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 2편
고2 여름, 그때는 정말 더웠다.
무더위를 피해 메가커피로 들어가던 발걸음이 생각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모든 게 해결될 것만 같았지.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던 카페 구석자리,
우연히 마주친 너는 하버마스의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읽고 있었지
"이런 책을 읽고 있구나"
무심코 건넨 내 말에 너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어.
"응,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뭔지 알고 싶어서..."
"어휴, 더운데 무슨 그런 어려운 책을..."
내가 말하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투정하듯 말했지.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재밌어서 계속 읽게 돼."
빨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휘저으며 수줍게 웃던 모습이 귀여웠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 부분..."
책을 살짝 기울이며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던 너의 모습.
머리끝에서 살랑이던 샴푸 향기가 아직도 생생해.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어느새 따뜻해졌는데 너의 설명은 계속되었어.
"우리는 항상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편견과 독선적 사고를 탈피해야 해"
그때의 네 말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
잠시 머뭇거리다 네가 말했지.
"사실... 생활과 윤리 선생님 설명 중에서 평가원 기출이랑 다른 부분이 있어..."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네가 발견한 오류들을 이야기할 때 네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어.
"선생님의 설명이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말하기가 힘들어... 내신도 있고, 다른 애들도 있잖아. 학교에서는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끼리는 정확한 개념으로 공부해야 해"
창밖으로 석양이 저물어갈 때 너는 마지막으로 말했지. "언젠가는 꼭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고 싶어"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어.
지금도 가끔 그날이 생각나.
뜨거운 여름날, 시원한 카페에서 진실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던 너의 모습.
첫사랑이란 게 다 그런 거겠지...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아픔도, 침묵해야만 하는 순간도.
이제는 어떤 학생들이 그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을까?
그들은 정확한 개념으로 공부할 수 있길 바라.
그리고 네가 꿈꾸던 것처럼, 언젠가는 모든 것이 바로잡히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109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 2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530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 최종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926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외전_선생님의 위협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168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 과외쌤 글씨,,, 참고로 엄청 예쁘셔요
-
강대 k 국어 작년 꺼 ㄱㅊ나요 1,2회차
-
탐구가 제일 무서움 솔직히 국수영은 이미 많이 썰려봤고 그나마 최근 탐구불은...
-
기가 막히게 즐길 수 있는 백수생활팁
-
Xxx가
-
시작한다 고2때 물리 전날에해서 전교 3등한 실력이 어디가겠냐
-
6일동안 그거는 좀 올릴 수 있을듯
-
ㅠㅠ
-
하나라도 안했으면 댓글좀 제발 나만 그런거 아니지? 옥린몽 유씨삼대록 시작도 안했다
-
공격적인 말을 마구 내뱉고 싶다
-
방어 먹고 싶네 1
딱 수능 끝나고 추운 겨울 들어올 때 옷장에 짱 박아둔 롱코트 하나 꺼내 입고 친구...
-
이러면 나도 메타 참전 가능하겠지
-
93점 언매16분 -1개 독서론3분 문학27분 독서 30분 -2개...
-
진짜 개짜증남 평가원은 걍 쓱 풀리게 내는데
-
응원해주세요 6
따스한 응원 부탁할게요
-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청소 시간에 당직실에서 음악 틀어 주는데 결속밴드 노래 신청 한거 기억나네요
-
나힐순 없는지~
-
3회 푸는 중인데 수열부터 개 어려움 4번은 왜 안풀리는지 모르겠네…. 도깨모...
-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정답이랄게 없는 저는 정작 재능이나 성향은 이과쪽인데 끌리는건 인문학임 ㄹㅇ
-
24년도 서울대 Top 10 입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존나웃엇네
-
이제야 봤네
-
소신발언 3
지금 실모보다 23학년도 강K가 더 풀만하다
-
시험 못보면 못감 갈 수 있으려나
-
트레일러 난이도 2
어느 정도임? 매번 시간 안에 절대 다 못푸는데.. 이래도 예상 컷은 45라는...
-
티무르제국이 명나라 때 호르무즈를 점령했구나 난 호르무즈 위치도 정확히 몰랐는데...
-
나더 갖고싶다 6
신성규쌤 ㄱㅇㅇ... 현강 듣는 친구가 받았대요 부러와 부러와
-
ㅈㄱㄴ
-
수능 끝나면 1
매복사랑니발치부터한다.
-
심장을 바쳐라! 수능당일 듣고 가슴벅찬상태로 국어를 풀겠다
-
수능이 끝나면 착한 옾붕이가 될게요
-
유용하겠어 흐흐
-
현실주의 국가간 세력 균형 중시, 일시적 평화는 가능but 영구평화는 불가 칸트...
-
컨설팅 업체 저격 보고 싶네
-
수학 질문받아주실 고수분 (실수 전체에서 정의된 함수) 1
g(x)는 3차함수이고, f(x)는 실수 전체에서 정의된 함수일때...
-
오늘 실모.. 4
이감 5-5 8X 히카 29 8X 강게이 83 리트 3회 47 부양인구가 같다는데...
-
이 개떨려 1
벌써 일주일 남았다니 하 슬슬 주식도 다 정리 했야겠네
-
처음 알았네..
-
궁금
-
말 그대로 체력이 엄청 깎임 그리고 왜 과탐은 3점을 더 많이 맞추냐
-
미적분.. 1
공통에서는 보통 15,21,20 틀리는데 미적분은 28,29,30에서 29 쉽게...
-
저는 저를 존중하고 끝까지 정진할 '인문학도'니깐 괜찮음 ㅇㅇ
-
걍 잘했다고 해주세요ㅠ
-
혈육이 기만을 하는데 10
어떡하죠
-
이 춤 개힙한듯 3
샤워할때 연슺해야지
-
진짜 거를 타선이 없음 ㄹㅇㅋㅋ
-
이번에 잘봐서 학교 옮겨도 문제임
종x문학 ㅅㅂㅋㅋ
사랑이었습니다.
추천 박히면 3편도 갑니다.
형님...
사랑이란 뭘까? 패드는 어떻게 생각해?
사랑이란 서로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거같아요
이사람 재미붙였네
모카야 너도 열린 공론장의 가치를 믿니?
부엉아 사랑해
여름이었다.
정말 뜨거웠던 여름이었네요.
밖의 온도보다 더 뜨거웠던 제 마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켰던 '사랑해'도,
그리고 진리를 향한 우리의 열정도.
메가커피 에어컨 바람은 시원했지만
제 마음속 설렘은 식히지 못했던...
참 예쁜 여름이었습니다.
부디 좋은 추억으로 남았기를.
문학의 가치란 이런거구나
아름답죠?
종x문학 인정 ㅋㅋ
그녀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아 맛있네
3편 올렸어요!
사랑이란~ 달달한 거죠
캬
(๑˃̵ᴗ˂̵)و
여름이었다
⸝⸝› ̫ ‹⸝⸝
ㅅㅂㅋㅋㅋㅋㅋㅋ
(˵¯̴͒ꇴ¯̴͒˵)
아니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๑•́ ₃ •̀๑)
Keep going
3부작이 완결났어요!
백양님 투데이 후덜덜 하시네요
사랑은 마음을 움직이는 법
ㅋㅋㅋㅋㅋㅋ 칼춤 추시더니 장르가 바뀌었네요
사랑으로 치유하려고요
고전시가 작자미상 작품들 누가 만들었을까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건가