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된 수능국어 공부법 #2 -독서력강화플랜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배우기(읽기, 강의 듣기)와 생각하기(머리 쓰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위안이 될 것 같아서 논어에 수록된 공부법을 공유해 봅니다. 널리 배우되 스스로 생각하는 걸 놓치시면 안 됩니다. 강의와 컨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중심을 잡는 것이 조금 더 필요한 사례가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천년 전 일타강사였던 공자T가 한줄로 요약해 주셨네요. 정약용 조교님이 해설도 달아주셨습니다.]
子曰:“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爲政 第二 15.
[정약용의 해설(여유당전서): 論語古今注 卷一 爲政 第二]
보(補)가 말하길: "학(學)은 문헌에서 증거를 찾는 것을 말한다.【의미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사(思)는 자신의 마음에서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깊이 탐구한다】 '망(罔)'은 속임을 당하는 것이다.【『맹자』에 이르길: '군자는 그 도가 아닌 것으로는 속이기 어렵다.'】 '태(殆)'는 위험이라는 뜻이다. 근본과 말단을 연구하지 않고 고서를 가볍게 믿으면 혹 거짓에 빠질 수 있다.【황씨의 주석에 이르길: '성인의 도를 거짓으로 속이는 것이다.'】 옛것을 먼저 살피지 않고 자신의 마음만 가볍게 믿으면 아는 바가 위태로워진다.【그 옳고 그름을 끝내 정할 수 없으니,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편파적으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포(包)가 말하길: "배우되 그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망연히 얻는 바가 없다."【형씨가 말하길: '이미 스승에게서 배웠다면 스스로 그 남은 뜻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생각하지 않으면, 망연히 얻는 바가 없다.'】
○ 반박하여 말하길: "그렇지 않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며 생각했으나, 이로움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못하다.'【〈위령공〉】 공자께서 생각해도 이로움이 없으면 그만둘 뿐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배울 것인가? 학(學)이란 경전을 고찰하여 선왕의 도를 증명하는 것을 말하며, 스승에게서 책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이홍부가 말하길: '〈중용〉에 "박학하고 신중히 생각한다"는 구절이 있다. 박학(博學)이란 여러 책을 널리 섭렵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스승에게 배우는 것을 학(學)이라 한다면, "박학" 두 글자를 해석할 수 없다.'】 한나라 유학자들이 경전을 주석할 때, 고증을 법으로 삼았지만 명확한 분별이 부족하여 참위(讖緯, 길흉, 점술과 유사한 예언)와 같은 사설까지 모두 수용하였다. 이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은 폐해이다. 후대 유학자들이 경전을 해석할 때,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주로 하여 고증이 다소 소홀하였다. 그래서 제도와 명물에 때때로 어긋남이 있었다. 이는 생각하되 배우지 않은 탓이다."
○ 또한 살펴보면: '망(罔)' 자는 '그물 망(网)'과 '없을 망(亡)'으로 이루어져 있다.【육서(六書)의 해성(諧聲)】 갑자기 없어지는 것을 '망'이라 한다. 포씨가 말한 '망연히 얻는 바가 없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책을 받아도 읽지 않고 갑자기 잊어버리는 것인가? 이는 어린아이의 습관이다. 성인께서 경계하신 바가 어찌 이것이겠는가?【〈소의〉에 이르길: '옷이 몸에 있는데도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망"이라 한다.' 왕씨가 말하길: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망(罔)"이다. 이와 같은 "망" 자여야 한다.'】
하(何)가 말하길: "배우지 않고 생각하면 단지 사람의 정신을 피곤하고 위태롭게 할 뿐이다."
○ 반박하여 말하길: "그렇지 않다. 피곤함과 게으름은 있을 수 있지만, '피태(疲殆)'는 무슨 말인가? 단지 자신의 사견에만 의지하고 선왕의 성헌(成憲)을 고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단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것이 성인께서 이를 위태롭게 여기신 이유이다."
허경암이 말하길: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둠 속에서 행하게 되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공허한 상상에 빠지게 된다."
○ 살펴보건대: 위의 절은 옛 학문의 병폐를 깊이 지적하였고, 아래의 절은 오늘날 학문의 병폐를 깊이 지적하였다.
