과목이나 지리, 역사 라고 봄...
-
국어 : 밑에 페이지 숫자만 확인시킴 나머지 : 안함 감독관들 지침좀 제발 제대로 읽고 왔으면 ㅠㅠ
-
설수리 가고싶다 0
ㅜㅜ
-
이감 5
이 책 내년도에 풀어도 상관없나요? 연계 때문에 되나 궁금하네요
-
1. 페이지 맨 밑에 있는 네모 숫자만 확인한다 2. 페이지 전체적으로 인쇄 상태를...
-
가끔씩 팀플을 2
자체휴강하고싶다고 생각해요
-
BB는 받겠죠? 설마 C주진 않겠죠...
-
07이고 모의수능 봤는데 현장감이 적어서 그런가 미적부분이 어렵다는 생각은...
-
30번풀리던데 이정도면 꿀과목 맞는듯,,
-
수능성적 0
이 성적대면 성적표 나오고 어디라인까지 가능할까요?? 라인 좀 봐주세요 ㅜㅜ
-
지구 이번에 1컷 44 이상이면 그냥 과탐 버리는 게 맞다 5
그나마 노력한 만큼 나와주는 과목이었는데 이 난이도에 1컷 44 이상이면 수능판이...
-
올해나 내년이나 상황은 똑같고 정보도 똑같은데 올해는 안하고 내년에는 하겠다는 건...
-
내가 기하 바이럴이냐는 소리들어서 미적 확통도다했다 1
과외생들한테 추천해줄려면 내가 다 해보고 ㄱㅊ은게 뭔지.. 알아야할거니.. 솔직히...
-
원래 목표는 건동홍이었는데 수학이 5라서... 이 성적대면 보통 어디 가나요?...
-
하 행복하다 2
07이 고3이라니
-
말은 말이다.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 말도 있다.
-
정말 노베인데, 어느 쌤을 듣는게 좋나요?
-
수능 개버러지라 못만듦...
-
될까요... 아니 무조건 돼야 함 그냥...
-
문과로 했을 때랑 이과로 했을 때 어디로 써야 할까요?
-
팩트는 내년 기하는 22
생2에 따잇당할 거임
-
재수할때 서울대에서는 3학년 2학기 내신을 어느정도로 보나요? 기존 3학년 1학기나...
-
가채점 과탐컷은 8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나요? 국, 수는 모르겠는데 탐구는 거의 확정...
-
한 42점 나올 줄 알았음.. 이게 사탐런의 무서움인가
-
아마 22개정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는 변별이 안될듯 0
그래서 28수능부터는 정시 내신반영이나 본고사가 부활할 것 같음. 만약 전자면...
-
독서 1틀인데 과연 백분위가 몇일까여
-
백분위 비슷하면 표점도 비슷하나요? 글고 궁금한게 A라는 학생과 B라는 학생의...
-
조금은 존재해서 3합6 맞춘거라 생각하고 앙대논술 준비하겠습니다 사실 이미 준비 다하긴함
-
지듣노 2
호 라 ~~~~~
-
세학교 모두 1학기 휴학 안되나요..?
-
대학라인좀 봐주세요
-
흠.. 난 비관적에 가깝다고 느꼈는데
-
고속 0
고속 하위권라인 대신 해주실분 계신가요?? 경기권라인 지거국 등등..
슈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