(번역 by GPT o1)
타르코프스키의 결론:
위 가르침은 공부의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국어 독서 시험을 준비할 때도 단순히 텍스트를 읽고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사고와 배운 내용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째, 국어 독서 지문을 읽을 때는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서 지문 속 논리 구조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개념이나 논리적 흐름을 눈여겨보며 '왜' 이 내용이 중요한지 자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가 특정 예시를 사용하는 이유를 생각하거나, 각 문단이 전체 논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공자가 말한 ‘학이불사즉망’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읽고 이해한 내용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소화해야 시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문을 읽고 나서 요약하거나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습관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문을 경험하며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자가 말한 '사이불학즉태'의 경고처럼, 깊이 있는 사고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국어 독서 시험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므로, 과학, 사회, 철학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접하면서 배움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때 고1 3모 국수영 543 떠서 구글에 이것저것 검색하다 오르비 찾았음 돈도...
-
ㅈㄱㄴ 서로 돕고 살아요
-
잘자 2
-
선넘질받 6
ㄱㄱㄱ
-
진짜 오래가는듯 ㅋㅋ
-
도대체 짬뽕이 얼마나 맛있길래
-
솔직히 걍 스피드 개념특강 2배속으로 듣는 게 나을수도ㅋㅋ 모의고사는 퀄 좋다느낌...
-
일단 저는 열등감이 심해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데 일단.. 외모 물론 대학 가자마자...
-
본인 첫 과팅때 19
상대과 체대생이었는데 술배뜨자고 깝치다가 16병째에 ㅈㅈ침 존나 취해서 상대...
-
그러면 소원이 없을거 같은데 거울을 보면 걍
-
다른대학 그래서 강민철 배출해봄?
-
스틸로 랄로 파카 도파 괴물쥐 공혁준 침착맨 얍얍 윤가놈 아이리칸나 아야츠노유니...
-
청와대에서 가장 오래산 사람은 서강대
-
이런 슈발
-
ㅈㄱㄴ 윤즈 궁금한데 미니에 있으면 한번 사보고 싶어서..
-
맛잇음 ㅋㅋ
-
1 4
– – · · – – · – · – · · · · · – – · · · · · –...
-
육사입니다.
-
하..
-
침묵은
-
수능입시할때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회계사 준비하려고 최소 2년은 더 독서실에서...
-
스카이도 아니고 서성한이 중앙대에 비빌려한다는게 ㄹㅇ..
-
올해 고2 9모 18번 문제인데, 이거랑 비슷한 문제있나요?
-
해모2-0 2
30번 수열에 머리 텅 얻어맏고 전사 15 28 30 틀88.. 미적너무어렵뇨이
-
맨들맨들한 종이로 찍어내니 형광등 불빛이 반사돼서 눈 부셔요 ㅠ
-
이감 수학 2
이감 수학 모의고사 괜찮은가요? 강k나 강x는 어려울 것 같아서...ㅠㅠ
-
문득 든 생각 4
일본과 중국도 학구열이 높은데 유빈이 (탁구 선수 X) 같은 친구가 살고 있을까요??
-
어그로 ㅈㅅ 빡모 시즌3 풀어보신분 계신가요?? 난이도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
어디 모고지
-
추석동안 2키로 찜 10
54-> 56
-
어제 무리하게 공부해서 힘들어서 오늘 쉬게 되어 감사합니다 어무니가 뭐사다주신다...
-
귀살대원들이여, 비록 먼 훗날에는 서로가 서로를 쓰러트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
덕코 주면 인증 4
은구라지만ㄴ 덕코쥬댕ㅎㅁㅎ
-
https://www.yozemi.ac.jp/books/ 기출문제집 N제...
-
메가커피 3
메가커피에 가서 메가패스 산 거 보여주면 커피 공찌로 만들어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
칼럼러학력구경좀해볼까
-
인문논술러분들 0
님들 시험 전날 뭐할거임? 문제를 한세트 더 풀어야 하나 아니면 지금까지 했던거 복습하는게 나을까
-
질문 받음뇨 36
심심해
-
아까 1809 고전문학 지문풀다가 lp 에서 대가리 깨질뻔했는데 그런류의...
-
절(동국)이 싫어서 중앙(중)으로 간다네요~
-
아니..겠지..
-
주요 모형은 열린우주,평탄우주,닫힌우주 같은데
-
이름만 어케 못바꾸나
-
이게뭐야 0
오늘도 평화로운 오르비
-
미래전망같은거 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국숭세단>서울교대 교원대 경인교대같음
-
좃버그발생! 6회개어렵네
-
소신발언 1
-
집 가자 2
가서 바로 씻고 기절할듯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